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우륵의 탄생지가 옛적 크게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 고령군, 김해시 제천시 청풍면, 대구광역시, 합천군, 의령군, 거창군 등 서로가 우륵의 탄생지라고 주장한 바, 각 지자체 입장에서는 우륵의 역사문화 콘텐츠가 탐났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주장이든, 악성 우륵의 탄생지에 관한 곳을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551년 제자 이문과 가야에서 신라로 넘어왔고 낭성(娘城)에 이르며 하림궁(河臨宮)에서 당시 순행 중이던 진흥왕 앞에서 신곡을 연주하게 되고 찬사를 받게 돼 지금의 충주 국원에 살게 됐다'고 한다. '552년 계고(階古), 법지(法知), 만덕(萬德) 세 사람에게 가야금, 노래, 춤을 가르쳤다'고도 한다. 쟁점은 낭성과 하림궁이 어디냐는 것이었다. 2022년 말, 중원문화학술회의에서 사학계 중진들이 모여 신라 하림궁의 비정(比定)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오갔다. 당시 낭성이 청주인지 충주인지는 제법 큰 논쟁거리였다. 당시 우륵이 충주에 머물렀다는 점과 하림이 큰 강을 두고 있음에 붙여진 명칭임을 고려하면 남한강을 끼고 있는 충주가 유력하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당시 길경택 예성문화연구회 회장은 낭성이 충주
인간은 태어나면서 욕망을 손에 쥐고 태어난다. 하지만 손에 쥔 욕망이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곧 알게 된다. 욕망은 다른 욕망을 낳고, 그것은 다시 새로운 욕망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마치 작은 불씨가 더 큰불을 부르는 것처럼, 욕망은 스스로 점점 커져 간다. 처음에는 작은 바람으로 시작 되지만 더 좋은 집, 더 맛있는 음식, 더 좋은 차 등을 원한다. 하지만 그 바람이 이루어지면, 더 넓은 집, 더 값비싼 음식, 더 높은 지식과 권력을 찾아 정처 없이 떠돈다. 손에 쥐고 싶은 욕망이 이루어지는 순간, 욕망은 더 큰 욕망을 향해 달려가는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욕망은 우리를 높은 하늘로 날아오르게 하고, 때로 깊은 바닷속으로 가라앉게 만들기도 한다. 욕망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질이며, 동시에 우리를 움직이는 원동력이지만 욕망이 지나치게 확대될 때, 우리는 스스로 파멸될 수 있다는 것을 이카로스 신화는 경고하고 있다. 이카로스는 아버지 다이달로스와 함께 감옥에 갇힌 청년이다. 다이달로스는 뛰어난 장인으로, 아들과 함께 탈출하기 위해 밀랍과 깃털로 만든 날개를 만든다. 다 만들고 나서 아들에게 경고한다. "너무 낮게 날지 말라. 바다에서 올라오는 축축
여러 종류의 음식을 적당히 맛있게 취급하는 음식점과 한 가지의 맛있는 음식(디저트)을 내놓는 음식점 중에 우리는 어떤 음식점을 더 찾게 될까· 다시 찾게 되는 음식점은 어느 곳일까· 데이트할 때 여러 군데 적당한 장소를 가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한 곳이라도 유쾌한 장소를 가는 것이 더 좋을까· 개인적으로 나는 맛있는 한 종류 음식을 제공하는 음식점에 갈 가능성이 크고, 유쾌한 한 장소에 가서 즐겁게 데이트하고 헤어지는 것을 더 선호할 것이다. 2002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심리학자 다니엘 카너먼(Daniel Kahneman)은 '일반인의 과거 경험에 대한 기억은 과거의 모든 경험을 반영이 아니라, 경험 과정에서 가장 강렬했던 감정과 경험의 마지막 부분에서 느낀 최근 감정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라는 사실을 입증하였다. 인위적으로 유쾌(재미있는 영화 보기)와 불쾌(고통스러운 병원의 검사받기)한 경험을 번갈아 제시하고 진행 과정에서 실시간으로 유쾌와 불쾌의 정도를 평가하게 하였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유쾌와 불쾌 감정에 대한 전반적인 평정 점수는 그러한 경험을 하는 과정에서 가장 절정 순간의 감정 평정치와 그러한 경험이 종료하기 직전 감정의 평정치의 평균
