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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2.07 16:57:0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청주시시설관리공단의 부실운영이 도마위에 또 올랐다. 투명하지 못한 경영과 낙하산 인사, 경영적자 등 고질적인 문제가 되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엔 직원이 사기 등의 혐의로 경찰 내사까지 받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최근 청주시설관리공단 기능직 직원 A(40)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내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체육시설 등의 단체나 기관 이용객이 지불하지 않아도 될 청소비를 지인들의 은행계좌로 받아 챙긴 혐의다. 경찰은 혐의가 확인되는 대로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청주시시설관리공단은 지방자치의 본격 실시에 따른 경영행정의 필요성 증대에 따라 설립됐다. 행정의 경영화를 통한 예산 및 인력 감축을 목표로 지난 2001년 1월1일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청주시는 공단을 설립하면서 전문적인 주차 및 견인관리로 행정의 효율성 증대와 교통문화 정립도 기대했다. 행정의 전문화로 시민 서비스도 개선·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주차시설 이용편의의 양적·질적 향상 역시 염두에 뒀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툭하면 부실한 경영으로 언론의 질타를 받았다. 낙하산 인사와도 늘 연계돼 곤욕을 치르곤 했다. 한 마디로 시민의 세금으로 건립된 시설이 어떻게 운영되는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공공시설에 대한 감시와 감찰 활동의 허술함이 만들어낸 결과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청주시시설관리공단은 지금까지 양상으로만 판단하면 청주시가 추구한 공단 설립 목적과 사뭇 다른 양상을 보였다. 적자 운영과 고액연봉, 절차를 무시한 정관 개정 등 운영하자가 자주 발견됐기 때문이다.

전문 경영인을 영입해 운영 내실을 기하겠다는 공단의 당초 설립 취지와도 맞지 않고 있다.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당시 용역 결과와도 달랐다. 청주시 출신 공무원들의 낙하산 인사로 퇴임 공직자들의 정년 연장자리로 전락했다는 논란에도 늘 휩싸였다.

청주시는 시민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시설공단에 각종 공공업무를 맡겼다. 그리고 책임까지 부여했다. 하지만 출범 당시의 고질적인 행태는 고쳐지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되풀이 되고 있다. 한 마디로 시민들을 위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지자체에서 시설관리공단 설립하는 이유는 있다. 지자체의 공공시설물은 늘고 이를 관리해야할 인력은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의 총액인건비 제도에 막혀 인력 증원이 어려워지면서 더욱 공단 설립에 목을 매고 있다.

모르는 바가 아니다. 그러나 이왕 만들었으면 제대로 관리해야 맞다. 그래야 혈세가 지출되는 부작용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총액인건비제도를 활용해 인력을 채용하더라도 할 건 해야 한다. 그 게 관리주체인 청주시의 책임이다.

청주시시설관리공단의 뼈를 깎는 개혁이 필요하다. 능력이 의심스럽거나 부조리한 직원이 있다면 과감히 퇴출하는 구조조정이 절실하다. 청주시시설관리공단은 청주시민들의 세금으로 건립됐다. 따라서 우리는 한범덕 청주시장의 결의에 찬 단안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공단 내 일부 부패와 무능 세력을 척결해야 한다. 그 게 청주시시설관리공단이 거듭나는 길이다. 그렇지 않으면 청주시시설관리공단의 악순환은 거듭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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