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해가 저물어 간다. 앞으로 보름만 지나면 기해년(己亥年) 새해다. 매년 이 무렵 거리는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려는 사람들로 분주하다. 한 해 동안 고마웠던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나누고 싶으니 이는 인지상정일 것이다. 감사의 마음을 어떻게 전해야 할까 망설이다 '식사나 한 번 하시죠' 청해보지만 서로가 바쁜 때라 고맙다는 미소만 나눌 뿐 많은 사람 중에 한두 사람과 자리를 같이하는 것이 고작이다. 그런데 올 연말 나는 꼭 만나고 싶었던 반가운 사람을 만나는 행운을 얻었다. 김거사(金居士). 그는 시골 낡은 농가주택을 개조한 조그만 집에 살면서 농사를 조금 지어 생계를 유지하면서도 남을 도우면서 사는 사람이다. 어릴 적 가정형편이 어려워 정규학교 공부도 제대로 못한 그는 서당을 다녀 서예와 한학을 익혔다. 그 때 배운 서예실력을 발휘해 사군자 한시 가훈을 족자로 만들어 팔러 다닌다. 그는 그 돈 몽땅을 불우한 사람을 돕는데 쓴다. 홀몸노인을 돕기도 하고 소년소녀가장을 돕기도 하고 불우시설에 작은 정성을 보태기도 한다. 심지어 얼마 되지 않는 전답에서 거둬들인 곡식과 자식들이 보내준 용돈도 어려운 사람과 나눈다. 그의 별명 김거사는 내
들길 최종진 충북시인협회 오소소 서늘한 바람에 이적지 느껴보지 못한 아릿한 그리움이 연신 다가오고 있네 산 그리메 기일게 황금 논둑길에 걸터앉고 고추잠자리 허공을 맴돌면 오도마니 서서 마구 머리칼을 흩날리고 싶은 녹작지근하게 시작된 가을 앓이 그래 꼭 이맘때지 설레던 열아홉 살 분홍색 봉투 하나 멋쩍게 건네주고 들입다 가을 속으로 달아나던 단발머리 그 애가 오늘따라 화들짝 살아나는 건 아! 이 좋은 바람 탓일까? 저 바라보기도 아득한 들길 탓일까? 또 어지럼증이 도지고 있네
[충북일보] 비수도권 지역의 인재풀이 갈수록 얕아지고 있다. 인재의 재능 격차도 수도권과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역인재의 수도권 집중 탓이다. 협소하고 얕은 인재 풀은 요소요소에 적합한 조건을 갖춘 인적자원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재가 체계적으로 육성되거나 관리되지 않았다는 증거이자 증명이다. 정치나 관료사회에만 해당되는 사례가 아니다. 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충북 출신이 사라지고 있다. 앞으로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 충북도내 중·고등학생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전국 최저 수준이다. 지난 2014년을 기점으로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2~2013년 중학교 3학년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1.1%였다.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그러다가 2014년 1.7%로 높아졌다. 그 뒤부터 2015년 1.9%, 2016년 2.4%로 매년 증가했다. 중학교 보통학력 이상 비율도 심상치 않다. 2012년 79.7%(전국 74.8%), 2013년 81.7%(〃 75.8%)로 이때까지는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2015년 74.0%(〃 71.1%)로 격차가 좁혀지더니 2016년
