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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10.27 17:20:39
  • 최종수정2013.10.24 17:37:46
요즘 검찰을 보는 국민의 시선은 곱지 않다.

검찰총장은 부도덕성 문제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러났고 간부검사들은 국정감사장에서 국민과 후배 검사들이 보는 앞에서 난타전을 벌였다.

이 모습을 보는 국민들은 걱정이 넘어 조직의 환부가 드러나는 것 같아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

최고 권력기관에 종사하는 구성원이 갈대로 가는 볼썽사나운 모습에 열심히 일하는 후배검사들의 자존심에 상처나 주지나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우리는 권력이 정치에 휘둘리는 후진국형 구조에서 언제나 과감히 벗어날지 안타깝다. 그래도 중심에 바로서 묵묵히 일하는 일선 검사들이 있기에 국민들은 안심하고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추징금 문제와 대기업 총수들의 잇단 사법처리 등을 보는 국민들은 전에 없이 검찰이 잘한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속사정이야 어떻든 대다수 검사들은 본분에 충실하며 사명감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청주지검 영동지청에는 청포도장학회라는 것이 있다.

지난 2009년 7월 개청 이래 처음으로 장학회를 설립했는데 법무부 범죄예방위원 영동옥천지역협의회와 (사)영동옥천범죄피해자지원센터 등이 모여 청포도장학회를 만들었다.

옥천과 영동지역의 불우한 청소년들에게 용기와 미래를 위해 투자하기 위해서다.

당시 지청개청 100주년 행사에 참석한 전직 지청장이 출연한 후원금이 종자돈이 됐고 여기에 일일찻집 수익금과 지청 임직원까지 주머니 돈을 털어 모은 1억 원의 장학금을 조성했다.

김영종 지청장의 제안으로 시작한 청포도장학회는 옥천영동지역 특산물이 포도이고 설립시기가 청포도가 익어가는 7월인데다 청포도 시를 지은 이육사가 대표적 민족저항시인으로 청소년들에게 모범이 될 만한 인물이라는 점을 감안했다.

올해로 4년째 된 청포도장학회는 그동안 9차례에 걸쳐 관할 청소년 96명에게 4천8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여기에 최근 역대 영동지청장을 지낸 14명이 1천630만원을 거둬 청포도장학회에 기탁한 일이 있다.

이들은 1980년 이후 영동지청장을 지낸 정동기 전 대통령민정수석 등이 기금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후배들과 십시일반으로 뜻을 모아 전했고 이준석 현 지청장과 직원들도 자체 모금행사를 통해 170여 만 원을 보탰다.

참으로 뜻 깊고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

어려운 형편을 극복하고 꿋꿋하게 도전하는 희망과 미래의 장학생들이 사회에 나가 다시 기증자가 되는 성숙한 후원자로 성장한다면 바람직한 사회를 추구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역사가 100년이 지난 영동지청은 현재 지청 중에 가장 규모가 작은 농촌에 자리 잡고 있는 지청중 하나다.

큰 사건은 없지만 지역주민들의 억울한 일이 없도록 면밀히 살피며 권력기관이라는 선입관 등 문턱을 없애려 노력하고 있다.

관할 주민들을 초청해 편견을 없애고 옳은 판단을 하기 위해 검찰에 대한 홍보는 물론 대화시간을 갖고 소통의 장을 만드는 등 친근한 검찰로 거듭나려 변모하고 있다.

검찰은 이제 더 이상 국민들을 실망스럽게 해서는 안 된다. 권력기관끼리 자존심 싸움은 피해가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작지만 큰 일을 실천하고 있는 영동지청의 아름답고 의미 있는 모습을 본받아 검찰이 거듭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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