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충주 23.8℃
  • 구름조금서산 26.0℃
  • 구름조금청주 25.2℃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추풍령 23.4℃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홍성(예) 26.0℃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많음고산 25.8℃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제천 22.2℃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천안 24.0℃
  • 구름조금보령 26.1℃
  • 흐림부여 22.9℃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3.08.07 17:36:03
  • 최종수정2013.08.07 14:18:09
청주시민회관 재개관을 둘러싸고 청주시와 지역 예술단체들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그나마 엊그제 한범덕 시장이 예술단체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해 잠시 수그러든 상태다.

청주시민회관은 지난 1979년 개관했다. 마땅한 공연예술 공간이 없었던 청주에 대규모 공연장이 탄생, 예술인들의 자긍심을 높였다. 당시 이곳에선 연극과 음악 등의 공연과 함께 각종 행사도 열렸다.

그러나 지난 1995년 청주예술의전당이 개관하면서 사용일수가 크게 감소했다. 지은 지 오래되다 보니 너무 낡아 리모델링이 불가피해졌다. 결국 지난 2011년 재난안전관리관련법에 따른 시설 점검 결과 시설상태 D급 판정을 받았다. 그래서 지금 70억원의 예산을 들여 리모델링 사업이 진행 중이다. 오는 9월 재개관 예정이다.

그런데 충북 예술인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음악전용홀로 재개관 한다는 청주시의 발표 때문이다. 청주시민회관은 개관 당시부터 복합회관으로 운영됐다. 문을 닫기 전까지 그랬다. 그러다 보니 예술인들은 청주시민회관의 음악전용홀 전환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청주시는 시민회관을 복합 공연장으로 만들기에는 부적합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자연녹지 지역으로 건폐율이 20% 이하여서 무대 면적을 늘리기도 어렵다고 한다. 이 때문에 부득이 콘서트전용홀로 리모델링을 하고 있다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정말로 복합문화 공간 조성이 어려웠다면 예술인들과 충분한 협의를 했어야 맞다.

더 이상한 일은 청주시가 최근 들어 말을 바꾸고 있다는 점이다. 청주시는 지난달 예술인들의 반발이 커지자 무용과 연극, 발레 등의 경우 고정 무대로 사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절대 음악공연만을 위한 공간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걸이대(바튼)와 무대커튼을 착탈식으로 설치해 다양한 장르의 무대공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연극협회를 비롯한 도내 예술단체들의 생각은 아주 다르다. 지금대로 공사가 완료되면 시민회관에서 다양한 장르의 무대공연은 어렵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연극이나 무용 등은 무대를 고정하기 힘든 장르다. 현재 시공된 무대에는 음향 반사판이 있어 조명을 설치하기도 힘들다. 분장실과 무대를 잇는 통로가 없어 무용이나 연극 공연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현재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 대관 경쟁률은 10대1에 이른다. 당연히 대공연장 공연이 어렵다. 그러다 보니 대공연장에서 하지 못하는 공연을 중공연장에서라도 했으면 하는 게 예술인들의 바람이다. 그런데 지금대로라면 결국 오케스트라, 합창, 성악 등의 음악홀로 쓰일 수밖에 없다. 청주시민회관이 음악 전용홀로 개관하면 연극이나 무용 등 다른 공연의 설 자리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한 시장이 어떻게 청주시민회관을 연극과 무용, 국악, 연예 등 다른 무대 예술단체들도 사용할 수 있는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만들지 정말 궁금하다. 한 시장은 청주시민회관을 복합문화예술 공간으로 만들어 달라는 예술단체들의 요구를 사실상 수용했다. 한 시장에게 모든 게 넘어간 셈이다.

청주시민회관의 주인은 말 그대로 청주시민들이다. 시민들이 복합문화 공간 조성을 원하면 그렇게 해야 한다. 시민 요구를 무시하면 예술인 반발 이전에 시민 반발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다른 예술인들의 무대 참여 기회는 물론 시민들의 다양한 볼거리를 박탈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 시장이 정말 지혜로운 답을 찾아 충북예술인들의 욕구를 충족시켰으면 한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