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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교수가 말하는 한국문화 - 로돌프 메댕제 충북대 불어불문학과 교수

"추석, 프랑스 '만신절'과 비슷…가족들 모이는 큰 축제"

  • 웹출고시간2013.09.16 17:31:06
  • 최종수정2013.09.16 17:30:45

편집자 주

충북대 불문학과 교수인 로돌프 메댕제(52)씨는 한국에 들어온지 8년째 들어섰다.
처음에 한국에 왔을때는 언어 때문에 고생도 많이 했지만 지금도 언어가 가장 불편하다고 말한다.
로돌프씨에게 한국문화에 대해 느낀점과 개선해야 할점, 한국의 추석 등에 대해 물어본다.
로돌프씨가 말하는 한국학생과 프랑스 학생의 차이는 한국은 선배나 교수들에게 존경심이 많고 학교규율을 잘 지키고 교수나 선배들의 말을 잘 듣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반면 혼자공부하는데에는 프랑스 학생들보다 어려움이 많고 교수의 지도를 더 많이 필요로 하고 있다.

인간관계에서 가장 차이점은 유교의 영향을 받은 부분이 차이가 나고 있다. 프랑스는 유교의 영향이 없어 한국의 과거를 중시하는 경향보다는 미래와 현재를 중시하고 있다.

또 역사를 오래 보전하려는 열정 등은 한국이 프랑스보다 더 약하다고 할 수 있다고 전한다.
ⓒ 김태훈기자
사회학을 전공한 로돌프씨가 바라보는 한국의 젊은이들은 자신의 아름다움 즉 외모를 중시하는 데 민감하다. 프랑스 학생들에게도 외모는 중요하게 작용하지만 지적인 부분을 더 강조하는 것이 다르다.

한국학생들은 외모에서도 주어진 유행이나 규범을 따르고 있으나 프랑스의 젊은이들은 개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많다.

차이가 있다면 프랑스 학생들은 나이나 성에 따른 구애를 받지 않으나 한국은 나이와 성에 대해 상당히 엄격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학생들은 교수와 무척 긴밀하게 지내고 있다. 교수와 가족관계 등 사적인 농담도 많이 하고 있으나 프랑스에서는 이같은 긴밀한 관계는 유지하기 어렵다.

한국학생들이 원어민 교수를 만날 기회가 있다면 '그를 적극적으로 활용해라. 교수들을 많이 부려먹으라'고 말한다. 그들의 지식을 내것으로 소화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 '나미의 계절' 출간 준비

로돌프 씨는 현재 부인과 같이 '나미의 계절'이라는 책을 출간하기위해 준비하고 있다.

오는 12월 출간하게 될 '나미의 계절'의 주 내용은 아빠는 프랑스인, 엄마는 한국인을 둔 5살짜리 나미(소녀)가 한국의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겪으면서 한국문화를 겪은 내용을 수록했다.
ⓒ 김태훈기자
나미가 발견한 한국문화는 한국은 춥고 건조한 겨울과 습하고 더운 여름 등 4계절이 뚜렷하기 때문에 주인공 나미가 겪은 내용을 자세히 서술하고 있다.

프랑스도 4계절이 있으나 프랑스의 가을은 습해서 한국과 같이 붉은 낙엽을 볼 수 없다는 아쉬음이 있다고 기술하고 있다.

또 나미가 외할머니 집에서 추석이면 송편을 만드는 법을 배운다거나 낙엽이 붉게 물든 가을 산택을 하면서 상상했던 모습 등과 김치를 담그는 법, 엄마와 같이 찜질방 가는 법(찜질방은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놀라운 한국문화) 등을 잘 기록했다.

실레로 진돗개에 관한 사례도 있다.

서울의 한 소년을 만나 이름이 '진도'라는 진돗개에 대해 질문하고 대화한 내용을 보면 무척 흥미롭다.

내용중에는 주인공 '나미'가 진돗개를 가진 소년을 만나 이야기 질문을 한다. '너는 개고기를 먹느냐' 소년의 대답은 '우리는 집을 잘 못지키는 개만 먹어. 개고기는 부드럽고 먹으면 힘이난다고 아빠가 가르쳐 주셨어'라고.

참고로 로돌프 교수는 개고기를 무척 좋아한다. 로돌프 교수는 한국과 프랑스는 유교문화만 제외하고는 비슷하다고 한다. 프랑스 사람도 춤추기를 좋아하고 놀기 좋아하고 외국인 오면 호기심으로 많은 질문을 하곤 한다고 말한다. 프랑스 학생들도 한국학생들처럼 핸드폰에 상당히 열광적이라는 것이다.

