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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7.18 16:18:2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청원군 내수읍 형동리 '운보의 집'은 전국 명소로 꼽힌다. 그런데 벌써 8년째 파행 운영되며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되레 지역사회의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운보의 집은 지금 많이 변했다. 충북도와 해당 지자체 등이 정상화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사이 쇠락해 갔다. 급기야 운보문화재단정상화추진위원회가 나섰다. "운보의 집 정상화에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재단이 300억원을 유치, 운보의 집을 정상화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지금껏 답보 상태"라고 주장했다. "주관 부처인 문화관광체육부가 재단을 해산 조치하고 관리권을 충북도에 이관, 운보의 집 정상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누가 옳고 그르고를 따지기에 앞서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갈등의 골만 깊어지고 좀처럼 해결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는 운보 탄신 100주년을 맞은 해다. 그래서 더 안타깝다. 거장을 기리기 위한 축제는커녕 운보의 예술혼마저 갈등 속에 묻히는 것 같아 속이 탄다.

각 지역마다 예술인들을 추모하는 기념관이나 미술관을 조성하는 사례는 많다. 강원도 정선의 박수근 미술관이나 원주의 박경리 문학관, 대전의 이응로 미술관, 경남통영의 윤이상 기념관 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렵다. 충북도 이런 점을 본받아야 실천해야 한다.

운보선생은 애초에 운보의 집을 시민들의 휴식과 예술인들의 문화예술 복합 공간, 장애인들의 미술전문대학으로 만들고자 했다. 하지만 그 뜻을 다 이루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남겨진 운보의 집은 설립자의 뜻과 다르게 본래의 목적과 방향을 잃은 채로 수년간 표류하고 있다.

아름다운 운보의 집이 쇠락해 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참으로 씁쓸한 일이다. 천덕꾸러기가 된 운보의 집을 바라보는 일은 정말 안타깝다. 벌써 8년이란 세월이 흐르고 있다. 운보의 집은 여전히 문화자원으로써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 거장의 예술혼이 깃든 공간으로써 가치가 충분하다. 더 늦기 전에 충북도와 청주시, 청원군, 지역 문화예술계가 힘을 모아야 한다. 운보의 집은 사유지가 아닌 공익재산이다. 이대로 방치할 공간이 아니다.

운보의 집엔 운보의 삶과 예술혼이 오롯이 담겨 있다. 운보 선생은 2001년 1월 21일 운명을 달리할 때까지 이곳에서 말년을 보냈다. 하지만 그날 이후 운보의 집은 깊은 상처와 아픔으로 신음하고 있다. 충북도민들에겐 아주 큰 슬픔이다.

우리는 운보와 함께 운보의 집이 제대로 서야 한다고 판단한다. 한국 화단에서 운보가 차지하는 비중으로 볼 때 충분히 가치 있다. 운보의 집 곳곳에는 운보의 따스한 숨결과 예술혼이 스며있다. 운보의 집이 방치된다면 우리는 자랑스러운 문화유산 하나를 잃어버리는 것과 다르지 않다.

올해는 운보 탄생 100주년이다. 운보의 집 파행 운영이 올해로 끝났으면 한다. 그래야 운보의 미술세계를 재조명하는 무언가도 할 수 있다. 더 늦기 전에 말 대신 붓으로 세상과 소통한 운보의 가치를 찾아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 운보의 집이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이 될 수 있도록 지자체와 지역주민의 관심이 절실하다.

운보의 집은 충북의 문화랜드마크로 충분한 가치를 갖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운보의 집 사태 해결에 충북도 등이 적극 나섰으면 한다. 물론 사적인 부분도 있지만 이제 운보의 집은 공유재산이란 인식이 더 강하다. 그런 점에서 충북도 등이 못 나설 이유가 없다.

운보의 집 사태는 부끄러운 지역의 현실이다. 충북도 등이 망설임 없이 정상화 추진에 나섰으면 한다. 운보의 삶의 흔적이 깃든 운보의 집이 하루 빨리 정상화 돼 전국의 문화 명소로 거듭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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