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공무원 비리에 대해

연초부터 도내 일부 공무원들에 대한 비리사건이 불거져 도민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제천시의 한 공무원이 2억여원의 예산을 빼돌려 카지노게임에 사용했다고 하니 '고양이에게 생선가게 맡긴 꼴'이 됐고, 건축허가를 빌미로 4천500여만원 뇌물을 챙긴 청주시 한 공무원의 비리도 가슴을 답답하게 한다.

그런가하면 자치단체의 수장이 개인사업자의 사채 보증으로 군 보조금 6억7천200만원을 담보로 제공, 혈세를 낭비하게 됐다는 것에 대해서는 더이상 할말이 없어진다.

정부가 아무리 '청렴운동'을 강조하면 뭐하나. '소귀에 경읽기' 식으로 공무원들이 가슴으로 느끼고 행동으로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효과가 없다.

물론 그렇지 않은 다수의 선량하고 책임감 있는 공무원들이 더 많아 지방행정이 흐트러짐 없이 추진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일부 부도덕한 공무원 때문에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이 연초부터 욕을 먹는 것같아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잘 알다시피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국가와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공무원의 역할이 중요하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하는 일(공공행정)을 아무에게나 맡길 수 없고, 책임있게 달성해 낼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공무원은 어느 조직보다 직업의식이 뚜렷해야 하고 국가나 지역주민을 위해 공적인 일을 한다는 '반듯한 공직관'이 필요하다.

특히 지난1995년 지방자치가 실시이후 민선시대에 있어서 지역발전의 실제적 동력으로 지방공무원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이에따른 공직자세가 더 중요해 졌다.

지역발전은 지역 주민과 지방의원, 자치단체장의 공동 노력으로 달성되지만 이를 추진하는 동력은 공무원들이다.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지방공무원들이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이 있어야 하고 주민 만족도 향상을 위한 소통과 주민을 위한 청렴한 정신자세, 친절하고 긍정적인 업무처리 자세 등이 필요하다.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 인수위 시절 한 공무원이 '공무원은 혼이 없다'고 표현해 정권따라 부표처럼 행정을 처리해야 하는 고충을 토로한 것이 기억나는데, 따지고보면 이는 틀린 말이다.

공무원은 정치적 중립이고 국가와 국민, 주민을 위해 법에따라 공정하게 업무를 처리해야 하므로 정권이 바뀌더라도 흔들림 없이 공공의 이익을 위한 방향으로 행정을 처리하면 되는 것이다.주민들이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도와준다는 개념으로 행정을 수행한다면 불친절도, 고압적 자세도, 부정부패도 없고 오히려 주민들로부터 고마워하고 칭송을 받을 것이다.

그런데도 국민과 주민은 안중에도 없이 자신의 영달을 위해 정권(자치단체장)에 아부를 하니까 '혼'이 없는 것이다.

그런 '혼'이 없으니 공직자로서의 정신자세가 흐트러지고 부정부패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왜, 연초부터 무거운 얘기를 꺼내느냐 하면 2013년이 이제 불과 보름정도 지났고, 다음달이면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새로운 정부가 탄생되기 때문에 공직자들이 다시한번 정신을 가다듬어 사욕을 버리고 진정으로 국민과 주민을 위한 행정을 펴 주십사 하는 의미에서다.

이번 사건을 반면교사로 삼아 충북도내 공무원들이 다시한번 공인으로서의 정신자세를 바르게 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