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충주 23.8℃
  • 구름조금서산 26.0℃
  • 구름조금청주 25.2℃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추풍령 23.4℃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홍성(예) 26.0℃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많음고산 25.8℃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제천 22.2℃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천안 24.0℃
  • 구름조금보령 26.1℃
  • 흐림부여 22.9℃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3.07.10 19:30:4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명품에만 짝퉁이 있나. 외국산에만 있나. 아니다. 국내산에도 많다. 심지어 짝퉁 과일까지 있다.

요즘 세종시내 국도1호 선변을 따라 가다 보면 복숭아 노점상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대부분의 노점에선 세종시의 명물 '조치원복숭아'가 팔리고 있다. 그런데 조치원 복숭아는 아직 출하 전이다. 생산도 안 됐는데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조치원 복숭아는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매년 8월초부터 출하돼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동면 지역 일부 농가 하우스 재배 복숭아는 수량이 아주 적어 서울지역 도매상으로 나간다.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조치원 복숭아 출하 시기는 아직 한 참 남았다. 그런데 세종시내 국도변에선 이미 팔리고 있다. 노점상 거치대엔 빨갛게 익은 복숭아들이 '조치원복숭아'란 상표로 버젓이 자리잡고 있다. 어찌 된 영문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일부 상인들이 외지에서 반입된 복숭아를 조치원산으로 둔갑시켜 팔기 때문이다.

지금 세종시내 국도변 복숭아 노점상에서 파는 '조치원복숭아' 중 90% 정도는 외지에서 반입된 가짜라고 한다. 그러다 보니 조치원 복숭아의 명성에도 해를 입히고 있다. 가짜 조치원 복숭아를 진짜로 알고 구입한 소비자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세종시 등 행정당국이 단속에 나서고는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예방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 치고 빠지는 수법으로 자리를 뜨면 달리 방법이 없다. 게다가 일반 소비자들은 육안으로 짝퉁 조치원 복숭아를 구별하기 어렵다. 그냥 조치원 복숭아라고 하면 믿을 수밖에 없다. 먹어 봐도 별 수 없다. 아직 철이 일러 제 맛이 안 난다고 둘러대면 믿을 수밖에 없다.

짝퉁 조치원 복숭아의 정확한 유통경로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세종시는 짝퉁 조치원 복숭아 구매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단속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오는 9월27일까지를 부정 유통행위 특별단속기간으로도 정했다.

하지만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구매자들 스스로 주의를 기울일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 뭐든 자기가 해봐야 힘든 줄 알고 효율적인 방법을 찾기 때문이다. 과일 선택도 같다. 자기가 먹어봐서 맛이 좋다 싶어야 비싸도 마음에 드는 걸 고른다. '주인이 살려고 지었다'거나 '자식들 주려 농약을 안쳤다'는 말은 어쩌다 한 번이지 두 번은 안 통한다.

제철도 아닌데 조치원 복숭아가 노점상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면 진짜 조치원 복숭아가 아니다. 일단 의심부터 해야 한다. 사랑하는 식구들을 먹이려고, 고마웠던 분들에게 선물하려고 산 과일이 가짜라면 낭패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조치원 복숭아는 아직 제철이 아니다. 따라서 화려하게 포장된 광고 문구에 솔깃할 일이 아니다. 사기 당하고 화가 치밀면 나만 손해다. 제철이 아닌데 나왔다면 이유가 있다. 따져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조치원 복숭아는 명품이다. 그 명성에 흠집이 생기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농가가 살고 세종시가 산다. 신뢰를 쌓긴 어렵다. 하지만 잃는 건 순간이다. 부정적인 소문일수록 빨리 퍼진다. 그리고 한번 떠난 마음이 돌아서기는 쉽지 않다.

철저한 유통관리가 선행돼야 한다. 그래야 노점상들도 비양심적인 판매 행위를 멈출 수 있다. 억울할 수도 있다. 그래도 '조치원 복숭아'에 대한 믿음과 호감을 유지하는 비법은 변함없는 품질관리 뿐이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