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충주 23.8℃
  • 구름조금서산 26.0℃
  • 구름조금청주 25.2℃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추풍령 23.4℃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홍성(예) 26.0℃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많음고산 25.8℃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제천 22.2℃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천안 24.0℃
  • 구름조금보령 26.1℃
  • 흐림부여 22.9℃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2.11.27 16:30:0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청주 성안길이 유통 골리앗의 등장으로 초토화 되고 있다. 장기간의 경기침체의 영향까지 겹쳐 고전의 정도가 심하다. 한 마디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성안길 상권은 지난해 상권 활성화 구역으로 지정됐다. 막대한 예산도 투입됐다. 그 덕에 공연이 펼쳐지고 분수대와 고객지원센터도 설치됐다. 그러나 이 같은 청주시의 다양한 노력에도 효과는 별로다. 그러다 보니 적자운영의 수모를 겪는 점포는 늘어만 가고 있다.

성안길의 옛 이름은 '본정통'이다. 청주의 중앙에 위치하면서 지역을 대표하는 거리다. 시간당 2천여명이 유동하는 청주 최대 상권이었다. 서울 명동, 대구 동성로와 함께 우리나라 3대 가두 상권으로 불렸다.

은행, 우체국, 패션전문점, 백화점, 극장, 분식점, 고급레스토랑, 커피숍, 보석가게, 미용실, 병원, 헌혈의 집 등 없는 게 없다. 핵심부의 로드상권 거리만 600m에 달한다. 상권 점포수는 대략 2천200여개다. 종사자는 6천여 명에 달한다.

이런 성안길이 최근 들어 급격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에 대한 청주시의 지각 없는 정책에 영향을 받고 있다. 그러다 보니 성안길 상권 타격은 예고된 일이었다. 지난해 시장경영진흥원의 연구용역 결과에도 나와 있었다. 그런데도 대비를 못했다.

성안길 상권은 청주 경제의 뿌리이기도 하다. 일본자본에 대항하기 위해 1919년 성안길 상인들이 구성한 청주상무연구회가 바로 청주상공회의소의 시발점이다. 성안길은 1960년대 말 청주시가 도시정비사업을 하면서 주목받았다. 차량이 다니던 도로에 보도블록을 깔아 차없는 거리를 조성하면서 상권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우리는 성안길 상권을 반드시 살려야 한다고 판단한다. 성안길은 여전히 청주 경제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안길 상권 부흥은 곧 지역경제를 발전시키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 우선 역량강화를 위한 성안길 상인들의 의식개혁이 필요하다. 공동마케팅, 마케팅 역량의 강화, 다양한 이벤트 등으로 공동대응 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시설 및 경영 현대화는 필수조건이다. 그래야 대형 유통 업태에 빼앗긴 고객을 다시 유치할 수 있다.

그러나 상인들만의 힘으론 곤란하다. 청주시가 상권 활성화 구역으로 지정한 만큼 그에 걸맞는 상가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 따라서 우리는 청주시가 우선 청주시 의회의 지지를 얻어 법적·제도적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 상인 및 상인회의 자구 노력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너무나 상식적인 기본이기 때문이다.

성안길은 지금 로드상권이 좌우로 흩어지지 않고 한 줄로 길게 이어지고 있다. 때문에 동선이 끊기지 않는 상권의 이상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 젊은이들겐 열정을 토해내는 용광로와 같은 곳이다. 중·장년층들에게는 추억이 숨 쉬는 곳이기도 하다.

따라서 성안길 활성화는 고객이 찾아오는 거리 만들기에서 찾아야 한다. 그 게 가장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 가장 먼저 해결돼야할 부분은 상가 건물이나 토지에 대한 규제 완화다. 건물이 새롭게 지어지기 위해서는 허가를 위한 조건들이 '어렵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성안길은 여전히 청주를 상징하는 길이다. 그리고 청주의 경제 1번지다. 청주의 역사와 문화, 경제의 토대가 넘실거리는 곳이다. 그런 게 청주의 다른 상권과 다른 점이다. 따라서 성안길 상권은 반드시 살아나야 한다. 옛 영광은 아니더라도 상인들이 먹고 살 정도는 돼야 한다. 청주시에 솔로몬의 지혜를 주문한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