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한 자락이 화단을 지나다 뾰족 내민 목련나무 꽃봉오리에 꽂혔다. 봄날 화단에 인연 만들기 소동이 벌어졌다. 바람이 화단을 맴돌며 구애를 한다. 나와 인연을 맺자, 꼭 다문 입술 기필코 열고야 말리. 하며 나무를 후려 댔다. 그런데 어쩌나. 여린 처녀 입술은 도무지 열릴 기미가 없으니. 열리기는커녕 더욱 앙 다물고 있으니. 열 번 후리고 흔들면 열리겠지 하고 도전해보지만 번번이 미끄러지곤 한다. 그런데 바람이 달라졌다. 딱새 한 마리가 소곤대더니만 비법을 알려주기라도 한 겔까. 물을 찾는 뿌리를 땅속으로 감춘 채 사는 나무처럼, 아무기대도 하지 않는 것처럼 속을 숨기고 있다. 숨긴다 해서 관심이 사라질까마는 가만히 쓰다듬기만 한다. 그랬더니 입술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번 시작하자 못내 참지 못하고 터지는 그 파열음이라니…. 그 밤에 목련나무는 일제히 하얀 꽃등불을 켰다. 세상이 환하다. 돌아보면 내 사랑도 봄날 꽃송이 피우듯 했다. 통상의 사람들이라면 그가 바람이고 내가 꽃봉오리 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달랐다. 내가 급한 바람이었다면 그는 앙다문 꽃이었다. 살면서 그만큼 당기는 유혹이 또 있을까. 처음 그가 내 앞에 나타났을 때는 내게 관
누군가는 왜 사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했을까. 작은 풀꽃들은 이미 잔잔한 오색의 꽃을 피웠고 개나리 목련도 폭죽처럼 터졌다. 꽃샘바람이 살 속을 파고드는데 벚꽃도 몽글몽글 꽃구름을 만든다. 벌써 봄은 이렇게 깊어졌는데 여전히 우리는 사월은 잔인한 달이라는 엘리엇의 시를 읊고 있다. 지난 가을이 내게는 잔인한 계절이었다. 살다보면 악연으로 만나는 사람도 있고 만나서는 안 되는 사람을 만나게 될 때도 있는 것 같다. 그런 사람을 만나 곤욕을 치르는 가을이었다. 분하고 억울함에 마지막을 생각해 보기도 했고 찾아가 한 대 때려주고도 싶었지만 그런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밖이다. 모처럼 단체 여행에 참석을 하게 되었다. 꽃샘바람이 심하더니 비가오고 눈이 되어 퍼부었다. 봄에 보는 설경은 또 다른 절경을 만들었다. 산사에서 보는 봄눈이 나를 겸손하게 만들었나보다. 불교신자도 아닌 내가 스스로 신발을 벗고 법당에 들어가 삼배를 올렸다. 기도를 하는 법을 모르는 나는 아무 것도 기원하지 못했다. 가만히 앉아 부처님의 가는 실눈과 눈을 맞추고 있었다. '당신께 무엇을 기원 할까요· 당신의 능력으로 무엇을 들어 줄 수 있나요·' 그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겠지
무심천 벚꽃이 팝콘 터지듯 일제히 꽃망울 터뜨려 사람들 눈을 호강시키는가 싶더니 금세 바람에 나풀나풀 꽃잎이 날린다. 그래도 서운하지 않은 것은 여기 벚꽃 지고나면 우암산 순환도로 벚꽃이 피고 이어서 상당산성 벚꽃이 우리를 맞는다. 어제 밤 내린 비에 차창에 들러붙은 연분홍 꽃잎 두 개, 차마 떼어내질 못했다. 이렇듯 꽃피는 봄이면 문득 어린 시절 봄 소풍이 생각난다. 소풍에는 의례 김밥을 쌌다. 김밥 속에는 약방의 감초마냥 단무지가 항상 있었다. 나는 노랗게 물을 들인 단무지가 싫어서 손가락으로 파냈다. 단무지만 버린 것이 아니라 노란 물이 든 밥알까지 떼어냈다. 그렇게 되니 김밥은 찌그러져 볼품없이 되곤 했다. 나중에 어머니께서 아시고는 꾸중을 하셨다. 따로 교육을 받은 것도 아니고 건강해 지려고 한 것도 아닌데 진하게 물들였거나 어묵, 소시지처럼 가공하여 그 속을 모르는 음식은 어려서부터 피했다. 지금의 패스트푸드 같은 것들이었는데 나이가 든 지금도 멀리하고 있다. 얼마 전 햄버거를 먹고 용혈성 요독 증후군을 앓고 있는 어린이 어머니의 인터뷰 방송을 보았다. 2016년 9월 4살 아이가 햄버거를 먹고 신장기능의 90%를 잃어 매일 10시간 이상
