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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11.10 11:04:12
  • 최종수정2014.11.10 11:04:10
가을걷이에 한창이다. 한데 농민들이 들쭉날쭉한 농산물 값 탓에 시름이 깊다.

일부 농산물은 제값을 받지 못하자 수확을 포기하고 아예 산지에 폐기하는 사태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무 배추 등 고랭지 채소와 배를 비롯한 과일 작물까지 수지타산을 맞추기가 도저히 어렵게 됐다는 이유다. 새로울 것도 없다. 매년 반복되는 현상이다.

특히 올해는 배춧값이 폭락하면서 수확을 앞둔 배추를 통째로 폐기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

충북 괴산지역에서만 100곳이 넘는 농가가 배추밭을 갈아엎거나 예초기로 배추 몸통을 잘라낸 상태다.

배춧값이 폭락하고 절임배추 주문까지 덩달아 줄면서 괴산군과 괴산시골절임배추영농조합 등도 비상이 걸렸다.

이 지역에는 980여곳의 농가가 611㏊의 배추를 재배한다.

지난해 절임배추 생산량은 20㎏짜리 114만 상자(335억원 어치)였다.

"1천㎡의 밭에서 2천500포기의 배추가 생산되는 것을 감안하면 포기당 정부 보상금은 318원에 불과하지만 손해를 줄이려면 달리 방법이 없다."

최근 4천㎡의 배추밭을 갈아엎은 김모(58)씨의 말이 현재의 농촌 현실을 대변한다.

모든 농산물이 그러하듯이 수급 물량 여하에 따라 시세가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등락을 거듭하지만 올해는 유난히 폭락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가격이 너무 떨어져 출하비용 조차 건지지 못한다는 게 농민들의 대체적인 설명이다. 가격하락의 원인은 다양하다. 과잉재배에 따른 생산량 증가, 값싼 수입 농산물 유입, 사회전반의 소비 부진 등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적정재배 면적을 파악하지 못해 과잉생산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생산량과 소비량을 정확히 예측하지 못하는데서 발생하는 오차다.

사실 농작물 수급 조절 실패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한마디로 연례행사가 됐지만 속수무책 지나치면 그만인 게 농정의 현주소다.

가뜩이나 비료값을 위시한 농자재 가격이 해마다 줄줄이 올라 생산도 어려운데 판로마저 막혀 난감하기 짝이 없지만 무대책이기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과잉생산 소동만 벌어지면 으레 등장하는 '농산물 팔아주기 운동'이 유일한 대책일 정도다.

관(官) 주도의 소비촉진운동은 많은 물량을 소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땀 흘려 지은 농산물을 수확하고 결실의 기쁨에 젖어 있어야 할 농촌 들녘에서 한숨 소리가 들려서는 안 된다.

소비촉진행사와 같은 대증요법으로 상황을 모면하려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다.

농민들이 안심하고 경작할 수 있게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물론 도와 각 시·군, 농협, 농민이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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