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충주 23.8℃
  • 구름조금서산 26.0℃
  • 구름조금청주 25.2℃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추풍령 23.4℃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홍성(예) 26.0℃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많음고산 25.8℃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제천 22.2℃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천안 24.0℃
  • 구름조금보령 26.1℃
  • 흐림부여 22.9℃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3.02.14 15:55:1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진정한 행복은 일상에서 온다. 그리고 대개 여성이 우리 삶에서 일상을 지탱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국가 최대의 목표는 국민의 행복을 담보하는 일이다. 그런 점에서 최근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여성친화도시 조성은 긍정적이다. 새로운 희망을 만드는 계획이기 때문이다. 여성친화도시에서는 지역정책의 책무를 주민의 삶의 질 보장으로 정의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역정책 전반에 여성의 경험과 요구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유행에 따른 섣부른 조성계획은 바람직하지 않다. 아니 필요 없다. 충북을 예로 보면 조급한 강박증이 하루빨리 충북 전체를 여성친화도시로 만들려는 느낌이 든다. 가시적 성과에만 급급하다 보니 여기저기서 불편한 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수 십 개 기초자치단체가 여성가족부와 여성친화도시 조성 협약을 맺었다. 올해도 다수의 자치단체들이 준비하고 있다. 충북 역시 청주시와 제천시가 여성가족부 지정 여성친화도시가 됐다. 올해는 전국 최초로 도내 모든 시·군이 여성친화도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취지는 좋다. 그러나 세심하게 준비해야 한다. 여성친화도시가 '전시 행정'과 '남성 역차별'이라는 반발도 있기 때문이다. '제천여성도서관'은 지난해 '남성 역차별'로 아주 큰 논란을 불러왔다. 한 남성 주민이 인권위에 진정을 냈고, 인권위는 평등권 침해 결론을 내렸다.

청주시도 이 같은 역풍을 비켜가지 못했다. 성과에만 눈이 멀어 상당 부분에서 '오버 페이스'를 한 탓이다. 일명 '분홍택시'라 불리는 여성 안심택시는 예산만 낭비한 사례로 꼽혔다.

여성친화도시 조성계획은 지역 발전 전반에 성평등을 통합하고 주민참여 행정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최소한의 인프라와 자원이 동반되지 않으면 사상누각이 되기 쉽다. 남성에게 반발을 살 정도의 지나친 배려는 여성 스스로를 사회적 약자로 깎아 내리는 일이다.

전시행정은 바람직하지 않다. 따라서 중앙 차원의 법적 근거를 먼저 마련해야 한다. 그 다음 여성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다양한 분야(일자리, 돌봄, 안전, 건강, 편의 등)의 사업 모델을 발굴·조성해야 한다. 그래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그리고 주민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성친화 커뮤니티 리더' 등 시민리더 양성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여성친화도시 조성은 단기적인 성과를 내기 어렵다. 따라서 지역의 요구와 시도가 무산되지 않도록 정부와 국회 등의 적절한 관심과 지원이 필수다.

중요한 게 또 있다. 여성친화도시 건설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대규모 사업을 추진하는 게 아니다. 시민 의식 변화가 요체다. 따라서 기존의 하드웨어와 여성친화적 소프트웨어간의 연결성을 증대시키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해야 옳다.

여성친화도시는 선진국형 도시 형태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이제야 눈을 떴을 정도다. 때문에 전문 인력 양성을 비롯해 해야 할 과제가 너무 많다. 충북에선 청주시와 제천시가 그 선두에 있는 셈이다. 머지않아 충북의 모든 자치단체가 여성이 살기 좋은, 아니 가족 구성원 모두가 살기 좋은 도시로 발전했으면 한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