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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반공포로 김남수씨, 음성꽃동네서 선종

전쟁없는 3국 택했지만 27년간의 감옥생활끝에 돌아온 고국서 운명

  • 웹출고시간2015.02.03 13:19:27
  • 최종수정2015.02.03 13:19:25
6.25 반공포로 김남수(향년 83)씨가 지난 2일 오전 8시 50분께 노환으로 음성꽃동네 인곡자애병원에서 선종했다.

고 김씨는 33년 5월 15일 강원도 고성군 고승읍에서 2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나 중학교 3학년(17) 재학 중 인민군의 징집을 피해 피신생활을 하던 중 원산 인근에서 국군과 유엔군에게 잡혀 거제도 포로수용소로 이송됐다.

좌익과 우익이 나뉘어 패싸움 중에 많은 사람이 다치거나 살해되는 포로 수용소 상황 속에서 이데올로기 염증을 느낀 그는 이승만 당시 대통령의 반공포로 석방 시 형제의 가슴에 총부리를 들이대는 이 비참한 전쟁이 없는 제 3국을 택했다.

그를 포함한 76인의 포로들은 인도로 갔다가 3명이 인도에 남고 나머지 73명이 다시 아르헨티나로 향했으며 아르헨티나에서 10여명이 잔류하고 나머지는 브라질에 정착하게 됐다.

조국을 멀리 두고 타국에서 비참하고 서러운 생활을 하던 중 그를 조센징이라고 부른 일본인을 살해해 27년간 감옥과 정신감호소를 전전했다.

상파울루 한인교회는 그가 겪었을 타국 생활에서의 절망감과 살인할 당시의 정황과 그의 정신분열증 참작해달라는 구명운동을 활발히 벌여75년 형집행정지로 석방됐다.

그러나 다시 정당방위에 가까운 총기살인이 이어져 김씨는 브라질 한인사회에서 잊혀졌다.

그로부터 14년이 지난 93년 6월 MBC의 기획특집 '76인의 포로들' 방송을 계기로 '김씨 석방, 귀환운동'이 불길처럼 타올랐고, 브라질 한인천주교회 김동억 신부의 의뢰로 김수환 추기경을 통해 꽃동네 오웅진 신부가 영구 귀국 할 경우 꽃동네에서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구명운동 덕분으로 김씨는 94년 2월 4일 석방됐고 그 해 3월 9일 그토록 꿈에 그리던 조국에 41년 만에 돌아올 수 있었다.

고 김남수씨는 94년 3월 11일 꽃동네 부랑인요양원에 입소해 조국 분단에 찢긴 삶을 치유하며 21년간 거주하다 2015년 2월 2일 08시 50분 노환으로 충북 음성꽃동네 인곡자애병원에서 선종했다.

음성 / 남기중기자 nkjlo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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