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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1.30 17:02:4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예상치 못한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의 낙마 탓에 새 정부의 출범 작업이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당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박 당선인은 상당한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됐다.

김 후보자의 낙마는 '철통보안'을 앞세운 박 당선인의 '깜깜이 인사' 스타일이 낳은 참사다. 지명 전에 재산과 병역 등 기초적인 검증만 거쳤어도 피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구조적 측면에서 본다면 보안에 치우친 밀실 인사가 화를 불렀다. 밀실인사가 폭넓은 검증을 불가능하게 한 셈이다. 결국 섶을 지고 불로 뛰어든 격이 됐다.

후보자에 대한 정밀한 검증은 인사 보안보다 더 중요하다. 따라서 사적 네트워크에 의존하기보다는 공적 시스템을 활용해야 맞다. 그편이 더 효율적이고 안전하기 때문이다. 후보자를 지명하기에 앞서 여론 검증을 활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하루 이틀은 소란스러울 수 있지만 안전한 길이다.

보안의 필요성은 인정한다. 하지만 보안 일변도의 인사는 너무 위태롭다. 앞으로 각 부처 조각(組閣) 과정에서도 '제2, 제3의 김용준'이 나오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이제부터라도 공직 후보자에 대한 충분한 검증이 이뤄지도록 인사검증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김 후보자의 낙마로 박 당선인은 큰 부담을 안게 됐다. 새 정부 출범 일정에 맞춰 새로운 총리 후보자를 지명해야 하고 조각 절차도 밟아야 한다. 김 후보자가 맡고 있던 인수위원장직 교체도 불가피하다.

내달 25일 취임 이전까지 내각 인선도 마쳐야 한다. 그 규모는 17개 부처를 포함해 20명이 넘는다. 그렇다고 해도 서두를 일이 아니라 제대로 사람을 골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유사한 사태는 언제든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란 말은 변함없는 진리다.

더 중요한 건 앞으로다. 한 번은 실수라 쳐도 그런 실수가 반복되면 의심을 사게 된다. 낙마자는 김 후보자 하나로 충분하다. 공직 후보자의 인사 실패가 반복되면 새 정부의 최대 무기라 할 수 있는 국민적 지지와 추진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철저한 인사 검증도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론 충분치 않다. 공직자 윤리를 바로 세우는 게 시급하다. 공직을 맡고자 하는 사람은 젊은 시절부터 자기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그렇지 못한 사람은 공직을 맡지 말아야 한다.

김 후보자의 사퇴는 일개인의 진퇴를 넘어 시대가 분명히 바뀌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이제 고위 공직자는 법적으로는 물론 도덕적으로도 국민 앞에 무한책임을 지는 시대다. 예전에 다 그랬다는 설명으로, 관행이었다는 변명으로 허물을 덮을 수 없게 됐다.

공직을 맡은 사람은 주변을 늘 깨끗이 해야 한다. 김 후보자에게서 드러났던 몇몇 문제들 역시 그저 과거 공직자들의 관행으로 치부할 수는 없다. 따라서 우리는 이번 '김용준 파동'이 공직 사회가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박 당선인은 차제에 소통 부재 논란을 빚고 있는 현안들을 정리하고 겸허한 자세로 다시 출발하기를 바란다. 인사검증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국민과의 소통에 보다 신경을 쓸 것을 주문한다. 그래야 국민들이 차기 정부에 기대할 수 있다. 시대가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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