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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9.08 18:07:12
  • 최종수정2013.09.08 17:15:46
운보의 집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벌써 8년째 시끄럽다. 이번엔 충북도가 관리권 문제를 제기했다.

충북도는 문화관광체육부(문체부)에 있는 운보의 집 관리권을 지자체(충북도)로 이관할 수 있는지에 대한 법적 검토를 해 보기로 했다. 그런 다음 관리권 이관을 요구하기로 했다. '운보문화재단정상화추진위원회'에도 도의 공식견해를 밝히기로 했다.

물론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추위도 이미 운보의 집 관리권을 문체부에서 지자체로 옮길 수 있는지를 검토해달라고 질의한 바 있다. 그러나 법무부는 문체부의 '사무위임 규정'을 들어 '문체부가 관리하는 것이 맞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운보의 집 정상화를 바라지 않는 도민은 없다. 빠른 결론이 있어야 한다. 관리권을 충북도로 옮기는 문제의 경우 이번 안에 결론날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충북도가 원하는 결론이든, 아니든 운보의 집 발전방안을 찾는데 주력해야 한다. 운보의 집은 이대로 방치되기에 너무나 안타까운 우리의 문화유산이다.

운보의 집은 지금도 많이 변했다. 충북도 등이 정상화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사이 쇠락해 갔다. 누가 옳고 그르고를 따지기에 앞서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올해는 운보 탄신 100주년이다. 어떤 방식으로든 운보의 집 활성화 대책이 나와야 한다.

거장을 기리기 위한 축제는커녕 운보의 예술혼마저 갈등 속에 묻히는 것 같아 속이 탄다. 다른 지자체와 달라도 너무 달라 안타깝다. 각 지역마다 예술인들을 추모하는 기념관이나 미술관을 조성하는 사례는 많다. 강원도 정선의 박수근 미술관이나 원주의 박경리 문학관, 대전의 이응로 미술관, 경남통영의 윤이상 기념관 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렵다. 충북도 이런 점을 본받아야 실천해야 한다.

운보선생은 애초에 운보의 집을 시민들의 휴식과 예술인들의 문화예술 복합 공간, 장애인들의 미술전문대학으로 만들고자 했다. 하지만 그 뜻을 다 이루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남겨진 운보의 집은 설립자의 뜻과 다르게 본래의 목적과 방향을 잃은 채로 수년간 표류하고 있다.

아름다운 운보의 집이 쇠락해 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참으로 씁쓸한 일이다. 천덕꾸러기가 된 운보의 집을 바라보는 일은 정말 안타깝다. 벌써 8년이란 세월이 흐르고 있다. 운보의 집은 여전히 문화자원으로써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 거장의 예술혼이 깃든 공간으로써 가치가 충분하다.

운보의 집엔 운보의 삶과 예술혼이 오롯이 담겨 있다. 운보 선생은 2001년 1월 21일 운명을 달리할 때까지 이곳에서 말년을 보냈다. 하지만 그날 이후 운보의 집은 깊은 상처와 아픔으로 신음하고 있다. 충북도민들에겐 아주 큰 슬픔이다.

우리는 운보와 함께 운보의 집이 제대로 관리돼야 한다고 판단한다. 한국 화단에서 운보가 차지하는 비중으로 볼 때 충분히 가치 있다. 운보의 집 곳곳에는 운보의 따스한 숨결과 예술혼이 스며있다. 운보의 집이 방치된다면 우리는 자랑스러운 문화유산 하나를 잃어버리는 것과 다르지 않다.

운보의 집 파행 운영이 올해로 끝났으면 한다. 그래야 운보의 미술세계를 재조명하는 무언가도 할 수 있다. 더 늦기 전에 말 대신 붓으로 세상과 소통한 운보의 가치를 찾아줘야 한다.

운보의 집은 사유지가 아닌 공익재산이다. 이대로 방치할 공간이 아니다. 그곳에 가면 생전의 운보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더 늦기 전에 정상화 방안이 나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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