짙은 어둠이다. 맑은 밤바람을 즐기는 나는 밖의 조명등을 모두 켜고 산책길에 나섰다. 그때 바닥에 무엇인가 눈에 들어온다. 바삭하게 마른 나뭇가지인가· 발로 툭 건드렸다. 꿈틀거린다. 아하~ 도롱뇽이 봄소식을 알려주네. 계속 발로 툭툭 쳤다. 기운이 없어 보인다. 하긴 동면에서 깨어났으니 어리벙벙할 만도 하다. 가만히 녀석의 행동을 지켜보았다. 나의 장난스러움에 당황한 도롱뇽은 정신을 차리고 씩씩하게 석축 밑으로 갔다. 마을 2차선 도로에는 가로등이 줄지어 서 있다. 좁은 도로에도 드문드문 가로등이 설치되어 있다. 외길인 우리 집까지 오려면 세 채의 집을 지나야 한다. 진입로에 가로등을 설치하려 했으나 밭(田) 주인의 반대로 무산되었다. 식물이 수면을 취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오랜 지론이다. 성장을 방해하므로. 세 번째의 집을 지나고 좁은 다리를 지나면 교차로 역할을 하는 곳이 있다. 산에 오르는 길에는 가로등이 예전부터 우뚝 서 있었다. 우리 집 위로도 가로등이 있다. 그러나 춘분(春分)이 지나 본격적인 농번기가 시작되면 이 모든 가로등은 무용지물이 된다. 봄소식으로 생강나무가 꽃을 피우고 산수유, 진달래가 만개할테니 무척이나 반갑지만 가로등 불빛이 사라
밤새 비가 내렸다. 메마른 산야에 화르르 옮겨붙는 불이 무서워 '비'라는 말만 들어도 화색이 돌던 봄날이었다. 귀갓길에 발이 젖고 바람이 창을 흔들어도 좋았다. 그런데 이른 새벽 창을 여니 길가에 휑하니 비어 있는 벚나무들이 눈에 들어온다. 주변을 환하게 밝히던 꽃잎들은 밤사이 깊고 구석진 곳으로 낙화하여 단체로 열반에 들었는지 사위가 고요하다. 봄 꿈이 이리 저무는가. 어제 숲에서 만났던 그 나무도 고적하려나. 어제 오후, 일정이 변경되면서 선물 같은 여유가 주어졌다. 학교 도서관에서 다음 주 일정에 필요한 책을 읽는 데 마음이 점점 가라앉았다. 소설 속 주인공은 어린 시절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부모를 잃고 숨어지내야 했으며 청년이 되어서도 주변의 공감과 지지를 얻지 못한 채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없었다. 사람들을 멀리해야만 평화롭게 살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 그는 달팽이처럼 자신만의 동굴 속으로 들어가 버린다. 과거의 트라우마에 갇힌 그는 낯선 도시에서 자신을 숨긴 채 정해진 루틴에 따라 기계적으로 살아가며 안정감을 느낀다. 그러나 느닷없이 방문 앞에 나타난 비둘기와 눈을 마주치며 온 삶이 흔들린다. 안전하게 울타리를 쳐 놓은 삶 속으로 예기치 못
인간의 생로병사(生老病死)는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다. 만리장성을 쌓은 중국 진시황 경우만 해도 그렇다. 그는 불로장생을 꿈꾸었으나 허망하게도 50세에 수은 중독으로 천수(天壽)를 다했잖은가. 진시황이 아니어도 무병장수를 꿈꾸는 것은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그러나 인명은 재천(在天) 아닌가. 누구인들 죽음 앞에 의연할 수 있으랴. 인류가 이 지구상에 존재 한 후, 죽음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찾아왔다. 간밤에 정겹게 전화 통화를 하던 지인이 밤새 이승을 하직했다는 말도 주위에서 흔히 듣는다. 이게 아니어도 어쩌면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하루하루가 죽음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죽음을 희망할 사람은 이 세상 아무도 없다. 자살하는 사람도 그 이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삶에 대한 절박함 때문에 오히려 죽음에 이른다는 말도 있다. 이제 나이 탓인지 가끔 가까이 다가오는 죽음의 그림자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그래서인지 젊은 날처럼 아등바등 산다는 게 무익하다는 생각마저 들곤 한다. 또한 구순(九旬)인 친정 노모 병환을 지켜보노라니 인생이 참으로 허망하다는 다소 염세적인 생각도 없지 않다. 지난날 복
