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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12.27 17:00:1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어머니 고 육영수 여사 생가 주변에 가칭 '퍼스트레이디 역사문화교육센터' 건립과 관련, 논란이 일고 있다.

옥천군은 오는 2017년까지 140억원을 들여 옥천읍 교동리 '육영수 여사 생가' 주변에 '퍼스트레이디 역사문화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옥천군은 이 센터에 육 여사를 비롯한 역대 대통령 부인과 신사임당 등 여성 리더를 소재로 기념관, 교육관, 공연장, 숙박시설, 공원 등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옥천군은 당초 '육영수 기념관'을 짓기로 했다. 그러다가 적정성 논란이 일자 다른 여성 인물을 포함하는 것으로 구상을 바꿨다. 하지만 건물과 주차장 등으로 활용할 부지가 농업진흥구역으로 묶여 있다.

따라서 이 사업이 추진되기 위해서는 농업진흥구역 해제가 우선 이뤄져야 한다. 그런데 해제 권한을 갖고 있는 농림수산식품부가 난색을 표하고 있다. 국민식량 생산기지 확보차원에서 마련된 농업진흥구역을 해제하는 것은 적절치 않기 때문이다. 옥천군이 지난 8월부터 농식품부와 협의를 벌이고 있지만 진척은 없다.

옥천군은 여전히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자 기대감이 일거에 높아졌다. 한 마디로 육 여사의 딸인데 분위기가 달라지지 않겠느냐는 기대다. 대통령을 배출한 곳이니 농업진흥구역 해제쯤이야 일도 아니라는 인식이 이면에 숨어 있는 듯하다.

옥천군은 지역 국회의원 등 정치권의 협조를 얻어 정부 설득에 나서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그래서 건립비용 상당 부분을 국비나 도비로 지원받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그럴 경우 당장 특혜 시비가 일어 날 수밖에 없다. 옥천군은 이미 지난 6월 육 여사 일대기를 다룬 영화 촬영 협조로도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옥천군이 이 사업에 나선 이유는 분명하다. 2010년 37억원이 투입돼 조선 전통한옥으로 복원된 육 여사 생가가 관광명소로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생가 앞에 기념관까지 지으면 관광객들이 더 몰릴 것이라는 게 옥천군의 판단이다.

육 여사는 1925년 태어나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서울로 갈 때까지 옥천에서 살았다. 2010년 복원된 생가는 지난해 전국에서 17만여 명이 다녀갈 정도로 명소가 됐다. 이런 인연 때문인지 옥천군민들은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박 당선인에게 64.49%라는 압도적 지지를 보냈다. 충북 전체의 평균 득표율은 56.22%였다.

낙후된 지역 활성화를 위해 육 여사 생가 일대의 관광자원화가 필요하다는 옥천군의 입장에도 나름대로 명분이 있다. 또 퍼스트레이디 센터 건립은 대선 이전부터 계획해 오던 일이라고 항변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박 후보의 당선을 계기로 일을 급하게 추진하는 것은 오히려 당선인에게 누가 될 수 있다. 대구시도 최근 박 당선인의 생가 터를 관광자원으로 만들려다 보류했다.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옥천군도 되새겨봤으면 한다.

옥천군은 주민 의견조사를 거쳐 기본계획을 만들려 하고 있다. 그런 다음 내년 문화체육관광부에 이 사업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러나 부지 관련 주무부처인 농림수산식품부가 아직까지도 난색을 보이고 있다. 옥천군이 보다 현명하게 일을 진행했으면 한다. 서두르면 동티가 나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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