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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2.25 18:05:5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음성군체육회가 기준미달 직원채용 논란으로 시끄럽다.

음성군의회는 지난해 말 행정사무감사에서 음성군체육회 채용기준 미달 직원 채용에 대해 적발했다. 그리고 해당 직원 해임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음성군체육회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채용규정을 완화하며 직원 구명에 나섰다.

음성군의회는 행정사무감사에서 적발된 군체육회 채용 직원에 대해 채용기준에 맞지 않는다며 시정을 요구했다. 그러나 음성군체육회는 지난 21일 정기총회에서 채용규정 완화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채용기준 미달 직원 채용은 분명히 음성군체육회의 잘못이다. 행정상의 오류였든, 특혜였든 잘못된 일이다. 그러나 만일 이번 규정완화가 특정인 구명을 위한 것이라면 더 큰 잘못이다. 현 상황으로만 보면 특정인 채용을 위한 것이란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 누가 봐도 자격미달 직원 구명을 위한 규정 완화로 오해받기 십상이다.

음성군체육회의 인지상정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해당 직원이 인사규정에는 다소 어긋나도 능력 등 다른 면에서 월등할 수도 있다. 하지만 채용규정까지 완화하며 하는 내 식구 감싸기는 결국 내부 분란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 원칙을 깨트리는 형평성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지자체 산하 단체의 직원 채용 문제는 해마다 불거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특혜나 비리의혹에 휩싸이기 일쑤다. 겉으로 불거질 때도 있고, 쉬쉬하며 넘어가는 때도 있다. 모두 너무 오랫동안 깊숙하게 뿌리박힌 잘못된 관습과 부정·비리 등에서 비롯되고 있다. 물론 손쉽게 뿌리 뽑기는 어렵다. 하지만 주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곳은 달라야 한다. 무엇보다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한 이유도 여기 있다.

음성군체육회 역시 음성군 산하기관이다. 제 식구 감싸기로 괜한 오해받을 필요가 없다. 음성군체육회는 음성군민을 위한 체육회다. 부인할 수 없다. 따라서 음성군체육회는 지금이라도 진정으로 체육회 본연의 책무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

우리는 누구의 발목을 잡으려는 생각이 전혀 없다. 다만 퇴행적 인사가 반복되지 말아야 한다고 판단한다. 그러기 위해 드러난 문제는 제도적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본다. 음성군체육회의 역할은 아주 크다. 군민건강 증진은 물론 각종 체육행사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신뢰를 기본으로 해야 옳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구조적 문제가 있다면 개선하면 된다. 음성군과 음성군의회, 음성군체육회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점을 찾으면 된다. 이 문제는 누구 하나의 힘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각자의 입장을 넘어 군민을 중심에 두고 소통하고 협력해야 한다. 그래야 답을 찾을 수 있다.

모집 공고 당시 음성군체육회에서 일하고 싶었던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사람들이 음성군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에 따른 후유증도 예상해야 한다.

최종 인사권자인 이필용 음성군수의 결정만 남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 군수는 계속되는 논란을 잠식시킬 대안을 내 놓아야 한다. 그 답은 원칙을 따르는데서 찾을 수 있다. 음성군 산하단체의 직원 채용이 제멋대로라면 결국 음성군 행정에 대한 불신도 가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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