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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2.21 14:42:1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충북일보가 창간 10년을 맞았다. 나름대로 권력에 유착하지 않고 건전한 언론활동을 해왔다고 자부한다. 그 덕에 많은 사랑도 받았다.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8년 연속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우선 지원 대상에 선정되는 영광도 누렸다.

충북일보는 창간 10년을 맞아 저널리즘의 가장 기본인 공정성과 객관성으로 재무장 노력을 거듭하려 한다. 정치나 이념에 편향되지 않고, 사실에 근거하는 올바른 저널리즘을 추구하려 한다. 창간 10년을 맞은 충북일보가 다시 한 번 다지는 각오다.

혁신은 변하는 것이다. 그러나 건수 올리기 식의 일회용이 아니다. 지속적이어야 한다. 혁신이란 1~2년 전에 비해 얼마나 바뀌었는가의 문제가 아니다. 외부세계의 변화에 얼마나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느냐의 문제다.

지금 충북지역 신문업계는 어렵다. 갈수록 줄어드는 광고시장, 중앙 일간지의 계속된 지역침투 공세, 젊은 독자층의 활자매체 기피 현상 등이 지역신문의 어려움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변해야 한다. 지금의 상황이 계속되면 충북언론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지방신문사의 열악한 환경이 계속된다면 지역신문에 종사하는 인재의 질 적 수준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인력 수준의 하향평준화는 곧 지역신문의 하향평준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많은 충북 언론인들과 언론관계자들은 '신문사가 너무 많다'는 지적에 동의한다. 그러나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방법론으로 들어가면 자사이기주의에 빠져 변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직원 복지를 해결할 능력도, 노력도 없으면서 말이다.

신문사 난립과 유능한 인재유출, 그리고 우수 인재의 흡수가 안 되는 구조는 곧 지역을 대표하는 신문이 없어졌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그늘진 충북 신문업계의 현실이 하루 빨리 개선되지 않으면 충북발전도 요원하다.

우리는 흔히 권력에 대한 언론의 역할을 개에 비유하곤 한다. 여기에는 모두 4가지 유형의 개가 있다. 먼저 권력의 남용을 감시하는 파수견(watch dog)이 있다. 권력 감시를 넘어 사사건건 권력을 물어뜯어 권력보다 우위에 서려고 하는 공격견(attack dog)도 있다.

물론 이들 개와는 반대로 권력의 총애를 받기 위해 꼬리치는 애완견(lap dog)도 있다. 권력에 꼬리치지는 않으나 그저 순종하고 잘 따르는 안내견(guide dog)도 있다. 그러나 어떤 유형이냐에 따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아주 다르다.

공격견은 자칫 사회를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 안내견과 애완견은 언론의 역할을 포기하고 권력의 주구로 전락하기 쉽다. 그런 측면에서 권력을 건전하게 비판·감시하는 언론의 파수견 역할이 가장 바람직하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언론은 권력과 유착해선 안 된다. 그렇다고 사사건건 서로 물어뜯어서도 곤란하다. 권력과 언론은 항시 건전한 긴장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그게 바로 언론의 파수견 역할이다. 충북일보는 그 길을 가려 한다.

독자들로부터 신뢰의 경쟁력만 보장받는다면 신문은 영원할 수 있다. 책이 인류와 함께 영원한 생명력을 갖는 것과 같다. 신문 종사자들은 그래서 신문의 영생을 위해 신뢰받는 아마추어 역사가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독자들의 신뢰를 먹고 자라는 게 신문이다. 창간 10주년에 다시 한 번 충북일보의 책무와 각오를 되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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