올해 초등학교에 가는 작은 아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걷다 튀어나온 보도블록에 발이 걸려 휘청한다. 뒤이어 '아, 아침부터 운이 없네, 이런 건 바로바로 처리를 했어야지'라는 내 탓과 네 탓을 동시에 하게 된다. 우리가 사는 지금을 정의하는 많은 말 중 하나가 '위험사회'일 것이다. '위험사회'란 현 사회가 위험하다는 직접적인 의미보다 위험 여부가 모든 결정의 우선순위에 놓이는 사회를 의미한다. 위험사회에서는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안전에 대한 책임(내 탓)과 권리의식(네 탓)이 저절로 생겨나게 된다. 사회가 점점 다양해지고, 고도화되고 복잡해질수록 조심한다고 해서 조심할 수 없는 사회, 안전 여부를 확신할 수 없는 사회가 돼간다. 이러한 사회에서는 개인이 위험과 안전함의 여부를 알 수 없다. 개인의 조심 만으로는 감당할 수도 없다. 개인이 아닌 누군가가 사회적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하고, 그 안전장치에 의한 안전이 확보돼야 한다. 식물의 성장에는 여러 영양소가 필요하지만, 성장을 좌우하는 것은 제일 취약한 부분이 충족됐는지에 달려 있다는 리비의 법칙이 있다. 안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안전하고 튼튼한 곳의 안전이 아닌 사회의 가장 취약한 곳에서 사고가 발
[충북일보] 옥천군의회가 지난해 정례회에서 "효과 없다"며 전액 삭감한 정지용 해외행사 예산을 1회 추가경정예산 심의에서 전액 부활시켰다. 집단으로 몰려와 항의하면 예산을 세워준다는 선례를 남긴 꼴이 됐다. 예산 부활 배경과 과정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옥천군은 얼마 전 1회 추가경정 예산안에 중국항주지용제와 일본 동지사대지용제를 중국지용제와 일본지용제로 사업명칭을 바꿨다. 예산도 800만원과 500만원을 각각 증액한 3천300만원, 2천200만원을 세워 군 의회에 제출했다. 옥천군의회는 이 예산을 추경에 반영했다. 심의과정에서 논쟁도 있었지만 예산은 다시 살아났다. 추경예산은 이미 정해진 상황에서 예산 부족이나 특별한 사유로 본예산을 변경해 다시 정한 예산이다. 예산에 변경을 가할 필요가 있을 때 정부가 추경안을 편성해 국회에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정부의 추경이 편성되면 이를 토대로 각 지자체는 순차적으로 추경예산을 편성하게 된다. 다시 말해 추경은 꼭 필요해 추가로 편성되는 예산이다. 추경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대개는 추가 부담금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어떤 사업은 불요(不要)해서 예산을 삭감하거나 사업 자체를 불허하기도 한다. 어떤
마중물 사랑 장병학 충북시인협회 빠알갛게 녹이 슬은 펌프에 살며시 물 한 바가지 부어본다 펌프대를 아래 위 힘을 주면 하이얀 물줄기가 좔좔좔 어느새 메말랐던 거친 세상을 펑펑펑 시원스럽게 적시운다 마중물 친구는 나의 마음이야 해맑고 천사 같은 마중물 사랑. 상큼한 마음으로 겹겹이 감싸며 초록빛 세상으로 물들이는 마중물 도란도란 이웃끼리 웃음 꽃 피우며 저마다 얼싸안고 두둥실 둥둥 하이얀 마음 한올 한올 엮어낸다 해님처럼 멋스러운 나의 친구 마중물 친구는 나의 거울이야 어느새 내 마음도 마중물 사랑.
