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마음에 없는 말을 못한다. 하여 아부엔 서투르다. 어찌 보면 처세에 익숙하지 못한 성품이다. 어떤 경우라도 불의와 협잡하지 않는 소신을 지녔으나 그렇다고 함부로 바른 말을 발설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얼마 전에는 참았던 말을 기어코 토해내고야 말았다. 지인이 전화로 의논을 해왔다. 퇴직 후 하릴없이 빈둥대는 남편이 보기에 딱하여 사업을 구상 중이란다. 그녀 말인즉, 동네에 세탁소를 차릴까 계획 중이나 망설여진단다. 무엇이든 사업을 벌이면 얼마 버티지 못하는 요즘이다. 오랜 기간 불경기의 늪을 헤어나지 못하는 우리의 어려운 경제 상황 아니던가. 더구나 퇴직금은 두 부부가 끝까지 붙잡아야할 목숨 줄이나 매한가지다. 이런 귀한 돈을 여차하여 전부 탕진할 경우, 후(後) 폭풍을 어찌 감당할거냐고 지인을 설득 하였다. 내가 무슨 경제 전문가는 아니지만 창업만큼은 신중하게 고려해봐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무엇보다 입바른 소리를 한 것은 불과 몇 미터도 안 되는 거리에 기존 세탁소가 운영 중이라는 그녀의 말 때문이다. 굳이 상도덕을 들먹이지 않아도 만약 그런 입지 조건에서 또 다른 세탁소가 차려진다면 결과는 어떨까· 모르긴 몰라도 결국은 머잖아 두 세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김영민 서울대 교수의 신간 에세이 제목이다. 그렇다면 정초에 죽음을 생각하는 것도 새해를 출발하는 마음가짐에 나쁠 것이 없겠다. 옛 어른들이 듣는다면 '아침부터, 새해부터 죽음을 입에 올리다니 운수 없게…'라며 꾸중을 내릴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죽음은 이미 삶 안에 들어와 있는 것. 지나간 하루하루는 추억이 될지언정 현재에 되살릴 수 없는 없다. 나의 삶 속에 과거는 이미 물리적으로 죽은 것이다. 세상 만물은 대부분 이원적 요소로 대립되어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고, 이들이 서로 접점될 때 더 상승 작용을 일으킬 때가 많다. 남성과 여성이 만나 새 생명이 탄생되며, 흑과 백이 만나 새로운 색채가 발현된다. 이렇듯 삶에서 죽음을 생각하면 우리의 삶은 더 풍요로워질 수 있다. 얼마 전 많은 이들의 찬사를 받았던 디즈니사의 애니메이션 '코코'가 있다. 멕시코의 '죽은 자들의 날'이란 전통 풍습을 다룬 내용으로, 멕시코 사람들은 사람이 세 번 죽는다고 믿는다. 첫 번째는 심장이 정지했을 때, 두 번째는 땅에 묻힐 때, 세 번째는 산 자들로부터 잊혀질 때 등이다. 이 영화를 보며 어린 시절 돌아가신 나의 할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이 2019년 세계경제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도 세계경제의 위축국면에 따라 국내경기 역시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 이유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조선업 위기, 한국GM사태를 비롯한 산업별 악재들이 산업의 위기에 따른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별 위기는 고용과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어, 조선업 위기 및 한국GM자동차 사태로 인한 이·전직자들이 양산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사회적으로는 인구감소, 문화적 변화 등에 따른 문제점과 제도적으로는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등 사업을 하는 소상공인을 비롯한 중소기업들에게 많은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으며, 향후 우리가 해결해 나아가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국내 산업경기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반도체산업도 