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보다는 변화 선택한 국민의힘세종시당

30대 변호사 출신 류제화 후보 위원장 당선 파란 연출
2년후 총선구도 지각변화 예고

국민의힘 세종시당위원장선거에서 당선된 류제화(가운데) 변호사가 세종시장직 인수위 대변인 시절 브리핑을 하고 있다.

ⓒ 김정호기자

［충북일보］ 속보=국민의힘세종시당 대의원들은 경륜보다 새로운 변화를 선택했다.<본보 7월20일자 16면>

지난 19일 실시된 국민의힘 세종시당위원장 선거에서 30대의 류제화 변호사(38·사진)가 당선되는 파란이 연출됐다.

이번 시당위원장 선거에는 당선인인 류제화 변호사를 비롯해 김중로 전 시당위원장(71), 최석 전 시당대변인(43), 이성용 세종을정당선거사무소장(60) 등 4명이 출마했다.

류 당선인은 선거권을 가진 107명의 대의원 가운데 투표에 참여한 97명의 60.8%인 59표를 얻어 다른 후보들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당선됐다.

다른 후보들의 득표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막판 류 변호사에게 표가 쏠리면서 예상밖의 낙승을 거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군 장성 출신의 전직 국회의원인 김중로 위원장 등이 출마한 이번 선거에서 류 변호사가 승리하자 지역 정가에서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다윗이 이긴 것에 빗댈 정도로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경륜를 바탕으로 한 안정보다는 새로운 변화를 이끌 참신한 인물에 대한 대의원들의 갈망이 이번 투표결과에 녹아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새로운 변화의 가능성은 선거전 이미 감지가 됐다.

지난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한 김수진, 김양곤, 김영래, 노병준, 문찬우, 손웅, 전주일, 조유미, 하헌휘, 황준식 등 대의원 10명은 선거에 앞서 지난 17일 류제화 후보 지지를 공식선언했다.

이들은 "류제화 변호사가 변화하고 혁신하는 리더십, 일하는 리더십, 젊은 리더십으로 통합의 청사진을 제시할 것이라 믿는다"며 지지 이유를 밝혔다.

류 변호사의 시당위원장 당선으로 당정관계를 비롯해 지역 정가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세종시와의 당정관계는 원활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류 변호사는 지난 11일 출마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 세종시당은 무엇보다도 일하는 정당이 되어야 하고, 세종시를 단순한 행정수도에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모델을 제시하는 미래전략수도로 탈바꿈시키려는 최민호 시정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언급할 정도로 최 시장과의 호흡을 강조했다.

세종시장직 인수위 대변인을 맡으면서 지근거리에서 최 시장과 손발을 맞춰왔기 때문에 이런 상황은 어느정도 예측이 됐다.

2년 뒤 있을 총선구도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세대교체의 바람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아울러 곧 있을 세종 갑·을 당협위원장 공모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역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30대 위원장의 탄생은 새로운 시대의 변화를 예고하는 상징적인 사건"이라며 "국민의힘 뿐만아니라 민주당 등 다른 정당도 이런 변화의 과정을 관심있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류 변호사는 지난 11일 출마기자회견에서 "젊은 도시 세종에 걸맞은 젊은 시당위원장이 돼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변화하고 혁신하는 리더십, 일하는 리더십, 젊은 리더십으로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류 변호사는 충북 충주고와 서울대 서어서문학과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을 나왔다.

20대 대통령직인수위 지역균형발전특위 위원으로 활동했고, 4대 세종시장직 인수위 대변인을 역임했다.

세종 / 김정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