[충북일보] 혈기왕성한 30대 기자였던 20여년전 서울시청 기자실에서 그를 처음 만났다. 당시 그는 진보언론이라 불리던 한겨레신문,기자는 대표적 보수언론 중 하나인 J일보 소속이었다. 기자실 한 구석에서 묵묵히 날카로운 기사를 쓰던 그는 기자를 포함한 선배들에게 신망을 얻던 후배였다고 기억된다. 신문사의 성향은 달랐지만,그가 그 후 쓴 여러 글 중에도 개인적으로 공감가는 부분이 적지 않았다. 다음은 2011년 3월 15일 그가 쓴 '왜 아직도 박정희인가?'라는 제목의 칼럼 내용 중 일부다. "…난 전셋값 대느라 헉헉거리는데 누구는 아파트값이 몇배로 뛰며 돈방석에 앉고, 난 애들 학원 하나 보내기도 벅찬데 누구는 자식들을 외국어고나 미국 대학으로 보내고, 똑같이 일하는데도 내 봉급은 누구의 반밖에 되지 않는 비정규직의 삶 등등. 가진 자와 힘있는 자들이 멋대로 휘젓고 다니는 초원에서 초식동물로 살아가야 하는 비애는 '도대체 나에게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의문을 낳게 한다.…" 기자는 아직 한 번도 들어가 본 적이 없는 청와대이지만, 작년 2월 그가 그 곳의 대변인으로 임명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잘 되기를 바랐다. 하지만 기대가 실망으로
화마가 강원도 고성, 강릉, 속초 등 동해지역을 휩쓸고 갔다. 화재를 입은 곳곳마다 애절한 사연들이다. 어느 마을 에서는 동심 마당인 '책마을'이 소실돼 3천여권의 도서가 흔적 없이 사라졌다. 도시를 떠나 자연생활을 위해 귀농한 가정들의 피해가 컸다. 화재지역에 있던 천년 고찰 영혈사와 지난 2005년 화재로 소실됐던 낙산사는 다행히 불길을 피했지만 놀란 가슴을 쓸어야 했다. 망망한 동해 바다를 지킨 낙산사 해수 관음이 이번은 재해를 막아주신 것인가. 봄철이면 강원도 지역에서는 산불이 자주 났다. 태백산맥에서 일어나는 푄현상(Fohn phenomenon)에 의해 바람맞이 사면에서 비를 다 쏟게 되고, 고온 건조한 바람이 불게 되어 자연발화가 많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조선 시대 강원도 지역 산불을 분석한 한 연구 논문을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을 찾을 수 있다. 가장 많은 산불이 발생한 시기는 조선 후기 헌종과 순조 때였다. 헌종 때 14건, 순조 시기는 13건이나 됐다. 계절별로는 봄철 산불이 46건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피해는 현종 13년(1672) 산불로 65명이나 사망했다. 순조 4년(1804) 산불은 사망자 61명,
아이들이 교무실 앞을 기웃거리며 냄새를 맡는다. "이게 무슨 냄새예요· 고소한 냄새가 나요." 선생님들이 웃으며 대답한다. "빵 굽는 냄새지~~" 제빵기를 학교에 가져갔다. 아이들이 어릴 때 간식 만들어주기 위해 샀던 제빵기인데 언제부턴가 손에서 멀어졌다. 교육청에서 근무할 때 몇 번 직원들 간식으로 만들어 줬더니 다들 좋아했던 생각이 나서 학교에 갖다놓았다. 식빵용 가루믹스를 사고 우유와 집에 배달시켜 먹는 친환경 계란도 기꺼이 협찬했다. 처음 제빵기를 본 선생님들은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우르르 몰려들어 어떻게 쓰는지 궁금해 했다. 작동방식은 아주 간단하다. 용기에 물이나 우유 200ml 정도 넣고, 계란 1개, 가루와 이스트를 넣고 "식빵"을 선택하고 "동작" 버튼을 누른다. 그리고 3시간 40분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기계는 혼자서 휙~휙~ 돌아가면서 반죽을 하고 발효하고 휴지시간을 가졌다가 다시 공기를 빼고 발효하는 과정을 거친 후에 쑥~~하고 부풀어 오른다. 조그맣던 한 덩이의 반죽이 부풀어 올라 유리뚜껑을 뚫고 나올 듯 커지면 갈색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그 때 쯤 되면 그 색깔과 빵 굽는 냄새에 모두들 와아~ 하고 감탄할
