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암생태공원 캠핑장 개선하자

온 가족이 야외에서 함께 여가를 즐기는 방법으로 캠핑이 대세다. 요즘에는 전국 산과 강, 바다 어디서나 사계절 캠핑을 즐기는 캠핑가족도 쉽게 볼 수 있다. 그만큼 캠핑인구가 많아졌다는 얘기다. 청주에서도 저렴한 도심형 캠핑이 뜨고 있다. 청주시 흥덕구 문암생태공원 캠핑장은 언제부터인가 주말을 맞아 나들이에 나선 가족들로 북적이고 있다. 총 28개의 텐트를 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동시에 최대 300명 이상이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주말이면 자리가 부족해 인근 다리 밑까지 텐트를 치는 캠핑족들이 많다.

게다가 그들이 떠난 자리는 자연훼손이나 버리고 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주변 도로는 불법 주·정차로 엉망일 때가 많다. 물론 쓰레기 처리문제는 문암생태공원 캠핑장만의 문제는 아니다. 전국에는 민간인이 운영하는 캠핑장이 수백 개에 이르고 있다. 자치단체도 앞 다퉈 새로운 캠핑장을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쓰레기 처리문제 때문에 무작정 환영할 일은 아니다.

문암생태공원 캠핑장은 이제 전국에서 캠핑족이 몰려올 정도로 유명해졌다. 개장 후 찾는 인원이 해마다 10~20%씩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증가 폭은 아주 커지고 있다. 따라서 효율적 운영을 위한 시설개선은 필수다. 그래야 주말과 휴일마다 벌어지는 자리 잡기 경쟁도 줄일 수 있다.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음지를 양지로 바꿀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그러기 위해 다양한 해결방안이 있어야 한다. 도심형 캠핑이 인기를 얻는 이유는 분명하다. 캠핑 문화도 이미 대중화됐기 때문이다.

캠핑 열풍의 이면에는 가족 간의 관계 회복이라는 큰 가치가 담겨 있다. 대부분 아빠의 경우 집에서 쉬거나 자는 모습이 전부다. 하지만 캠핑장에선 변한다. 텐트를 치고, 모닥불을 피우고, 요리하는 등 헌신적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따라서 문암생태공원 캠핑장 시설 개선은 당연하다.

캠핑이 갖는 가장 큰 가치는 소통을 통한 관계회복이다. 가족이 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아주 긍정적이다. 가족들이 숲과 계곡 등 자연 속에 텐트라는 집을 짓고 요리를 하고 잠을 자는 행위는 자연스럽게 대화의 장을 만든다. 그러다 보면 서로 이해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캠핑은 인간 심리 및 생리적 안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충남대 산림환경자원학과는 지난해 5월 1박 2일간 숲에서 캠핑 활동 전과 후를 비교했다. 그 결과 캠핑 후 인간은 최저혈압 감소 등 심리적으로 이완(relax)된 상태가 되는 긍정적 효과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캠핑은 이제 사회 전반에 걸친 새로운 아날로그 감성의 대표적 문화 코드로 자리 잡았다. 일부 마니아들의 전유물이 절대 아니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놀이문화가 됐다.

캠핑은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준다. 궁극적으론 가족 간 관계를 회복을 통해 삶의 활력을 찾는 힐링이다.

인간은 자연 속에서 가장 편안함을 느낀다. 캠핑은 자연으로 회귀하고 싶은 인간의 본능을 충족시키는 행위다. 그런 의미에서 청주시는 문암생태공원 내 캠핑장의 개선을 고민해야 한다. 건강하고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캠핑은 급격한 도시화로 인해 자연과 단절된 채 살아가는 인간을 회복시키는 치료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