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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12.15 17:40:3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최근 충북도내에서 가족 구성원들 사이에 천륜·인륜을 저버린 끔찍한 범죄가 연이어 터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12일 새벽 보은에서 휴학중인 10대 대학생이 교제중인 여자 친구와의 결혼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조부모를 흉기로 무참히 살해한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15일에는 청원군에서 형과 오송 역세권 개발에 따른 보상비를 놓고 말다툼을 벌이던 40대 동생이 흉기로 형을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또 발생했다. 얼마전에는 부부싸움 끝에 부인이 자신의 아파트 베란다에서 목을매 숨진 사건이 있었다. 참으로 참담하고 답답한 노릇이다.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07~2009년까지 3년간 도내에서 모두 1천98명이 가족구성원간의 다툼으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중 가정폭력이 977명(88.9%), 존속상해 55명(5.0%), 존속폭행 45명(4.0%) 순으로 나타났다. 존속살해도 21명(1.9%)에 달했다.

가정은 언제나 가장 편하고 안전해야 하는 장소다. 그런데 오히려 가정에서 더 끔찍한 사건이 일어나고 있으니 큰일이 아닐 수 없다. 전국적으로 보면 빙산의 일각이겠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언론에 자주 다뤄지다보니 이제 '도덕 불감증'을 넘어 '인명경시'풍조로 확대될까 두렵다.

그동안 우리의 생활질서는 '삼강오륜'으로 대표되는 유교문화가 지배했다. 가정과 사회, 국가 질서의 기본이 돼 왔다. 신하는 임금을, 아들은 아버지를, 아내는 남편을 '섬기는 것'이 근본이었다. 아버지와 자식간엔 친함이, 임금과 신하사이에 의로움이, 부부 사이에 구별이, 어른과 아이 사이에 차례가 있었다. 친구 사이에는 믿음이 기본이었다. 그 게 사람이 살아가는 '도리'인 것만은 분명했다.

그래서 20~30년전까지만 해도 3대 4대 10여명의 대가족이 한집에 모여 살아도 할아버지에서부터 손자에 이르기까지 가정의 질서, 사회질서가 자연스럽게 유지됐다. 어른은 어른으로서, 아이는 아이로서 대접을 받아왔다.천륜과 인륜이 망가지는 일이 흔치않았다.

그랬던 세상이 가족이 가족을 헤치는 끔칙한 세상으로 변했다. 바로 서구의 물질문명 도래와 산업화에 따른 핵가족화·개인주의 사상이 낳은 부정적 결과물이라고 진단하고 싶다.

일제 식민시대와 6.25한국전쟁, 4.19민주혁명과 5.16군사쿠데타, 10.26대통령 시해사건과 12.12군사쿠데타, 5.18광주민주항쟁과 6.10민주항쟁 등 100년간 이어진 역사의 소용돌이를 살아오면서 가정과 사회, 국가 질서를 유지시켜온 유교적 '인간 도리'는 깡그리 망가지고 있다. 오직 '나하나만 살아남기 위해' 진흙탕 세월을 살아온 셈이다.

이런 암흑세계에서 사회지도층이나 어른들이 후세들에게 올바르게 사는 법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부정적 방법'으로 출세하고 돈을 벌고, 남을 짓밟고도 부끄러운 줄모르고 잘난체 거드름 피운 대가가 부메랑으로 돌아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세계10위권의 경제대국을 자랑하면 뭐하는가. 조금 덜 잘살아도, 조금 늦어도 올바르게 사는 방법을 후손들에게 가르치고 정신을 체계화 하는 게 옳은 삶의 방법이다.

가정에서부터, 학교, 직장, 사회에 이르기까지 나 혼자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법을 익히는 '시민사회 교육'이 절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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