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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12.25 16:28:1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호남고속철도 오송-광주 구간 개통을 2년여를 앞두고 있다. 이제 오송분기역 역할을 본격적으로 강조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오송역은 경부고속철과 호남고속철의 분기역이다. 명실상부한 충청권 철도교통의 중심역이다. 충청권 광역경제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까닭도 여기 있다. 특히 과학비즈니스벨트와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중추로 한 오송바이오밸리가 제대로 육성되기 위해 절대적 가치를 지닌다.

세종시의 관문역할을 하려면 오송분기역이 활성화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충북과 대전·충남의 입장은 좀 달라 보인다. 총론에 동의하면서도 각론에선 아주 다른 입장이다. 서로의 작은 이해관계 때문으로 보인다.

대전권에선 현재 서대전역과 계룡역, 논산역 경유노선 존치를 요구하는 건의문을 정부에 제출한 상태다. 정부가 이 같은 주장을 수용하면 호남 KTX는 오송~공주~익산~정읍~광주로 이어지는 '전용선'과 함께 오송~서대전역~계룡역~논산역 등으로 이어지는 '기존선'을 병행하게 된다.

하지만 전용선과 기존선 운행이 병행되면 세종시의 또 다른 관문인 공주역 기능이 대폭 축소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KTX의 기본인 '속도'와도 맞지 않는다. 여기에 대전~논산 간 50㎞에 대한 추가 공사도 불가피하다. 궁극적으론 오송분기역과 공주역 위상을 추락시킬 수 있는 논리다.

따라서 우리는 전용선과 기존선 병행 운행보다는 세종시와 대전권을 연결하는 대중교통 확충방안이 더욱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대전시와 세종시, 통합 청주시 등이 '3각 벨트'로 상생하기 위해서도 그렇다.

오송분기역은 경부·호남고속철도(KTX)을 아우르는 충청권 교통의 요충지다. 충청권 전체 발전을 위해 오송분기역과 충청광역전철 간 연계성 확보는 아주 시급하다. 세종시와 과학벨트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시급한 사회간접자본(SOC)이다. 충북의 입장에서는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측면에서 아주 좋다.

지금의 수도권전철과 경부·호남 KTX 연계성은 너무 취약하다. 물론 충북이 KTX 오송분기역을 중심으로 수도권 전철과 충청광역철도망 환승 연계를 구상하고 있다. 그런데 대전·충남권은 좀 다른 입장이다. 부강역과 조치원 구도심 활성화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연구원은 지난 2005년 6월30일 오송분기역을 결정·발표했다. 그 뒤 지역 간 갈등은 쉽게 봉합되지 않았다. 아직도 많은 앙금이 남아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전시가 뒤늦게 기존선과 전용선 병행운행을 주장하면 또 다른 분란이 발생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KTX의 생명은 빠른 속도다. 그런 의미에서 기존선 운행 병행을 주장하는 것은 KTX 건설의 취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물론 정부가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서로 부딪히며 갈등하는 모습은 좋지 않다.

따라서 우리는 중·장기적으로 볼 때 논산~계룡~세종~오송~청주공항으로 연결되는 충청권 광역철도망이 구축이 대안이라고 판단한다. 그렇게 되면 대전권의 KTX 이용불편도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충북과 대전·충남은 함께 손을 맞잡고 오송분기역을 활성화 해야 한다. 오송분기역이 경부·호남고속철도 환승역으로 개발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 게 충청권 광역경제권을 활성화 하는 지름길이다. 모두 나서 오송역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뛰어야 맞다. 작은 이익을 위해 서로 얼굴을 붉힐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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