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충주 23.8℃
  • 구름조금서산 26.0℃
  • 구름조금청주 25.2℃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추풍령 23.4℃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홍성(예) 26.0℃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많음고산 25.8℃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제천 22.2℃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천안 24.0℃
  • 구름조금보령 26.1℃
  • 흐림부여 22.9℃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3.06.25 16:43:1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청주국제공항과 KTX 오송분기역에 대한 개명(改名) 주장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물론 대전·충남권의 논리다. 까닭이 뭘까. 세종시 연계성을 강화하고 충청권을 대표하는 공항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게 주된 이유다.

대전·충남권이 최근 들어 청주국제공항 명칭을 '세종국제공항'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오송역을 세종역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읍단위 오송역을 시단위 세종역으로 변경해 글로벌 KTX 분기역으로 바꿔야 한다는 논리다. 그럴싸한 명분이다.

하지만 청주공항·오송역 개명 주장은 주객이 전도됐다. 그리고 이기적이다. 그래서 그저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해석하는 과정서 생긴 편협한 논리로 보인다. 청주공항이나 오송역은 청주와 청원지역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SOC다. 무분별한 명칭 변경은 곧 충북의 정체성을 심각하게 흔드는 거와 같다.

요즘 이름을 바꾸는 아파트가 늘어나고 있다. 과거엔 10년 넘은 노후 아파트를 중심으로 이름을 바꾸곤 했다. 하지만 최근엔 아파트 나이에 관계없이 유명 건설사의 브랜드를 아파트 이름으로 바꾸는 개명 작업이 유행이다.

이 같은 창씨개명은 유명 건설사에서 지은 새 아파트라는 이미지를 강조할 수 있다. 집값이 오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 심리도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청주공항과 오송역은 성격이 다르다. 창씨개명으로 달라질 게 별로 없다.

따라서 우리는 허울뿐인 대전·충남권의 '개명 주장'을 청주공항과 오송역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는 행위로 규정한다. 그리고 지역 간 이전투구를 부채질 하는 행위로 여길 수밖에 없다. 양 지역이 상생할 수 있는 대승적 방법이 아니기 때문이다.

개명은 법률상 이름을 바꾸는 일이다. 일반적으로 잘 허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개명을 위한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에 한해 법원이 허가한다. 개명을 추진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시대적 변화에 따라 변경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부정적 인식이나 오해를 바로 잡거나 이미지 쇄신을 목적으로 하기도 한다.

그러나 청주공항이나 오송역의 경우 부정적 인식이나 오해를 살 여지가 전혀 없다. 지금의 명칭으로도 충분히 충북을 대표하고 전국을 대표할 수 있다. 따라서 명칭변경을 주장하는 대전·충남권의 의도는 다분히 청주공항과 오송역을 자기지역과 연관지으려는 시도로 보인다. 즉, 지역이기주의 성격을 띤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시대에 따라 유행하는 이름이 있다. 그 시대를 반영해 명칭을 바꾸는 것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최근 거론되는 청주공항·오송역 명칭 변경 주장은 자기 지역만을 위한 방편으로 보인다.

근본적인 문제는 명칭이 아니다. 대전·충남권의 태도다. 제대로 이용도 하지 않으면서 명칭만 자기네 입맛에 맞게 바꾸려는 행위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 덕은 돈으로 쌓는 것이 아니다. 재물이 없더라도 베풀 수 있는 것들이 있다. 같은 논리다.

청주공항이나 오송역 명칭은 결코 품격이 떨어지지 않는다. '세종' 자와 견주어도 뒤질 게 없다. 이름만 바꾼다고 상황이 쉽게 달라지지 않는다. 청주공항과 오송역의 팔자를 바꿔 보려면 청주공항이나 오송역에 대한 홍보가 전제돼야 한다. 대전·충남권이 함께 하면 훨씬 쉽다. 개명은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