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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1.28 17:07:1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이번 겨울은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달 동안 내린 눈의 양은 얼마나 될까? 청주에 내린 총 누적 적설량은 174.4㎝로 왠만한 성인 남성이 눈에 묻힐 정도로 많은 양을 기록하고 있다. 이 많은 눈은 18일에 걸쳐 내렸다.

눈이 많이 내리면 아이들은 눈싸움에 눈썰매 탈 걱정으로 신나지만, 어른들은 여간 곤혹스러운게 아니다. 일단 아침 출근 걱정부터 시작해 일상생활의 패턴이 바뀐다.

특히 눈이 자주 내리면서 충북도 내 각 시·군의 제설비용이 눈덩이처럼 늘어났다. 제설에 필요한 염화칼슘과 소금 사용에 따른 비용이 올 겨울 20억 원을 훌쩍 넘어섰다. 충북도 내 시군들이 눈을 치우기 위해 들인 비용은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 겨울 청주시는 염화칼슘 1천20t, 소금 2천388t을 사용해 총 6억9천만 원을 썼고, 청원군도 지금까지 소금 430t, 모래 1천54t, 염화칼슘 258t을 사용해 7천900만 원을 도로에 뿌렸다. 충주시는 염화칼슘과 장비 임차료 등으로 4억6천만 원, 제천시는 염화칼슘 2억7천만 원에 장비 임차료와 구입비 4억6천100만 원을 사용했다.

음성군과 괴산군, 증평군, 보은군, 단양군도 지난 겨울에 비해 눈을 치우기 위해 들어간 비용이 1.2배에서 2배 가량 많이 소요된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평소보다 많은 비용을 들이고도 시민과 군민들로부터 제대로 눈을 치우지 못하고 있다는 볼멘소리를 들어야 했다는 점이다. 비용대비 효과가 너무 미비했다는 평가로 귀결되고 있다.

눈을 치우기 위해 도로에 뿌려댄 염화칼슘과 소금은 또다른 환경파괴 주범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제설제로 사용량이 가장 많은 염화칼슘은 이른바 조해성(潮解性), 발열성, 빙점저하 등의 화학적 특징을 지녀 도로변 각종 가로수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

토양에 스며든 칼슘과 염화이온은 뿌리로 흡수돼 이온농도를 증가시키고, 이런 것들이 복합작용을 일으켜 잎마름, 황하, 조기 낙엽현상, 광합성 기능저해 뿐만 아니라 심하면 괴사현상이 찾아온다고 전문가들을 지적하고 있다. 결국 대한민국 전 국토에 걸쳐 연결된 도로변 주변의 토양과 가로수들은 이미 수년전부터 심각한 오염에 누출돼 있다는 말과 같다. 염화칼슘으로 인한 피해는 또 있다. 포장된 도로에 냄비 모양의 웅덩이(Pot Hole)를 만들어내 사회적 비용을 추가하고 있다.

지겹도록 많은 눈이 얼마 전 내린 비로 인해 녹아내리자, 도로 곳곳이 패여 차량 운전을 위협하고 있다. 이제 사람들은 도로사정이 말이 아니라고 투정한다.

모든 게 사람들의 편리를 위해 행해진 일이지만, 타박은 행정당국의 안일한 대처라고 몰아간다.

생각해 보면 요즘 내 집앞의 눈도 치우지 않는 사례가 허다하다. 어떤 이는 119구급대에게 자신의 집앞 눈을 치워달라는 사례까지 발생한 적이 있다. 청주시는 주택가 이면도로의 제설작업을 시민들에게 호소했지만, 참여율이 극히 저조하자 민방위 교육훈련으로 대체하는 '꼼수'까지 내놓기도 했다.

사람들의 편리를 위해 도로 곳곳에 뿌려지는 염화칼슘의 폐해를 다소나마 줄이고, 그로 인한 환경오염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의 의식이 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눈이 오면 빗자루 들고 내 집앞 눈부터 치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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