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충주 23.8℃
  • 구름조금서산 26.0℃
  • 구름조금청주 25.2℃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추풍령 23.4℃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홍성(예) 26.0℃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많음고산 25.8℃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제천 22.2℃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천안 24.0℃
  • 구름조금보령 26.1℃
  • 흐림부여 22.9℃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3.01.29 16:20:3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100년 동안 땅속에 묻혀 있던 청주 남석교가 빛을 볼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 청주시가 관광·전통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남석교 일부를 복원키로 했기 때문이다.

청주시는 당초 남석교 전체를 복원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사업기간 장기화는 육거리시장 상인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 그래서 절반만 우선 복원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한다.

청주는 역사도시다. 청주의 정체성을 말해주는 문화재도 여러 곳에 널려있다. 청주읍성과 남석교(南石橋), 흥덕사지, 상당산성 등이 대표적이다. 이중 일제가 헐어버린 청주읍성은 흔적 없이 사라졌다. 남석교 역시 1932년 일제가 땅속에 묻었다. 그 뒤 80년 넘게 한 번도 햇빛을 보지 못했다.

남석교 복원 쉽지 않은 작업이다. 하지만 복원만 하면 틀림없는 국보급 문화재다. 남석교에 대한 시굴조사는 지난 1970년대부터 몇 차례 있어왔지만 정작 복원에는 엄두를 내지 못했다. 사유지 매입 등 복원에 따른 엄청난 예산이 드는데다 남석교 매립 위치가 이미 시장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의견이 분분하다. 복원 후 보존 방법에 대해 회적인 사람들도 많다. 일부에서는 아예 지금의 무심천으로 옮기자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문화재는 제 위치를 떠나면 그 값어치를 잃게 된다. 따라서 남석교도 살고 육거리시장도 번창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지혜가 필요하다.

우리는 더 이상 남석교를 땅속에 둬선 안 된다고 판단한다. 이천년 역사의 돌다리가 더 이상 땅 속에 묻혀 있어선 안 된다고 본다. 예사 돌다리가 아니다. 박혁거세 즉위 원년에 놓았다고 한다. 이런 돌다리를 암흑에서 구출하는 일은 당연하다.

남석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돌다리이다. 그리고 가장 긴 돌다리다. 그전에는 한양대 앞의 '살곶이 다리'가 길이 70m로 가장 긴 돌다리였다. 하지만 지난 2004년 11월 남석교 실측 결과 길이 80.85m로 확인됐다. 살곶이 다리의 기록을 갈아치운 셈이다. 따라서 남석교 복원은 청주의 문화마케팅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다.

정월대보름이면 이곳에선 '남석교 다리밟기' 행사가 열린다. 시민의 안녕과 건각(健脚)을 기원하는 행사다. 그런데 진짜 남석교가 없다보니 모형 다리를 만들어놓고 다리밟기를 하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남석교 다리밟기는 전국적으로 유명했다. 정월대보름에 자기 나이수대로 다리를 오가는 놀이다. 풍장을 앞세우고 다리를 오가며 송액영복(送厄迎福)을 기원했다. 그러나 일제의 민족문화 말살정책으로 사라지기 시작했다. 청주에서는 다리밟기의 장소인 남석교가 숫제 땅 속에 묻혔다. 일제가 다리밟기 행사를 원천봉쇄한 셈이다.

우리는 남석교 복원이 청주의 역사성을 복원하는 일이라고 본다. 따라서 남석교를 복원한 뒤 다리밟기 행사 등을 하면 전국의 역사 관광객 유치는 물론, 육거리시장의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남석교 복원으로 청주정신을 찾고 청주만의 문화가치를 찾으면 좋겠다. 머지않은 시간에 청주에서도 시간의 흐름과 문화의 결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