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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5.02.24 15:41:35
  • 최종수정2025.02.24 15:41:35

전정민

단양군 보건의료원 주무관

단양군보건의료원 응급실이 개원한지도 반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지난 한 해 넉넉한 품의 까만 점퍼만 입고 개원 준비를 위해 의료원 신관 건물 구석구석을 점검하고 관리했던 나는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참 열심히 일했던 시간이었다.

병원 기능을 갖춘 건물이다 보니 일반 건물과는 다르게 호흡곤란 환자를 위한 의료산소를 상시 공급할 수 있어야 하고 정전 시에도 응급환자 치료를 계속할 수 있는 비상 발전기 등 여느 직원들도 잘 알지 못하는 업무적인 부분과 그에 따른 에피소드가 꽤 많았고 우여곡절 끝에 성공적으로 단양군 보건의료원은 24년 7월 1일 개원식을 성대하게 치렀다.

그리고 지금, 나는 가운을 입고 응급실에 있다.

"인투(기도삽관 : 기도유지가 필요한 환자에서 기관 내로 튜브를 넣어 기도를 확보하는 시술)할께요."

"첫번째 에피(에피네프린: 심폐소생술 중 투여하는 응급약물)들어가요!"

119대원이 심정지 환자를 후송해왔고 응급실에 가용역량을 총동원해 생명을 살리기 위한 필사의 노력을 한다. 빨라야 한다. 하지만 정확해야 한다. 한 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

"아파서 왔는데 왜 빨리 진료안보는거야·"

"내가 먼저 왔잖아!"

응급실은 접수순이 아니라 응급환자 우선순으로 진료를 보는 곳이다. 그러다 보니 환자들이 많을 때는 시끌시끌해지기 십상이다.

많은 환자가 다양한 증상으로 찾는 곳이다 보니 증상만으로 응급, 비응급을 가려내는 것도 우리에겐 쉬운 일이 아니다.

개인이 경험하는 통증 역치도 다르기에 증상을 과하게 호소할 때도 있고 반대로 중환자임에도 가벼이 호소할 때도 있다.

경험상 별다른 불평 없이 누워만 있는 환자가 갑작스레 상태가 나빠지는 경우가 간혹 있어서 우리 응급실 간호사는 의사가 다른 환자를 진료 중일 때에도 환자 상태 감시에 눈과 귀를 항상 열고 있다.

그래서 외래 진료 부서와 달리 환자, 보호자를 대함에 있어서 약간은 냉소적일 수밖에 없는 것을 스스로 깨닫기도 한다.

대형병원의 응급실 베테랑 간호사로 근무하다, 공직에 입문한 지 십수년이 지나서인지, 모처럼 가운 입은 내 모습이 꽤 어색했었지만, 어울리는 옷을 입은 듯한 기분이다.

응급실을 찾는 가지각색의 사람들을 보며 거짓 조금 보태 얼굴만 봐도 어디가 아픈지 알 수 있을 정도이고 눈감고 찔러도 혈관 하나 터트리지 않고 주사를 놓을 수 있다.

단양군에서 여러 가지 업무를 했었던 나이지만, 아직도 새로운 것이 많다.

중요하지 않은 업무는 없었다. 그렇지만 응급실을 지키고 있는 지금이 가장 중요하고 보람된 업무가 아닐지 생각한다.

우리 단양군 보건의료원 응급실은 곧 지역 응급의료기관 승격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역 응급의료기관이 된다고 해서 우리의 임무가 달라지는 것은 없다. 다만, 더 큰 책임감과 소명감을 가지고 우리 군민의 응급의료 최전선에서 근무할 뿐이다.

나는 간호직 공무원으로서, 단양군청의 직원으로서, 응급실 간호사로서 우리 군민 모두가 잠든 시간에도 소중한 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나뿐만이 아니라 우리 응급실 의료진들은 늘 깨어있고 늘 준비돼 있다.

"살려야 한다, 나는 응급실 간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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