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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2.05 15:15:20
  • 최종수정2014.02.05 15:15:15
충북은 지금 정치인 출판기념회와 관련된 자서전 재탕 논란으로 시끄럽다. 논란의 중심에 이승훈 새누리당 청원군당협위원장과 민주당 충북도당이 있다.

이 위원장은 "법적·도덕적 문제가 없는 만큼 정치공세를 중단하라"고 민주당 충북도당에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가 황당하다"며 "마땅히 사과해야 할 문제"라고 받아치고 있다.

똑같은 사안을 놓고 바라보는 양측의 시각차가 뚜렷하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에 있는 게 아니다.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 관행에 있다. 출간된 책이 완전한 신간이든 개정 증보판이든 그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선거 때만 되면 출판기념회가 봇물을 이루는 까닭에 대한 반성이 먼저 있어야 한다.

마침 엊그제 민주당 김한길 대표도 국회의원 특권포기를 위한 혁신안을 발표하면서 출판기념회의 회계투명성 강화 방안 등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만큼 정치인 출판기념회의 부정성에 대한 인식이 각인됐기 때문이다. 나는 해도 되고 너는 해선 안 된다는 논리는 설득력이 없다.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출판기념회의 관행부터 성토하고 개선하는 게 순서다.

우리는 그동안 정치인 출판기념회 관행에 대해 수차례 비판했다. 오늘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물론 6·4지방선거에 출마할 후보들이 출판기념회를 여는 것은 불법이 아니다. 오는 3월5일 이전까지 횟수에 상관없이 열 수 있다. 공직선거법상 선거일 전 90일 전까지는 출판기념회를 개최할 수 있다.

책을 내는 정치인들을 나무랄 수도 없다. 나무랄 일도 아니다. 하지만 항상 변함없이 선거 전에 집중되는 게 큰 문제다. 게다가 상당수 책은 허접하다. 과연 자신의 삶이나 철학이 얼마나 고스란히 닮길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다. 내용도 비슷비슷하다. 대부분이 읽히지 않는 공적조서 같은 책들이다. 자신의 성장기와 정치 철학 등을 담고 있다. 도전과 열정, 배려, 동행, 희망과 같은 단어는 단골 메뉴다.

출판기념회의 본래 의미는 헌정이다. 훌륭한 인품의 저자에 대해 제자나 후배, 동료나 단체에서 존경심을 갖고 책을 헌정하는 의식이다. 그런데 지금 정치인들이 여는 출판기념회는 어떤가. 헌정의 의미가 조금이라도 담겨 있는가. 아니다. 그저 세 과시 장이나 정치자금을 거둬들이는 수단으로 전락했다. 그럴 바엔 차라리 내지 않는 게 낫다. 글을 잘 쓸 수 없다면 굳이 책을 낼 필요가 없다. 진솔하게 내 삶과 철학을 담아낼 수 없다면 자서전의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의 잦은 출판기념회는 문인이나 학자들의 순수한 출판기념회마저 왜곡할 수 있다. 따라서 정치인 출판기념회는 우선 선거 때를 맞춰 하는 관행부터 고쳐야 한다. 출간된 책 내용의 재탕이나 삼탕 공방보다 스스로의 반성이 먼저란 얘기다. 자체 반성이 없는 비판은 그저 진영논리나 당리당략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 비판의 힘은 실천에서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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