법이 없어도 인간의 도리를 다하면서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사람을 일컬어 우리는 '법 없이도 살 사람'이라 한다. 반면 '법대로 합시다'는 인간적으로 해결되지 않을 때 하는 말이다. 고조선 시대 불과 '여덟 개의 법(八條禁法)'으로 나라를 다스린 이래 이제 우리는 법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역사를 보면 기원전 2백여 년 전국시대 진(秦) 나라는 법가(法家) 사상을 이념의 토대로 하여 통일 제국을 건설했다. 법가는 법에 의한 강력한 통제와 권위에 대한 절대복종을 통해서만 사회적 통합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것은 통일 제국 건설에는 맞았을지 모르나 평화 시 나라를 잘 다스리는 데는 실패했다. 통일 후 '군주의 역량'에 대해서 간과한 것이다. 시 황제 사후 간신 '조고'의 전횡으로 진나라는 15년 만에 멸망한다. 국가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에 대한 성찰이 없었던 것이 법가사상의 허점이 아닌가 한다. 이와 다르게 백수건달에서 한(漢)나라를 세워 영웅이 된 '유방(劉邦)'은 진나라의 강력한 법치와 가혹한 형벌을 부정함으로써 백성들의 지지를 받는다. 이른바 '약법삼장(約法三章)'으로 진나라 법을 모두 버리고 법 3개만 남긴다는 유방의 말은 가혹한
꽤 여러해 전이었다. 충치를 확인하느라 엑스레이를 찍어 보니 아랫니 양끝으로 사랑니가 보였다. 의사는 사랑니가 누워있으니 뽑는 것이 좋다고 했다. 그때는 무슨 생각이었을까. 나는 사랑니도, 생겨 나왔을 때는 다 본분이 있을 것이니 뽑지 않겠다고 의사에게 단호하게 말했다. 의사는 큰 키에 몸도 말라 튼튼해 보이지는 않았는데, 손으로 내려오는 안경을 올릴 뿐 웃지도 않았고 고개만 끄덕였다. 딱히 불편하신 곳이 없으면 그래도 괜찮다는 말을 흐리고는 다른 환자들이 있는 치료실을 향해 몸을 돌렸다. 원래 성격이 그런 것인지, 아니면 궤변을 늘어놓는 환자를 상대하는 것이 시간 낭비라 생각 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양쪽 잇몸과 볼 안쪽에 허옇게 염증이 자주 생겼다. 목이 붓고, 열도 났다. 충주에 있는 이비인후과를 들락날락했다. 하지만 근본적인 치료가 아니었는지 몇 년을 다녀도 병은 호전 되지 않았다. 마침 작년 가을, 아랫니에 씌운 보철이 떨어져 '푸른 치과'를 찾았다. 치료가 끝나고 별 기대 없이 양쪽 잇몸 염증에 대해 여쭤 봤다. 의사는 지그시 미소를 보이더니 기다렸다는 듯, 차분한 목소리로 사랑니 때문이라고 알려 주었다. 결국 사랑니를 빼기로 했
서비스업이나 판매업, 혹은 콜센터에 근무하는 사람들을 감정 노동자라고 일컫는다. 감정 노동자는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고 관리해 고객이나 타인에게 긍정적인 감정을 전달해야 하는 직업군의 사람들을 의미한다. 고객의 요구에 맞춰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거나 억제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직업군을 감정 노동자라고 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공무원을 철밥통에, 규정에만 맞춰서 일하는 융통성 없는 직업군으로 생각하지만 앞서 얘기한 조건을 차근히 살펴보면 공무원도 저 조건에 몹시 부합한다. 아무리 법과 절차에 따라서 행정을 수행한다지만 민원인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해 줄 수 있는 규정이 존재하는지 찾아보지 않는 공무원은 최소한 내 주변에서는 본 적이 없다. 