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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3.09 14:14:38
  • 최종수정2014.03.09 14:14:28
진천군은 지금 지난 1월 27일 AI가 상륙한 이래 한 달여 만에 80여만마리의 가금류가 싹쓸이 살 처분돼 완전 초토화 된 상황이다.

이 지역은 오리 28개 농가 32만5천 마리와 닭 13개 농가 55만7천 마리 등 모두 88만3천 마리가 살처분 또는 랜더링 방식으로 처리했다.

이젠 진천지역은 오리는 2개 농가의 7천여 마리만 남았다. 살아있는 닭도 29만여 마리에 불과하다. 이마저 또다시 AI 경보가 내려질 경우 주저 없이 땅 속에 묻어야 하는 이른바 대기 상태다.

가금류 기반이 붕괴 될 위기다. 농가들은 살처분 방식의 잘못을 기탄없이 쏟아 낸다. AI영향을 전혀 받지 않은 상태의 건강한 닭과 오리를 단지 위험 지역에 포함돼 있다는 이유로 무차별 예방적 살처분은 마땅히 고려 돼야한다는 주장이다. 정부는 살처분 권한을 자치단체장에게 부여했다. 자율적 판단을 하라는 명분을 준 셈이다. 진천군수는 건강한 닭과 오리에 대한 살처분을 유보하면서 끝까지 지키려 했다. 이런 상황이라면 AI 진정 국면 여하에 따라 살처분 결정을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왜 마구잡이식 살처분이 이뤄 졌나!.

이유는 간단하다. 살처분 권한은 자치단체장에게 맡겼지만 가금류 이동제한 명령권을 정부가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위험지역에 포함돼 있는 농가의 발목을 붙잡아 놓게 되면 출하는 물론 생산 된 계란도 외부로 나올 수 없게 된다. 자연히 농가 피해는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결국 모든 뒤치다꺼리는 자치단체에서 해야 하고 정부는 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단지 보상 차원의 국비만 내려 보내면 되는 것이다.

진천 지역은 아직도 'AI와 전쟁'이 현재 진행 중이다.

살 처분으로 텅 빈 축사를 바라보는 농가의 시름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28일까지 살처분이 매듭지어졌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한 만큼 곧 바로 소득과 직결되는 입식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만 농가 대부분이 그냥 손을 놓을 수 없어 매일 축사 주변 소독과 청결 유지를 위해 언제 있을 입식 허가 소식만 기다리며 걱정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살 처분 농가 곳곳에는 아직도 길목에 방역 초소가 설치돼 지나는 차량에 소독약을 뿌리고 있다.

주민들 간의 왕래도 줄어 봄 영농철을 앞둔 들녘에는 사람들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아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

축산 농가들에게 살처분의 끔찍한 기억은 여전히 고통으로 다가온다. 더욱이 재기마저 불투명해 앞일이 캄캄하기만 하다.

"텅 빈 닭장을 바라보면 가슴이 먹먹하고 꽉 막히는 기분입니다"

진천군 이월면 A농장주 B씨의 하소연이다. 이곳은 조류인플루엔자(AI)로 자식처럼 키우던 닭 10만마리를 살처분했다.

축사는 물론 사료 창고 등 농장 주변 곳곳에 쓰인 '방역상 출입 금지'라는 푯말이 AI의 깊은 상처를 보여주고 있다.

이 농장은 오는 6월 중순께 닭을 들여올 예정이다. 7월 중순은 돼야 다시 달걀 생산이 가능하다.

결국 5개월여 동안은 수익을 전혀 기대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따라서 그동안 외상으로 구입한 사료 값 지불 등이 여의치 않다.

더욱이 그동안 거래했던 곳에 달걀을 다시 납품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어 답답하기만 한 일이다.

진천지역 오리·닭 사육농가에게 AI는 재앙이다. 하루빨리 이 재앙에서 벗어나길 학수고대 하는 농심을 아울를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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