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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충북인의 삶과 이야기

中. 전통의 맥을 잇는 사람들

  • 웹출고시간2012.06.06 16:52:3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예로부터 건축이나 공예, 생활도구 등 여러 가지 물건을 만들던 사람을 일컬어 장인이라 부르고 음악이나 무용, 글, 그림에 능한 사람을 예인이라 불렀다. 대체로 신분사회였던 과거에는 예인이라 하면 지체가 높고, 장인이라 하면 천한 신분으로 여겼으나 오늘날 이 같은 계급적 구분은 의미가 없어진지 오래다. 장인이 지닌 기능을 '기술'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아무나 장인이라는 이름을 얻는 것은 아니다. 그 분야의 전문적인 기술이 몸에 배어 눈감고도 맡은 바 일을 해낼 정도는 되어야 장인이 된다. 그러나 오늘날 장인의 맥을 이으려는 젊은이들이 없어 그 맥이 끊길 위기에 놓여 있다. 우직한 인내심으로 한 분야를 고집해 온 장인과 사라져 가는 충북 전통의 맥을 잇고 있는 이들을 찾아 그들의 삶을 엿본다.

◇고통을 인내하며 짜내는 삼베

옛말에 '삼베 짜는 며느리에게는 엄하기로 소문난 시어머니도 밥을 해준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힘든 작업을 우회적으로 담은 말이다.

속리산 자락의 산골마을인 보은군 내북면 봉황리에서 30여년 간 삼베짜기의 맥을 이어오고 있는 최문자씨.

옛 조상들에게 가장 서민적인 옷감이었던 삼베는 현대에 이르러 가장 비싼 옷감으로 수의나 전통의식을 행사는 특별한 옷감으로 쓰이고 있다.

19살 되던 해 고향인 충남 서산시 성연면 '베 짜는 마을'에서 삼베 짜기를 익힌 그녀는 최근 주위의 권유로 충북도 무형문화재로 신청했지만 지정된 무형문화재 명인에게 삼베기술을 전수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깝게 탈락하고 말았다.

◇4대째 가업 잇는 자석 벼루장

단양 남한강 계곡을 따라 영춘면 하리(下里)에 도착하면 4대째 자줏빛 벼루인 자석(紫石)벼루를 만드는 신명식씨의 공방이 있다.

붉은색을 띤 원석은 단양군 가곡면 향산리 일대에서만 생산된다고 한다. 수분흡수율이 낮아 먹물이 잘 마르지 않는 장점 때문에 많은 서예가들에게 애용되고 있다.

신씨는 18세 때부터 가업을 잇기 시작해 청와대에서 '대통령 하사품'으로 주문한 벼루를 문민정부 출범 직전까지 20여 년 동안 납품했다고 한다. 또 이웃나라 일본으로는 매년 20만 달러 가까이 수출을 하기도 했다.

현재는 아들 민호씨가 아버지에게서 자석벼루 만들기를 배우며 5대째 가업 잇기에 도전하고 있다.

◇인두의 온도로 그림을 완성하는 낙화장

보은 속리산 자락에서 40여년을 낙화장으로 살고 있는 김영조씨. 충북무형문화재 22호 낙화장이다.

스승인 전창진 옹의 낙화를 보고 감명 받아 낙화를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지금까지 생소한 미술분야인 낙화를 선택한 것에 대해 후회를 해 본적이 없을 정도로 낙화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닥나무로 만든 한지에 달궈진 인두를 이용해 그림을 완성해 낸다.

그러나 전통적인 공예기술임에도 사람들의 인식이 부족하고, 배우려는 이들도 없어 관광지에서나 맥이 유지되고 있는 실정이 안타까움을 더한다.

◇우리의 전통을 고집하는 붓쟁이

16세의 어린나이에 붓을 만들기 시작해 지금까지 35년이 넘게 우리의 전통 붓 만들기에 매진해 온 유필무씨.

청원군 문의문화재단지내에 작업실을 마련해 가장 한국적인 전통의 재료로 붓을 만드는데 열중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전통 붓은 원모선별에서부터 풀먹이고 빼기 등 크게 12가지 과정으로 나뉘며 세부적으로는 30여 과정을 거쳐 최소 200번에서 250번의 손길이 가야한다.

그는 전통적인 붓 만들기에 그치지 않고, 자연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서민적이면서 현대적인 기법을 가미해 초필을 제작해 냈다. 그러나 값싼 중국제품이 시장을 잠식하면서 전통의 맥을 잇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장장이

증평군에 위치한 한 대장간이다. 떨어지면 붙이고 구멍 나면 때우고, 닳아버린 농기구에 쇠를 덧붙여 쓰던 시절에나 볼 수 있던 곳이다.

내려치는 쇠망치에 부딪치는 날카로운 금속소리가 단순한 쇳소리가 아니다. 일정한 리듬을 갖고 듣는 이들까지 경쾌하게 만드는 소리다.

최근에는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되고 값싸게 수입되는 탓에 대장간의 풍경은 먼 이야기가 돼 버렸다.

전통을 잇는 이들이 사라지고 있는 요즘 대장간에서 때운 농기구들은 이제 전시관에서나 볼 수 있게 됐다.

/ 김수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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