물론 그들이 그런 규정을 찾아보기까지 민원인들의 말도 안되는 폭언을 감수하는 모습도 흔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앞서 말한 감정 노동자의 정의를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거나 억제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는 직업군'이라고 한다면 공무원도 감정 노동자라고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고객과의 상호작용이 많은 직종에서 활동하는 직업군을 감정 노동자라고 한다면 민원인과의 상호작용이 많은 공무원도 감정 노동자라는 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이다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란 책을 읽었습니다. 2024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대런 애쓰모글루와 제임스 로빈슨이 쓴 책입니다. 이들은 잘 사는 나라와 못사는 나라가 왜 그렇게 되었는가를 제도적인 부분에서 분석하였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학자들이 원인으로 꼽았던 기술, 자원, 환경, 문화적인 부분에서 그동안 별로 주목하지 않았던 정치·경제의 제도 부분에 주목하여 분석하고, 수많은 사례를 들었습니다. 그 가운데에서도 우리나라를 좋은 본보기로 삼아 예시한 것이 두드러집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 우리나라는 강대국에 의하여 남북으로 분단되어 70년이 지났습니다. 오랜 세월 수많은 외침을 겪으면서도 우리는 민족적 동질성을 간직하면서 내려왔기에 분단 당시의 남북 간 차이는 없었습니다. 부존자원에서 북쪽이 더 낳은 형편이었고, 인구는 남쪽이 조금 더 많았던 것 외에 거의 같았습니다. 넓지 않은 국토라서 기술 수준이나 지리적 환경도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70년이 지난 오늘날, 남북의 차이는 현격합니다. 지난번 발표된 인구 5천 만 이상 되는 국가의 1인당 국민소득은 우리가 3만 8천달러에 이르고 있어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다음
아름답다는 말은 좋은 이야기이다. 뭔지도 모르면서 좋아했던 아름다움에 대한 기억은 초등학교 때로 거슬러 간다. 동성 친구들끼리 남몰래 우리 반에서 누가 제일 이쁜가라는 논의를 하곤 했다. 그때 생겨난 예쁜것이 무엇인가라는 철학적 논의는 초등 수준에서 제법 진지한 고민을 통해 결론이 주어졌다. 싱거운 결과가 나오긴 했지만 기억 나는 몇 가지가 있었다. 예쁜 급우는 과연 누구인가라는 의견은 갈리곤 했다. 그래도 나름대로 각자 이유는 있었다. 이유를 나열하자면, 1. 나에게 친절한 여자친구를 의리로 뽑는 경우. 2. 학생이니 공부를 잘하는 여학생(선생님이 이뻐하시니 그냥 휩쓸린 느낌이 컸다) 3. 잘 꾸미는 부잣집 여학생. 이 정도였던 것 같다. 성격, 지성, 경제력으로 나눴다면 지나친 논리의 비약이었을까· 그래도 이런 행위는 누굴 품평하거나 하는 것이 아닌 당시 순수했던 소년들 간의 집단 의견 개진 정도로 너그러이 생각해주시길 바란다. 당시 의견 개진에서 아름다움이라는 막연함은 개개인 별로 달랐다. 줏대 없는 소년들이라 목소리 큰 아이의 의견으로 통일되곤 했지만, 가슴 속 깊이까진 동의 못 했으나 '우리 소원은 통일'이니 그냥 따르자 정도로 넘어갔다. 표면적
단양(丹陽)의 지명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전해오고 있다. 단양은 붉을 단(丹)자와 볕 양(陽)자를 쓰므로 조선시대의 학자들은 선가(仙家)에서 말하는 연단조양(鍊丹調陽)과 연관지어 그 의미를 해석하고자 하였다. 연단(鍊丹)은 신선들이 먹는 환약이고 조양(調陽)은 골고루 비추는 볕을 의미하므로 '연단(鍊丹)'에서 '단(丹)'과 '조양(調陽)'에서 '양(陽'을 따서 '단양(丹陽)'이라 이름 짓고 '신선이 다스리는 살기 좋은 땅'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본 것이다. 다른 설은 언어학적으로 볼 때 '단양'을 한자어가 아닌 순수한 우리말로 보아 '단'은 '언덕, 둔덕'의 어원을 지닌 '높은 곳'의 의미로 보았고, '양'은 '양달, 또는 넓은 땅'의 의미로 보아 '높은 지역에 있는 따뜻하고 넒은 땅'으로 단양의 지형적 특성에 따라 해석하였다. 또한 사인암의 바위가 붉은 빛을 띠고 있다거나 가을에 단풍이 들면 이 지역의 산이 온통 붉게 물든다 하여 단양(丹陽)이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하지만 단양의 진정한 지명 유래를 찾는 실마리는 우연한 사건에서 찾을 수 있게 되었다. 1978년 단국대 정영호 교수가 내륙의 온달산성과 연계된 고구려 유적