# 어려운 '한국말' 친절한 '한국인'

로돌프 교수가 한국에 와서는 적응하는 데 언어가 가장 어려웠다고 말한다. 배우려고 노력했으나 성공하지 못했고 지금도 언어가 어렵다고 말하면서 이 어려운 점은 한국인의 친절이 해결해주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집에서는 프랑스인 아내와 불어를 사용하고 있어서 한국말을 배울 기회가 적다.

지금은 국궁과 검도도 배우면서 한국사회에 적응해 가고 있다.

로돌프씨가 말하는 한국문화는 도로표지판을 예를 들고 있다. 처음 한국에 와서 지도와 도로표지판을 이용해 여행을 다닐 때 많이 헤멧으나 지금은 아주 익숙해 져 있다.

그는 빠른 도로건설과 도시화가 한국의 옛것을 잃어가고 있다고 전한다.

실제로 진천 농다리 같은 것은 멋지고 아름다우나 고속도로 옆에 있어서 매력을 잃어버렸다며

어느 곳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멋진 석탑이 도로의 로타리 한가운데 놓여있는 것을 보고는 석탑이 도시화에 밀려났다고 생각했다. 반면 진천의 보탑사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전통적인 건축양식을 복원한 것은 반가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로돌프씨는 한국음식이 독창적이라고 말한다. 한국의 음식은 다른나라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매우 훌륭한 요리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로돌프씨는 한국요리를 잘만들어 프랑스에서 친구들이 오거나 프랑스에 가서도 한국요리를 만들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한다.

로돌프씨는 한국의 '추석' 명절을 일종의 추수감사절로 알고 있다.

그는 한국의 추석은 프랑스의 만신절(죽을자들을 찾아가는 날)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추석은 가족들이 모이는 커다란 축제로 음식을 나누고 정을 나누는 절기라고 생각한다. 프랑스에도 이와 비슷한 축제로 부활절에는 양고기, 크리스마스는 거위나 칠면조를 먹는 축제가 있다고 전한다.

# 한국문화 관련책 출간

로돌프씨는 현재 충북대에서 학생들과 함께 한국문화에 관한 책을 출간했거나 준비를 하고 있다.

그가 충북대 학생들과 출간한 책은 한국의 문화를 프랑스에 알리기 위해 불어와 한국어로 된 '한국의 환상동화'라는 책자 등 다양한 제목의 책을 출간했다.

이 책에는 한국의 옛 민담이나 흥부놀부, 심청전 등 전래동화나 민화 등이 수록돼 있다.

충북대 불문학과 학생과 디자인학과 학생이 공동으로 출간한 '한국의 환상동화'는 불문학과 학생들이 글을, 다지인과 학생들은 삽화나 그림을 그렸다.

디자인과 학생들이 그린 그림은 서울과 대전, 부산 등 전국의 프랑스 문화관에서 전시를 할 정도로 훌륭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국 알리는 블로그 '인기'

로돌프씨는 한국을 프랑스에 알리기 위해 블로그(http://atelier.de.francais.over-blog.com)를 운영중에 있다.

이 블로그에는 하루 200~300명 방문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곳에는 충북대 불문학과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발표한 한국문화에 대한 내용이나 영화, 음식, 한국의 문화 등이 올라 있다.

로돌르씨가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는 프랑스에서 한국에 대한 정보를 얻기위한 가장 최적의 블로그로 소문이 나 있을 정도다. 로돌프씨는 이 블로그보다 더 자세하게 한국에 대한 소개를 하는 곳은 없다고 말한다.

또 이 블로그에 올라간 글이나 사진을 수록한 잡지가 격월로 출간되고 있다. '브떼에꼬띠에'라는 잡지는 한국에 있는 프랑스계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한국의 음식이나 사계절, 육아법, 교육제도, 한국의 생활, 해변, 꽃축제 등 방대한 자료들이 실려있다.

#프랑스어 '변광쇠전' 공연

로돌프씨는 충북대 불문학과 학생들과 한국의 '변강쇠전'을 지난 12일 충북대 개신문화관에서 무대에 올렸다. 등장인물 모두 프랑스어를 사용한 것으로 지난해에는 춘향전을 무대에 올렸고 지금까지 매년 다양한 테마로 공연을 하고 있다.

지난해 여수세계박람회 당시 프랑스관에서는 충북대 불문과학생이 통역을 담당하기도 했다.

로돌프 교수가 충북대 학생을 위해 프랑스의 '성벽'이라고 하는 기관과 자매결연을 맺고 매년 여름 충북대 학생들이 프랑스를 방문하면 프랑스의 건물이나 유산을 보전하고 수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프랑스 문화를 체험하게 된다.

/김병학기자

통역 / 조만수 충북대 불어불문학과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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