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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10.03 15:24:36
  • 최종수정2013.10.02 13:03:55
스스로 목숨을 끊는 노인들이 속출하고 있다. 고령화와 불안한 노후가 겹치면서 '황혼 자살'이 그치지 않고 있다. 가난과 질병, 외로움이 주된 원인이다.

우리나라 노인 자살률은 젊은층의 5배를 넘나든다. 충북에서도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도내에선 모두 567명이 목숨을 끊었다. 이 중 65세 이상 노인이 38.9%나 된다. 10만명 당 자살률이 105.2명이다. 자살률 면에서는 세종시 109.2명에 이어 전국 두 번째다. 전국 평균 73.5명을 크게 뛰어 넘는다.

왜 충북에서 황혼자살률이 이렇게 높을까. 다양한 분석이 가능하다. 우선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인프라의 전반적인 낙후를 들 수 있다. 이런 요인들은 상호작용하면서 삶의 질을 상대적으로 떨어지게 한다. 사회적인 소외와 가족 분화는 고독 등으로 우울증과 조울증을 겹치게 하고 있다.

'황혼 자살'의 가장 큰 원인은 '육체적 질병으로 인한 신병 비관'이다. 2010년 기준 충북도내 노인 자살자의 52%가 말기 암(癌) 같은 불치병의 고통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정신 질환'도 심각한 사유다. 노인 자살자 30.3%가 우울증이나 강박증 등에 시달리다 생을 마감했다.

노인의 자살은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불안한 노후 생활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증거이자 증명이다. 지난해 발표된 통계청의 '자살 충동 및 이유 보고서'를 보면 60세 이상이 자살충동을 느끼는 이유로 경제적 어려움과 질환 장애, 외로움·고독 등을 주로 꼽았다.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가구의 빈곤율(가처분소득 기준 중위 50% 이하)은 67.3%에 달한다. 중위 소득의 절반인 연간 998만 원 이하로 생활하는 노인이 10명 중 7명꼴이라는 뜻이다. 월 소득이 83만원도 안 된다. 이런 고단한 삶이 노인들을 극단으로 내몰고 있다. 노후대책을 전혀 못한 노인들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질환과 외로움으로 고통 받는 노인들도 적지 않다. 60세 이상 중에서 23.4%는 시각·청각·언어장애, 각종 질환으로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다. 노인 5명 중 1명은 혼자 쓸쓸히 여생을 보내는 독거노인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제라도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말로만 노인복지를 외칠 게 아니라 작게라도 실천해야 한다. 우리는 정부가 우선 단기적으로 우울증과 같은 노인의 정서적인 문제 해결에 주력해야 한다고 판단한다. 그리고 중장기적으로는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사회안전망을 강화해야 한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충북도가 어제(10월2일) 노인의 날에 맞춰 충북대학교에 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를 개소한 것은 잘한 일이다. 물론 뒤늦은 감은 있다. 하지만 정신질환자를 집중 관리함으로써 자살률을 낮추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충동적 자살 시도자를 위한 24시간 자살예방상담실도 운영해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노인자살률도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선진국은 늙어갈수록 행복도가 증가해 자살률이 감소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정반대다. 따라서 황혼자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훨씬 더 높아져야 한다. 노인자살률이 전국 최고 수준인 충북의 경우 더욱 절실하다. 당연히 전국 최고 수준의 자살률과 전국 최고의 노인 자살률을 극복할 충북도의 대책이 당장 마련돼야 한다.

'늙어도 서럽지 않은' 대한민국을, 충북을 만드는 것은 모두를 위한 중차대한 과제다. 정부와 충북도 모두 사안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인식하고, 선진국 모델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정책의 틀을 다잡아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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