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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6.12 15:33:3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청주시 공무원이 시민 혈세 100억 원을 뇌물 6억 원과 맞바꾼 정황이 드러났다. 청주시민들은 치를 떨었다. '해도 너무 한다'는 자조석인 한탄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청주시 감사관은 엊그제 KT&G청주공장 부지 매입과정에서 거액의 뇌물을 받아 챙긴 공무원이 당초 감정가보다 100억여 원을 부풀렸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근거자료를 공개했다. 물론 공무원 독직 사건은 이번 청주시 공무원이 처음은 아니다. 그래서 그러려니 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계속돼선 곤란하다. 청주시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이기 때문이다. 반드시 재발을 막아야 한다. 따라서 청주시는 이번 사건을 반면교사로 삼아 더 이상 같은 일이 반복되게 해선 안 된다.

지난 2월 25일 닻을 올린 새 정부도 인사 문제로 초반부터 삐걱거렸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급기야 '윤창중 사건'으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다행이 잘못된 인사 행정을 반면교사로 삼아 지금은 별탈이 없어 보인다.

청주시도 지금의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 잘못된 관행의 전철을 더 이상 밟아선 안 된다. 물론 수많은 공무원들의 독직을 시장이 모두 감시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포기해선 곤란하다. 공무원 독직은 결과적으로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청주시청 공무원 독직사건을 보면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말이 반면교사다. 어느 곳에서나 익숙해질 만큼 수없이 들었다. 두 말할 것도 없이 공직사회에 대한 자성의 요구다. 다시 말해 도덕성과 청렴성에 대한 강조다. 재발방지를 당부하는 걱정스러운 마음일 게다.

한범덕 시장은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이번에도 강력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면 자칫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막지 못 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한 시장 본인 또한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시정 운영과정에서 이상 신호가 포착되면 즉각 대처해야 하는 까닭은 여기 있다.

이번 사건은 우리의 몸에 이상 신호를 보낸 것과 같다. 따라서 한 시장은 위기 신호에 철저히 대처해야 한다. 안 그러면 유사한 사건이 또 재발할 수 있다. 그냥 막연히 사람을 믿는 마음으로 해선 안 된다. 당사자 한 사람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청주시 전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관행이든 아니든, 액수가 적든 크든 뇌물을 받았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공무원신분으로 해선 안 될 일은 했기 때문이다. 그냥 지나가서는 안 된다. 또 다른 비슷한 경우가 있다면 이들 역시 전부 사법처리 해야 한다. 그 게 공정사회 구현과 청주시 발전을 위한 첫걸음이다.

그러나 청주시 공무원들의 생각은 조금 다른 것 같다. 몇몇 공무원은 "얼굴 들기 창피하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조직 분위기는 변한 것 같지 않다. 오히려 빨리 잊히기만을 기다리는 듯하다. 물론 좋지 않은 일을 빨리 잊는 것도 정상적 업무 수행을 위해 나쁘지 않다.

문제는 그렇게 쉽게 잊어서 될 일이 아니라는 데 있다. 혹시 시정을 책임지고 있는 한 시장마저 사건이 빨리 잊히기를 바란다면 큰 문제다. 반면교사로 삼으려는 의지가 없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시장에게 이번 사건은 스스로 자기 발등을 찍은 일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더더욱 반면교사로 삼아 불행의 사슬을 끊어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한 시장 역시 불행의 사슬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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