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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8.06 19:37:0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속리산은 1970~1990대까지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수학여행과 신혼부부들의 단골 여행지였다.

절정기였던 1990년에는 연간 209만명이나 되는 관광객이 찾았고, 사진을 찍어주는 사진사가 무려 150여명이나 추억거리를 만들어 주기 바빴다.

그러나 국내 다른 지역의 관광지들이 많이 개발되면서 도로 사정이 열악해 접근성이 떨어졌던 속리산의 관광객 수가 점점 줄어들었으나 청원-상주간 고속도로가 뚫리면서 다시 찾는 이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한때(2006년) 86만7천명 선까지 떨어졌던 관광객이 2007년 청원-상주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116만5천명으로 늘더니 지난해에는 134만명으로 더욱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속리산 일대 관광객이 여전히 많은 것은 이곳 산천의 풍광이 뛰어나고 국보·보물급 문화재와 관광명소가 많기 때문이다.

◇ 속리산

큰 암석이 하늘 높이 치솟아 흰 구름과 맞닿은 듯한 절경을 이루고 있어 운장대(雲藏臺)라고도 불리는 속리산의 대표적 봉우리 문장대.

충북 보은군의 구병산에서부터 상학복까지 43.9km에 이르는 '충북 알프스'의 중심에 있는 속리산은 충북 보은군, 괴산군, 경북 상주군에 걸쳐있는 '한국 팔경' 중의 하나이다.

해발 1057m인 이 산은 높고 깊은 봉우리와 계곡이 절경을 이루고 있어 광명산(光明山), 미지산(彌智山), 소금강산(小金剛山)으로 불리기도 한다.

최고봉인 천황봉(天皇峰)을 중심으로 비로봉(毘盧峰), 길상봉(吉祥峰), 문수봉(文殊峰)등 8봉과 문장대(文藏臺), 입석대(立石臺), 신선대(神仙臺) 등 8대 그리고 8석문의 천혜 자원은 천년 고찰 법주사와 조화되어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또 이 산에는 은폭동(隱瀑洞)계곡, 용유동계곡, 쌍룡폭포, 오송폭포(五松瀑布), 용화온천이 있으며, 정이품송(正二品松 천연기념물 제103호), 망개나무(천연기념물 제207호) 등 672종의 식물과 까막딱다구리(천연기념물 제242호), 하늘다람쥐(천연기념물 제328호) 등 희귀 동물을 포함하여 344종의 동물이 서식하는 자연자원의 보고이기도 한다.

◇ 법주사

불교 조계종 제5교구 본사이자 천년 고찰인 법주사에는 팔상전, 쌍사자석등, 석련지 등 국보와 보물도 많다.

'속리산 관광지'라고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법주사다.

신라 진흥왕 14년(553년)에 의신조사가 처음으로 창건한 이 사찰에는 현존하는 석탑·석등 중 사자조각이 가장 뛰어난 쌍사자석등(국보 제5호), 8세기경 통일신라시대 작품으로 추정되는 석연지(국보 제64호), 현존하는 목조탑으로 유일한 팔상전(국보 제55호) 등의 국보와 사천왕석등, 마애여래의상 신법천문도 병풍, 대웅보전, 원통보전, 괘불탱 등의 보물 6점이 있다.

본 가람으로 들어가면서 만나는 천왕문과 사도세자의 어머니 영빈 이씨의 위패를 모셨던 선희궁 원당, 16나한을 모시고 있는 능인전, 자기 몸을 태워 부처님께 공양한 희견보살상, 그리고 쌀 80가마는 너끈히 들어가는 석조와 쇠솥 등 볼거리들도 많다.

이 밖에 법주사 인근 화북지구의 상오리7층석탑(제 683호), 쌍곡지구의 석조비로사나불좌상(제433호) 등 보물과 법주사의 순조대왕태실, 철확, 사천왕문 등 11점, 화양동 지구의 도명산마애불, 쌍곡지구의 각연사대웅전 등 4점, 화북지구의 견휜산성등 지방문화재도 좋은 역사·예술 공부 자료가 아닐 수 없다.

◇ 말티고개

고려 태조 왕건이 만들었다는 속리산 입구 첫 고개인 열두 구비 말티고개에서 바라보는 일출과 저녁 놀이 일품이다.

충북 보은군 내속리면 갈목리에는 해발 430m 위치에 말티고개가 있다.

열두 굽이를 뱀처럼 굽이돌아 고개 마루에 이르러 굽어보는 전망은 장관이며 특히 아침 해 뜰 때의 속리산 방향의 일출과 해질녘에 보은 쪽의 저녁 노을은 가히 절경으로 꼽힌다..

옛날부터 이 고갯길은 넓고 얇게 뜬 돌, 즉 박석을 깔아 놓았던 것으로 유명했다. 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이 박석은 고려 태조 왕건이 속리산에 구경오면서 고개를 넘어가기 위해서 엷은 돌들은 3~4리나 깐 것으로 이 고개의 시초로 보여진다.

