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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2.26 15:40:1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충북경제자유구역 본지정 확정 발표가 있은 지 꼭 22일이 지났다. 지정·고시된 날로 치면 12일 됐다. 그런데 되는 게 없다.

경제자유구역청 입지나 인력 배치를 놓고 벌이는 밥그릇 싸움은 참 안타깝다. 속칭 전리품을 놓고 서로 가지려 욕심을 내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갈등은 본지정 확정 발표 직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물론 경자구역청 입지나 조직구성은 충북도, 충주시, 청원군 등 '3자'가 얽힌 공직사회의 최대 관심사다. 그러나 충북경제자유구역 지정은 충북도민의 오랜 기다림의 실현이다. 따라서 성공이 최고 목표다.

지금부터 해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충북도 차원의 준비, 해당 지역의 준비 등 바쁘게 돌아가야 정상이다. 그래야 충북경제자유구역이 충북 경제의 전초 기지로 성장할 수 있다.

전국 곳곳에는 이미 6개소의 경제자유구역이 지정돼 있다. 그런데 대부분 지지부진하다. 충북은 더 불리하다. 가장 뒤늦게 지정돼 준비해야 할 게 너무 많기 때문이다. 각종 인프라를 갖추는 게 우선이다.

기본적으로 외국인의 생활 편의를 위해 첨단형 주택 및 전원형 주택단지 등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외국인 학교, 외국인 전용 의료기관, 도서관, 골프장, 관광단지, 사회복지시설 등이 갖춰져야 한다.

이 같은 하드 부문만 필요한 게 아니다. 경제자유구역의 기능을 극대화할 연구기관과 관련 기관 기구와의 연대 및 정책 공조도 절대적이다. 즉 각종 관련기관들과 그물망을 직조하듯 내적 콘텐츠 구축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경제자유구역 개발은 일반단지 개발과 다르다. 외국자본을 유치해야 하는 특수성 때문이다. 성공여부가 외국자본의 유치 여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우리는 경자구역청 입지를 놓고 경쟁을 벌이지 않았으면 한다. 그리고 경자구역청에 근무할 직원들도 기존 도청이나 시청, 군청 근무 공무원들로 채워지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한다.

지금 상황에서 그 일에 전문적인 사람이 더 필요하다. 공무원들은 행정을 뒷받침 할 수 있는 필수 인력 정도만 있으면 된다. 경자구역청의 위치도 외국자본을 유치하는데 적합한 지역을 선정하면 된다. 외국자본 유치에 유리하다면 충주나, 청주만을 논할 게 아니다. 서울, 뉴욕, 도쿄 등 어디라도 관계없다.

충북인들의 소망은 경제자유구역 개발 성공이 목표다. 따라서 경자구역청 유치가 목적이 돼선 안 된다. 어떻게 하면 경자구역을 성공시킬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외국자본을 유치할 수 있을까가 최대 지향점이 돼야 맞다. 자칫 이 같은 본질이 도외시 되면 누구든 잿밥에만 신경 쓰는 걸로 오해받기 십상이다.

경제자유구역 지정은 결과가 아니라 시작이다. 지정고시일(2월14일)로부터 3년 안에 실시계획 승인을 받지 못하면 충북경자구역은 반납해야 한다. 충북경제자유구역이 성공할 것이란 장담은 누구도 못한다. 어떤 돌발변수가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타 시·도 경자구역과도 무한경쟁을 해야 한다.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 갈등하고 대립해선 안 되는 이유도 여기 있다. 충북경제구역 지정은 충북 도민 전체의 공동노력 덕분이다. 향후 사업추진 역시 공동노력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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