달러화 환율, 업계의 다국적 경쟁 등에 따라 점차 약화되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서 필자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이러한 경제 흐름들이 우리의 실생활에 어떠한 변화로 무엇이 어떻게 나타날지, 그리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충북은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지리상으로 가장 중간에 위치하고 있으며, 경제 규모도 3%대의 작은 규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히 사용하는 언어에 의문을 가져본 적이 있는가· 아가씨, 도련님, 유모(母)차, 저출산 등의 단어에 의문을 가져본 적이 있는가· 왜 남성의 본가는 시댁(宅), 여성의 본가는 처가(家)로 불리며, 왜 부친 쪽 부모는 친할 친(親)이고 모친 쪽 부모는 바깥 외(外)인가· 우리가 사용하는 말 속에서는 이미 수많은 편견과 차별, 불평등이 깃들어있다. 호칭 그까짓 것이 뭘 그렇게 중요하냐고 말하지 말라. 철학자 하이데거는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 그 언어의 집에 인간이 산다'라고 말했다. 하이데거 식으로 말하자면 편견과 차별,불평등한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우리사회는 여전히 편견과 차별, 불평등의 관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반증한다.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은 사회적 약속에 의해 정해진 규범에 따라 언어를 만들고 사용해왔다. 언어는 시대를 반영하며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공동체는 공통의 가치와 사상 약속이 깃들어져 있다. 가족관계의 변화와 다양한 사회적 관계의 변화는 새로운 언어를 요구한다. 성별 비대칭적 가족호칭에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정부는 공론화 작업을 거쳐 가족 호칭 대안을 내놓기로 했다. 여성가족부는
다시 그리워 김효동 前 충북문인협회장 숨소리 귓전 두드리면 떠오르는 이야기 뒤돌아 매만져 봅니다 당신보고 생각나는 찬연한 꿈 정겨운 햇살 비추고 그리움 스쳐지면 이슬에 헹구어 허무한 세월을 부릅니다 오늘도 내일도 기다리는 누군가 무심한 숨결에 기대어 찾아 갑니다
[충북일보] 충청권이 다시 결집하고 있다. 청주국제공항 활성화와 세종시 대통령 집무실, 국회분원 등 주요 현안과 관련해 공조를 튼튼히 다져가고 있다. 충북, 충남, 대전, 세종 등 4개 충청권 관광협회는 지난 21일 충북도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청주공항을 모기지로 한 에어로K의 면허발급을 강력히 촉구했다. 20일엔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4개 시·도당이 세종집무실 설치를 위한 공동청원서를 채택했다. 세종 국회분원 설치도 협력하기로 결의했다. 충청권 광역 시·도의회는 지난 17일 이미 '행정수도 관문공항·중부권 거점공항' 육성을 골자로 한 공동건의문을 냈다. 충청권 관련 사업은 대부분 지방분권이나 국토균형발전과 연관돼 있다. 국회 세종분원 설치, 청와대 2집무실 설치 등 정부 부처의 추가 이전 등엔 제도적·실질적 후속조치가 있어야 한다. 충청권 4개 시·도와 지역 정치권의 상생협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비상한 각오로 대처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 충청권 역량을 총동원해도 모자랄 판이다. 충청권 4개 시·도의 탄탄한 공조가 요구되는 이유는 여기 있다. 기존 경부축 위주의 국토전략도 수정해야 한다. 강호축(강원-충청-호남)을 위
