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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5.07 18:00:0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중고등학생 교복값이 어른 양복값을 뺨치고 있다. 교묘한 상술로 부풀려진 교복값은 학기가 시작될 때마다 학부모들의 허리를 휘게 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예나 지금이나 끈질기게 가격인하를 주장했다. 하지만 요지부동이다.

학부모단체들은 지금도 교육부나 교육청,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적극 중재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애꿎은 학부모들만 진이 빠진 채 울며 겨자 먹기로 교복값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충북도내 학생들의 교복 공동구매 가격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가장 비싼 곳은 세종시로 한 벌 당 26만7천원이다. 충북은 22만4천136원이다. 개별 구매하면 교복값은 더 비싸진다.

충북의 경우 공동구매와 개별구매의 가격차는 2만6천628원이다. 부산의 11만1천471원에 비하면 공동구매와 가격차가 크지 않다. 공동구매의 의미가 무색한 셈이다. 그러다 보니 충북의 공동구매 실시학교는 전체 교복 착용 학교 199개교 가운데 20.6%인 41개교에 불과했다.

높은 교복값의 원인은 일선 학교의 낮은 공동구매 비율에서 찾을 수 있다. 충북지역 역시 마찬가지다. 즉, 도내 학부모들의 교복 구매 비용은 타 시도에 비해 높게 책정돼 있다. 그 까닭 역시 공동구매 비율이 20%를 겨우 넘는데서 찾을 수 있다.

그렇다면 왜 교복을 공동으로 구매하지 않을까. 물론 도내 일부 학교가 교복 공동구매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대개 학부모들은 구매 시기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미 교복을 구매한 이후 학교의 공동구매 소식을 접하기 일쑤다. 보통 자녀가 중학교나 고교에 배정되면 입학 전 교복을 구매하기 때문이다. 공동구매 참여가 원천적으로 어려운 까닭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교육당국은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공동구매 확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최저 가격 입찰을 통해 학교가 일괄 구매하는 방안 등 교복가격 적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그러나 교복구매 방식은 학교규칙으로 정해져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는 의문이다. 교육당국이 매년 현실을 외면해 왔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해할 수 없는 교복값 거품과 가격 인상에 대해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물가 당국은 지금 유통되고 있는 교복값이 과연 적절한지 따져봐야 한다. 생산 및 유통과정을 꼼꼼하게 살펴 허점을 찾아내야 한다.

일선학교나 지역교육청이 교복값에 대해 왈가왈부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교복판매 업자와 교육관계자들의 커넥션은 거의 매년 발견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런 이유 때문에 교육당국이 학생들의 교복 공동구매 일선에 서지 못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고 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학교별로 교복 공동구매 방안은 적극 추진돼야 한다. 학교마다 교복 디자인이 다른 만큼 학교에서 신입생 숫자에 맞춰 단체로 공동구매를 하면 된다. 각 학교와 중소 교복업체가 직접 협의 하는 방법이 좋다.

학교에서 중소기업청에 협조공문을 보내 우수한 지역 중소업체를 선정 받으면 금상첨화다. 그렇게 되면 좋은 질감으로 좋은 교복을 일괄 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 이상 교복값이 학부모들의 목을 죄는 일이 없어야 한다. 학부모들은 지금도 충분히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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