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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12.07 19:18:2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도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대표적 공공 의료기관인 청주의료원이 돈벌이에만 급급한 채 공익정신을 외면하고 있는 것은 설립취지를 저버리는 행위로 하루빨리 초심 복귀가 이뤄져야 할 것 같다. 현재 청주의료원은 지상 7층, 지하 1층의 건물에다 481개의 병상을 갖추며 도민진료에 나서고 있다. 겉모습 만 보면 도민의 대표적 공공 의료기관으로 손색이 없는 듯 하나 속을 들여다보면 공익성을 망각하면서 흑자경영에만 몰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공공 의료기관도 흑자 경영을 해야 면목이 서고 우수 의료기관으로 인정을 받게되는 것이지만 의료진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흑자 행진을 거듭했다는 것은 공익성을 저버리고 상업주의를 추구하는 것 같아 그리 달갑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현 원장이 취임한 후 3년간 연속 흑자경영을 이룩했다는 청주의료원의 대대적 홍보를 뒤집어 보면 공공성을 소홀히 했다는 하나의 반증이 된다. 전국의 30개 의료원 중 흑자를 내는 곳은 청주의료원을 비롯해 4곳 뿐이다. 빈틈없는 의료시혜를 펼치고도 흑자를 내었다면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두 조건을 동시에 충족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청주의료원의 부실한 의료시혜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내과, 정형외과 등 소위 '돈 되는 과'는 여러 명의 전문의를 배치하고 있으면서 산부인과 등 '돈 벌이가 시원찮은 과'는 전문의 배치에 인색하다는 점이다. 청주의료원은 지난 2006년 가정폭력, 성폭력 피해자들의 상담 및 의료지원을 하는 '원 스톱(ONE-STOP) 지원센터'로 지정됐음에도 산부인과 전문의를 한 명도 두지 않다가 지난 4월에서야 뒤늦게 한 명을 채용했다.

산부인과의 경우 충북대 병원 5명, 성모병원 3명 등과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또한 산부인과와 더불어 적자 폭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진 흉부외과는 이미 수년전 진료과목에서 폐지됐다. 원스톱 지원센터는 전문의 없이 공중보건의를 배치하여 운영해왔다. 이에 비해 비교적 흑자를 내는 내과, 정형외과에는 각각 4명, 2명의 전문의를 두고 있으며 정신과에는 4명이나 배치돼 있다.

이런 식의 전문의 배치는 일면 병원의 특성화 전략으로도 해석할 수 있으나 공공성이 강조되는 청주의료원의 성격으로 보면 전혀 어울리지 않은 조치다. 종합병원, 그중에서도 저렴한 가격으로 의료시혜를 펼쳐야 하는 청주의료원의 입장에서는 공공성을 의식하여 균형감각에 맞는 의료진의 배치가 이뤄져야 한다. 사설 병원도 아닌데 '돈 잘 버는 과'를 집중 선택하고 '돈 잘 안되는 과'는 찬밥 취급을 한다는 것은 청주의료원으로서 취할 태도가 아니다.

따라서 청주의료원은 공익정신을 빨리 회복해야 한다. 의료시혜에 소홀한 점은 어떤 부분인지, 진료과목의 전문의 배치는 균형을 이루고 있는지 등을 점검하여 도민의 사랑받는 의료기관으로 거듭 태어나야 한다. 청주의료원에 대한 도민의 애정은 남다르다. 그것은 우선청주의료원의 유구한 역사에 기인한다. 국운이 쇠잔한 1909년에 관립 자혜의원으로 출범한 청주의료원은 지난 12월1일자로 개원 100주년을 맞았다. 이 지역 최초의 서양식 병원으로 충북도민, 청주시민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 이곳을 가보았을 것이다. 부디 초심으로 돌아가 돈보다 인술을 먼저하는 이지역의 대표적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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