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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3.14 15:58:4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묻지마' 범죄가 급증해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충북 역시 안전지대가 아니다. 지난 13일 오전 9시 30분께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한 아파트에서 박모(70)씨가 신원미상의 남자에게 흉기에 찔렸다. 별다른 이유 없는 묻지 마 범죄였다.

사람이 극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 어떻게 처신할까.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게 반응한다. 하지만 적대감을 무차별 대중에게 돌리는 경우 비정상적인 범죄로 나타나기 쉽다. 아무런 이유 없이 길가는 사람을 무차별 살상하는 범죄자가 되기도 한다. 자신의 처지가 사회나 이웃의 잘못으로 자신이 피해자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인 없는 결과 없듯 범죄 발생에도 우연은 없다. 다만 밝혀내지 못할 뿐이다. 전통사회가 무너지면서 우리사회는 그동안 믿고 지켜오던 신뢰와 가치관이 서서히 무너져 가고 있다. 공동체 의식이 무너진 자리에는 막가파식 힘의 논리와 돈이라는 괴물이 모든 가치를 좌우하고 있다.

불황기에는 개인의 고통을 사회의 책임으로 돌리려 하는 경향성이 생긴다. 이 때문에 불특정 다수에 대한 공격적 행위로 표출하는 묻지마식 범죄가 증가하곤 한다. 취업에 여러 번 실패해 생활고가 심해지면 분노가 쌓이게 된다. 그리고 그 원인을 개인이 아닌 사회적 구조 탓으로 돌리게 된다. 결국 묻지마 범죄의 원인이 되는 셈이다.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그렇다.

경찰청에 따르면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부터 2001년까지 우발적 범행은 29만9천543건에서 38만9천195건으로 급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에는 무려 44만8천420건이 발생했다. 경제 불황기에 묻지마식 범죄가 증가했다는 얘기다.

세계적인 불황이 실물로 전이되고 있다. 국내 경제 역시 당분간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묻지마 범죄의 재발 가능성 역시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사회ㆍ경제적으로 소외된 이들이 막다른 절벽에 내몰리지 않게 해야 한다.

인간 사회에서 범죄가 없다면 그보다 좋을 순 없다. 하지만 불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빈부격차를 좁혀 사회적 낙오자들을 줄여야 한다. 설사 낙오돼도 재기의 기회를 주도록 사회안전망을 만들어야 한다.

묻지마 범죄 피해자의 고통은 심각하다. 범죄의 희생양이 된 이유도 명확하지 않다. 그래서 그 후유증이 더 길고 깊게 남는다. 상당수 피해자들은 지금도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는 범죄 피해자들이 공통으로 겪는 후유증이다. 피해 장면이 계속 떠오르거나 가해자와 비슷한 외모의 사람만 봐도 공포에 빠진다. 묻지마 범죄 피해자들은 여기에 '인간 신뢰 상실', '사회에 대한 안전감 상실'을 마음속에 품게 된다.

다시 한 번 밝히지만 묻지마 범죄의 심각성은 자신이 왜 피해를 당했는지 확실한 답을 내릴 수 없다는 데 있다. 따라서 언제 어디서 다시 피해를 당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일상생활 전반이 불안해지기 쉽다.

원칙과 도덕이 무너진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풍토가 사라져야 한다.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사회에서는 아무리 곳곳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해도 묻지 마 범죄자를 막을 수 없다. 극한 상황에서 퇴로가 차단된, 희망을 앗아간 사회에서 묻지 마 범죄는 어쩌면 필연이다.

사회안전망 확충이 대안이다. 그래야 재기의 기회도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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