국가보훈처는 매달 '이달의 독립운동가'를 선정한다. 2019년 첫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이는 바로 유관순 열사다. 우리는 유관순 열사의 이야기에서 어떤 의미를 찾아야 할까. 혹자는 유관순 열사의 이야기가 현대인들에게 줄 수 있는 메시지는 없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열사의 이야기에는 힘이 있고 이러한 힘이 유관순 열사의 이야기를 끊임없이 재생산 시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대한민국에서 국민이 가지는 유관순 열사에 대한 마음은 비단 어린 소녀가 겪었던 고초에 대한 연민이라기에는 더 뜨겁고 단단한 형태로 발현되고 있다. 이렇게 시대적 상황이 변했음에도 우리가 겪지 않은 유관순 열사의 슬픔에 공감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가 같은 민족으로써 열사와 동질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유관순 열사는 4월 1일 병천면 아우내 장날 만세 시위운동 중 부모를 모두 잃고, 오빠까지 감옥에서 만나게 된다. 그럼에도 굴하지 않고 법정에서 "나는 한국 사람이다. 너희들은 우리 땅에 와서 우리 동포들을 죽이고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죽였으니 죄를 지은 자는 바로 너희들이다. 우리들은 너희들에게 형벌을 줄 권리는 있어도 너희들은 우리를 재판할 그 어떤 권리도 명분도 없다"며 재판
도심을 벗어난 길은 한적하다. 시원하게 뚫린 도로를 쌩쌩 달리는 사람들에게서는 질풍노도의 젊음이 느껴진다. 시골길을 오가며 자연에서 느낄 수 있는 여유로움. 때가 되면 아지랑이 피어오르고 파릇파릇 돋아나는 산천초목. 꽃 피우고 알록달록 맘껏 풍류를 즐기다가 조용히 잠들어 있는 대지의 고요함. 고즈넉한 들판이 느긋함을, 기다림의 여유를 일깨워준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일상의 단조로움. 무미건조한 생활에서 벗어나야만 한다는 강박관념. 선을 긋듯, 일정한 테두리 안에 나 자신을 가둬 놓고 촌각을 다투는 현실. 그 각박함에 "여유"라는 기름 한 방울 떨어뜨려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 빨간 신호등에 길을 멈춘다. 옆 차선에는 정지선을 반쯤 지난 차량이 삐뚤게 멈춰 서 있다. 무슨 급한 사정이 있는지 좌우를 살피며 슬금슬금 앞으로 나아간다. 급기야 직진 신호등이 켜지기도 전에 "쌩"하고 달려 나간다. 옆에, 뒤에 서서 바라보는 눈들이 얼마나 따갑고 민망했을까· 만일,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한적한 도로 위. 다른 차들은 없고 빨간 신호등 정지선에 홀로 서있는 나를 상상해본다. 신호를 무시하고 가면 약속시간엔 늦지 않을 텐데. 신호를 지켜야 할까· 무시해야 할까·
한 바다에 가을 빛 저물었는데/ 찬바람에 놀란 기러기 높이 떳구나/ 가슴에 금심 가득하여 잠 못 드는 밤/ 새벽 달 창 너머로 칼과 활을 비추네, 이 뛰어난 시가 누가 쓴 것인지 아는 사람은 민망하게도 흔치 않다. 그러나, 임진왜란 하면 화려한 무지개처럼 떠오르는 이름은 다 기억한다. 바로 그가 쓴 사언절구四言絶句의 한시를 이은상이 번역한 것이다. 우리는 이순신하면 금방 유성룡이 뒤따라 생각난다. 그 치열했던 전란 속 눈코 뜰 새 없는 와중에서도 이순신은 「난중일기 7권」을 유성룡은 전쟁이 끝난 뒤 「징비록」을 남겼다. 그 기록들이 얼마나 소중한 역사적 가치가 있느냐 하면 난중일기는 국보 76호로 지정되고 징비록은 132호로 후세에 빛나고 있다. ( 징지록을 읽다가 충격을 받은 것이 있다. 다급한 전란 중 선조는 아침 나절 유성룡을 영의정에 임명했다가 저녁나절 파직 시킨 장면이었다. 난중일기 가운데 한산대첩은 임진왜란 7년 전쟁에서 가장 빛나는 꽃이고 태산 보다 큰 승리의 깃발이었다.) 이순신과 유성룡 그 반대로 가장 부정적인 팀은 선조와 원균이었다. 흔히 이순신과 비교되는 사람은 삼국지의 제갈량이다. 그 두삼은 공통된 점이 많다. 그들은 나라의 운