[충북일보] 충북도가 청주 오송에 들어서는 카이스트(KAIST) 부설 인공지능(AI) 바이오 영재학교의 2027년 개교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학교 건립 사업비 확보와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 통과에 힘을 쏟는 한편 설계 용역의 빠른 시일 내 완료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도에 따르면 AI 바이오 영재학교의 건축비 105억 원은 올해 1회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확보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정부가 재해·재난 대응, 민생 지원 등 긴급하고 필수적인 사업에 한정해 추경을 편성하면서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도는 추후 추경이나 내년도 본예산에 세우는 방안을 놓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건축비 확보가 늦어질 경우 학교 설립이 지연될 수 있는 만큼 지방비를 먼저 투입해 사업을 시작한 뒤 향후 국비를 확보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중앙투자심사는 오는 7월 행정안전부에 다시 신청할 계획이다. 광역지자체가 추진하는 사업이 300억 원 이상 투입되면 지방재정법에 따라 이 심사를 받아야 한다. 앞서 도는 올해 초 심사를 신청했으나 반려됐다. 기획재정부 요구로 학교 설립에 지방비를 부담하기로 했지만 행안부가 국립 학교는 국가가 세워야 한다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21대 대통령 선거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북 지역 각 정당의 지지세 결집이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진보성향 시민단체가 지지를 선언하거나 관련 모임이 출범하며 외연 확장에 탄력이 붙고 있다. 반면 대선 후보 단일화를 놓고 내홍을 겪은 국민의힘은 보수층 결집 등의 움직임이 잠잠한 모습이다. 청주촛불행동 등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운동을 주도해 온 충북 진보성향 시민단체는 지난 9일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이 단체 소속 20여 명은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를 지지하는 도민 1만 명의 서명을 받았다"며 "우리는 혼란한 정국을 수습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이 후보의 당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12·3 비상계엄 주동자는 파면됐고 공수처의 수사도 시작됐지만 대한민국의 위기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며 "이 후보처럼 준비되고 검증된 서민적, 민주주의형 리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기 대선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국민의힘은 아무런 반성과 사죄도 없이 뻔뻔하게 대선 후보를 출마시켜 재집권까지 노리고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