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충주 23.8℃
  • 구름조금서산 26.0℃
  • 구름조금청주 25.2℃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추풍령 23.4℃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홍성(예) 26.0℃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많음고산 25.8℃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제천 22.2℃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천안 24.0℃
  • 구름조금보령 26.1℃
  • 흐림부여 22.9℃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3.07.17 16:16:5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자살이 사회 문제로 부각된 지는 오래됐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 주변에선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사실을 일깨우는 사건들도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 자살률은 OECD 회원국 중 1위다. 하루 평균 43.6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 남성자살률이 여성에 비해 2.2배나 높다. 노인 자살률은 심각하다. 농촌지역에선 특히 다른 연령대의 자살률을 크게 압도하고 있다.

충북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도내 인구 10만 명 당 자살률은 지난 2009년 640명(42.0%), 2010년 550명(35.9%), 2011년 601명(38.9%)이다. 전국 평균(31~31.7%)을 크게 웃돌고 있다. 부끄럽게도 전국 3위다. 노인 자살률도 비슷하다.

자살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인구 3만4천여명의 보은군(22명, 63.8%)이다. 이어 괴산군(22명, 60.0%), 단양군(18명, 57.4%), 옥천군(27명, 50.7%), 제천시(65명, 47.6%), 충주시(92명, 44.4%), 진천군(27명, 43.3%), 음성군(39명, 43.1%), 청원군(59명, 38.2%) 등의 순이다.

그런데 노인들의 자살 방법은 좀 다르다. 노인들은 대개 충동적이거나 주변에 도움을 보내는 신호로 자살을 시도하지 않는다. 오래 고민한 뒤 계획적으로 자살하는 경향이 강하다. 독극물 등 상대적으로 치명적인 자살 수단을 선택한다. 노인자살에 의한 사망률이 다른 연령층보다 높은 까닭도 여기 있다.

농촌지역에서 자살은 지역개발이나 구제역 등 삶의 기반을 흔드는 사건이 일어날 때 증가한다. 변화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농촌지역 노인 자살률을 높이는 원인이 되고 있는 셈이다. 결국 부당한 현실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자살률을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자살이 해결책이라고 생각하는 인구가 늘고 있다. 노인 인구 층에서 의료비용 등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않겠다는 생각에 자살을 택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자살은 엄연한 사회 문제다. 당연히 막아야 한다. 그런데 자살을 막거나 자살률을 낮출 수 있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뾰족한 대책은 없다. 자살을 막거나 줄이는 데 엄연한 한계마저 느껴진다.

우리는 자살 문제를 놓고 사회적으로 활발한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고 판단한다. 목이 마른 사람이 먼저 우물을 파는 논리와 같다. 충북의 높은 자살률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 당연히 지역 내 자살률을 낮추는 데 집중해야 한다.

충북도가 먼저 나서 토론회 등을 진행하면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부조리한 사회 제도와 불공정한 경제 구조, 불평등한 사회 문화 등을 다루는 게 좋다. 근본적으로는 자살을 대하는 사회적인 인식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농촌지역 노인자살 예방 방안 마련은 노인복지의 필수조건이다. 따라서 충북도 등 지자체가 나서 노인들이 삶의 끝자락에서 노년을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그 게 곧 사회 각 분야에 생명존중 문화를 확산시키는 일이기도 하다.

복지부는 지난 2004년 이후 5년마다 자살예방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제2차 자살예방종합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 3차 계획이 발표된다. 충북도 등이 복지부의 이런 계획을 적절하게 활용, 대책을 세워나간다면 효율성을 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인자살 예방법은 결국 어려운 환경에서 좌절하지 않고 정신건강을 유지하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 충북도 등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노인돌보미와 방문간호사 등으로 '생명사랑지킴이단'을 양성하는 것도 노인 자살을 예방하는 길이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