미원에서 청주로 들어오는 길은 4차선 도로가 개통된 이후 교통량도 꽤 많아졌다. 미원의 먹골 고개를 넘자마자 낭성 가는 길과 갈라지는 관정삼거리가 나오고 이어서 만나는 첫 마을이 낭성면 관정리다. 4차선 도로는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곳을 그대로 통과하지만 옛날 도로는 관정리 마을을 지나게 되어 있었는데 가을이면 도로변의 은행나무 가로수가 장관을 이룬다. 그리고 조선시대 숙종 2년(1676)에 신 각(申覺)이라는 선비가 세상의 풍진을 피하여 지었다는 백석정(白石亭)이라는 정자가 감천(紺川) 개울가에 아름다운 경관을 만들어 지나가는 길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관정리(官井里)는 본래 청주군 산내이상면(山內二上面)의 지역인데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호산리(浩山里), 묵정리(墨井里), 관기리(官基里), 호동(浩洞) 일부, 감당리(甘棠里) 일부를 병합하여 관기와 묵정의 이름을 따서 관정리라 하여 낭성면에 편입되었다. 관정리를 지나면서 낭성면 추정리로 넘어가는 큰 고개를 넘게 된다. 이 고개 이름이 추정리로 가는 고개라 하여 추정재라 하는데 원래의 자연 지명은 '머구미고개'였다고 한다. '머구미'라 하면 '먹다'라는 말이 연상되므로 현재 머구미고
[충북일보] 2021년부터 고등학생 전원이 무상교육을 받게 된다. 물론 올해 2학기 고등학교 3학년부터 단계적으로 혜택을 받게 된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9일 이 같은 고등학교 무상교육 방안을 발표했다. 고등학생들은 앞으로 2021년부터 입학금, 수업료, 학교운영지원비, 교과서 대금 등을 내지 않아도 된다. 평등한 교육기회 보장과 서민의 교육비 지출 부담을 덜기 위한 정책이다. 현 정부가 포용 국가 실현을 위해 교육 분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무상교육과 의무교육의 개념은 다르다. 의무교육은 학령아동의 완전취학을 목적으로 한다. 보통 교육을 받는 학생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주지 않는 무상교육의 형태를 취한다. 그러나 의무교육이 반드시 무상교육과 일치하는 건 아니다. 무상교육은 취학을 의무화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수업료·입학금, 학교운영비, 교과서대금을 면제해 준다. 학교 현장에는 아직도 여러 이유로 수업료를 미납하는 학생들이 있다. 납부 독촉은 대개 담임교사가 맡는다. 무상 교육은 수업료에 대한 교사의 잡무 하나가 제거된다는 점에서 또한 긍정적이다. 무엇보다 학교의 공공적 기능 강화를 예측할 수 있다. 교사가 자신감을 갖고 교육
오늘의 소유 손경희 충북시인협회 잡고 있는 것이 많으면 손이 아프고 들고 있는 것이 많으면 팔이 아프다 이고 있는 것이 많으면 목이 아프고 지고 있는 것이 많으면 어깨가 아프다 보고 있는 것이 많으면 눈이 아프고 듣고 있는 것이 많으면 귀가 아프다 품고 있는 것이 많으면 가슴이 아프고 생각하는 것이 많으면 머리가 아프다 때론 있는 것이 걸림돌이고 많은 것이 늘 아픔이고 보면 헐거운 마음은 한 알의 씨앗이다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