말티고개라는 현재의 이름은 조선 세조가 속리산으로 행차할 때에 타고 왔던 가마를 말로 갈아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도 있지만 어원상으로 볼 때 '말'의 어원은 '마루'로서 높다는 뜻이므로 '말티재(말티고개)'는 '높은 고개'를 뜻한다고 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 때인 1924년 충북지사 박중양이 처음으로 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길로 개설하였고 1967년 도로 폭을 10~15m로 확장 개수했다고 한다.

◇ 정이품송

수령 600년이나 되고 장관급 벼슬을 가진 정이품송은 인근에 부인 '정부인송'과 자식 '정이품송 자목'들을 거느리고 있다.

속리산으로 들어가는 보은군 내속리면 상판리에 천연기념물 제103호인 정이품송(正二品松)이 있다.

조선왕조 세조가 법주사로 행차할 때 타고 있던 가마가 이 소나무 아랫 가지에 걸릴까 염려하여 "연(輦)걸린다"고 말하자 소나무가 스스로 가지를 번쩍 들어 올린 것에 감사해 지금의 장관급인 정2품 벼슬을 내린 데서 이름 붙여졌다.

수령은 600년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나무의 크기는 높이 15m, 가슴높이의 둘레 4.5m, 가지의 길이 사방으로 10여m에 달한다.

해마다 영양제 공급 및 병해충 방제 등 보호 관리에 2천여 만원의 공공예산이 들어갈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는 이 나무는 외속리면 서원리에 있는 수령 600년의 '정부인송'을 '부인'으로, 그 종자를 채취해 키워 낸 10여 그루의 '정이품송 자목(子木)'을 '자식'으로 두고 있다.

◇ 말티재휴양림

말티재휴양림은 산림문화휴양관과 13개동의 숲속의 집, 토속식용식물·약용식물 학습지, 산책로 등이 있어 가족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좋다.

보은군 외속리면 장재리 산5-1번지 일대의 374ha 면적에 자리잡은 말티재휴양림 (043-543-1667, 543-8539)은 저수지와 짙은 숲이 잘 어울리는 곳이다

지난 2002년부터 정식 개장한 이 휴양림은 20평의 산림문화휴양관, 숲속의 집 13동이 있으며, 최대 수용인원 300명이 가능하다.

휴양림 내에는 산책로와 말티재 정상까지 오를 수 있는 등산로가 정비되어 있어 삼림욕을 즐기며 간단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그리고 토속식용식물과 약용식물을 관찰할 수 있게 조성한 학습지가 있어 자연을 느끼고 생태를 학습할 수 있는 가족휴양지로서 손색이 없다.

이곳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인터넷(http://www.san.go.kr)으로 경기, 강원 지역을 제외한 지역은 매월 1일에, 수도권 지역은 매월 3일에 미리 예약해야 한다.

속리산 입구의 잔디공원 및 오리숲 주변에 있는 조각공원에서 충청권 대표적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하는 것도 관광객들게게 훌륭한 보너스이다.

◇ 조각공원

충북 보은군 내속리면 사내리의 잔디공원 및 오리숲 주변에 있는 조각공원(043-542-5267~8)도 속리산을 찾는 관광객들을 잔잔한 예술세계로 이끌고 있다.

속리산관광협회에서 지난 1997년 약 2만 4000㎡의 부지에 조성한 것으로 김석우의 '하늘과 땅의 교감', 양현조의 '동심의 고향', 이상필의 '정', 이돈희의 '영원한 생명', 이창림의 '가보', 김지택의 '과거-현재-미래' 등 충청권의 대표적인 작가 27명의 작품 27점이 전시되어 있다.

◇ 연꽃단지

정이품송 맞은 편 6000㎡ 크기의 연꽃단지에서는 어리연, 외개연, 홍연, 백연, 수련 등 5종의 연꽃 4000여포기와 수생식물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속리산 초입에서 정이품송을 구경하고 걸어서 2분 정도만 가면 대규모 연꽃단지가 있어 각양각색의 연꽃이 장관을 이룬다.

보은군이 지난 2007년 7억 300만원을 들여 정이품송의 맞은 편 도로 옆 농경지 1만 5,980㎡를 사들여 조성한 것이다.

속리산에서 흘러내리는 달천물을 끌어들인 15개 연못에 어리연, 외개연, 홍연, 백연, 수련 등 5종의 연꽃 4000여포기와 수생식물이 자라고 있다.

또 이곳에는 길이 1㎞, 폭 1∼2m의 탐방로와 잔디공원, 포토데크 등도 갖추고 있어 멋진 기념사진을 찍기에 좋다.

◇ 관광촬영장

속리산 대형주차장에서 법주사방향으로 8분 정도 걸으면 법주사매표소가 나오는데 그 앞에는 조선시대 왕과 왕비 체험을 무료로 할 수 있는 속리산관광기념촬영장이 있다.

국내외 관광객에게 우리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볼거리와 추억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곳이다.

왕복(구장복, 곤룡포)과 왕비복(홍원삼, 당의), 장군복, 관찰사복, 신랑, 신부복등 조선시대 전통의상 13종 37벌 및 소품을 갖추고 관광객에게 무료로 대여하여 체험도 하고 기념촬영도 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박종천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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