난 남자로 태어났다. 내가 선택한 게 아니니 숙명이다. 세상에 태어나 보니 부모가 결정되어 있고, 형제도 선택할 수가 없었다. 남자로 성장하면서 친구를 사귀거나 결혼을 할 때는 상대를 선택할 수 있었다. 이런 것을 운명이라고 한다. 운명은 살다가 바꿀 수도 있다. 아무리 절친한 친구라도 만나지 않으면 끝나지만 부모나 자식을 바꿀 수는 없다. 그런데도 난 때때로 남자로 사는 게 싫을 때가 있다. 여자가 되고 싶은 충동을 느낄 때도 있다. 무엇보다 여자는 아름답기 때문이다. 여자로 사는 게 유리하다고 생각해서다. 아름다운 여자는 세상을 지배할 수 있는 힘이 있다. 미인 앞에 무릎을 꿇고 사랑을 구걸하는 남자를 보면서 여존남비(女尊男卑) 시대를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여자도 더러 남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무서운 힘으로 세상을 호령하는 남자를 보면서 여자로 태어난 게 원망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다. 만약 남자로 태어날 수만 있다면 세상의 모든 여자를 행복하게 해 주겠다고 상상하는 여자도 물론 있을 것이다. 대부분 이런 생각은 공상으로 끝나게 마련이자만 더러는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도 있다. 그게 바로 남장 여자이
[충북일보] 미국 뉴욕을 방문할 때 출국 편 비행기는 태평양을 건너 앵커리지, 캐나다·미국 내륙을 거친다. 귀항 편은 노선 자체가 달라진다. 존 에프 케네디 국제공항에서 미국·캐나다 동부를 비행한 뒤 북극해와 러시아·중국을 거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둘 다 비행시간은 14시간 정도다. 북한 우회 경로 통과 귀항 편에서 특이한 점이 발견된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주변과 중국 하얼빈 등을 거친 뒤 정상적인 항로라면 북한 영공을 지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야 한다. 그런데 중국 다렌 부근에서 북한 영공에 진입하지 못하고 서해 쪽 중국으로 우회한 뒤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북한 영공을 통과하지 못하는 것은 아직까지는 남북 항공협정이 없기 때문이다. 만약 문재인 대통령이 최우선 가치로 추진하고 있는 남북 화해 협력시대가 도래한다면 우리는 북한 영공까지 활용할 수 있고, 이에 따른 항공교통 시너지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미국과 중국, 일본과 러시아 등의 틈바구니 속에서 남북 화해 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가 정책의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현재 철도 중심의 교통인프라와 함께 항공교통의 미래를 당연하게 검토해야 한다. 문 대통령이 제시한
[충북일보] 청주시가 '특례시' 지정을 정부에 건의하고 나섰다. 지역균형발전과 세계적인 도시로 도약을 위해서다. 늦은 만큼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청주시는 행정안전부의 '지방자치법 전부 개정 법률안' 입법 예고 기간에 특례시 기준을 다양화 해달라는 취지의 의견서를 전국시장군수구청장 협의회를 통해 제출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의원이 대표 발의한 지방자치법 일부 개정 법률안대로 특례시 기준을 인구 100만 명 이상 대도시, 행정수요자의 수가 100만 명 이상인 대도시, 인구 50만 명 이상으로 도청 소재지인 대도시로 해 달라고 주문했다. 정부는 지난해 '자치분권 종합계획'을 발표하면서 인구 100만 명 이상의 대도시를 '특례시'로 지정하기로 했다. 청주시는 균형발전을 위해 50만 이상 도시를 특례시로 지정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청주시는 현재 주민등록상 인구가 85만 명이다. 하지만 생활인구는 100만 명이 넘는다. 제대로 된 행정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라도 특례시 지정이 마땅하다. 청주시는 2014년 7월 헌정 사상 최초로 청원군과 주민 자율로 통합했다. 이후 인구 85만, 면적 940.33㎢의 대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중부권 핵심도시로서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