서랍을 정리하다 말고 방바닥에 철퍼덕 주저앉았다. 차곡차곡 포개진 수첩들이 눈에 들어와서다. 어느 해는 하늘색으로, 어느 해는 갈색으로 압축된 지난날들이 한 뼘이 넘는다. 맨 위에 있는 수첩을 펼쳐본다. 수첩 곳곳에는 여행의 흔적, 기념일의 분위기, 우울한 날의 표정까지 삶의 부스러기들이 마른 잎사귀처럼 납작하게 눌러져 있다. 단정한 글씨는 고요하게 맑은 마음이었을 테고, 휘갈긴 글씨는 찌뿌둥하게 흐린 마음이었을 테다. 뒷장으로 넘어갈수록 수첩은 여백이 많아진다. 새해에 가졌던 야무진 마음이 헐거워진 탓이리라. 몇 장 더 넘기자 눈에 익은 이름과 연락처가 길게 나열돼 있다. 일전에 구호활동가인 한비야 씨의 글을 읽으며 몹시 공감한 적이 있다. 한 해의 마지막을 묵은 짐 정리와 마음 정리로 마무리한다는 내용이었다. 연말에 그 해 쓴 일기를 읽으며 감사할 사람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용서를 구할 사람에게 직접 용서를 구하고, 용서할 사람은 통 크게 용서한단다. 상대에게 직접 용서를 구한다는 그녀가 매우 용기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해를 깔끔하게 정리를 하고 맞는 새해는 얼마나 개운하고 홀가분할까. 나도 나만의 송년 의식이 있긴
벼락을 맞았나 보다. 선 채로 까맣게 타버렸다. 바람 부는 산에서 가뜩이나 살풍경한데 만약에 오동나무였다면 장인들이 환상의 나무로 친다는 가야금의 소재가 되겠지 싶어 묘한 느낌이다. 하지만 말 그대로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려운 일이고, 장인들은 돌 틈에서 말라 죽은 오동나무 즉 석상오동(石上梧桐)을 찾아 만들면서 아쉬움을 달래지 않았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돌막에 뿌리박은 것도 모자라 뒤틀린 채 자라야 했던 오동나무 한그루. 본 적도 없지만 좋은 소리는 모름지기 그렇게 나온다. 돌 틈에서 하루인들 편했을까마는 그 때문에 자기만의 음정을 창출하게 됐다. 명품 악기의 소재가 되는 나무일수록 춥고 건조한 지역에서 자란다. 돌 틈에서도 능히 견디는 석상오동은 가히 신비적 존재려니와 벼락까지 맞은 나무라면 더더욱 금상첨화라는 뜻이었겠다. 벼락 맞은 나무로 최고 좋은 가야금을 만들 수 있다니 믿기지 않는 중에도 그럴싸하다. 어쩌다 가야금 산조를 들을 때의 그, 줄이라도 끊어질 듯 격한 휘몰이와 자진모리가 춤추듯 고빗사위를 넘기는 것 또한 천둥과 번개를 동반하는 이미지 여전했다. 줄과 줄 사이를 넘나드는 빠른 가락이야말로 엄청난 힘으로 내리치는 서슬 그대
교육청에서 근무할 때 정부 관료와 좌담을 가질 기회가 있었다. 저녁 후 편하게 이어진 자리에서 계속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자기는 워크홀릭이라고 얼핏 자랑스럽게 말한다. 그렇다면 그토록 좋아서인지 아니면 승진용 업무평정 때문에 벌려놓은 일의 마무리는 누가 하며 혹 수반될지 모르는 뒤 책임은 누가 지느냐는 질문에 '글쎄요. 누군가가 책임지지 않겠어요?'란다. 한강 발원지 탐사로 전국 학생 탐사단이 조직됐는데 충북 학생 인솔 차 도청 공무원과 함께 참가했을 때의 일이다. 답사 후 며칠이 지나 어느 정도 친근해진 저녁 자리에서 타 시·도 공무원이 '우리 도청 공무원들이 죽어라 일하는 것이 도민들을 위해 일하는지 도지사를 위해 일하는지 헷갈린다'고 한마디 한다. 그 말을 들으며 '우리가 교육청에서 밤 12시 퇴근을 밥 먹듯이 하면서 일하는 것이 과연 교사와 학생 등 학교 구성원을 위한 것인지 교육감과 교육부 평가 대비 때문이었던가?' 자문하게 됐다. 도민의 생활 향상을 위한 각종 정책이라면 일과 더불어 보람을 느낄 것이고, 도지사와 교육감의 재선을 위한 선심성 정책이라면 다만 비용과 시간 낭비일 뿐 아니라 후세에 부끄럽고 무책임한 짓이라는 말에 좌중이 고개
일정한 공익 목적을 위해 재산을 기부하는 행위.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정의하는 '기부행위'의 뜻이다. 연말이 다가오면 뉴스나 신문에서 미담으로 소개되는 일이며, 우리 사회가 미덕으로 삼는 일이다. 더욱이 기부행위를 행하는 사람이 국민을 위해 일하는 정치인이라면 사전에서 정의하고 있는 '기부행위'는 더욱 장려돼야 할 일이 아닐까? 그럼에도 '공직선거법'에서는 정치인의 기부행위를 상시제한하고 있는데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자. '공직선거법' 112조에서는 기부행위를 '당해 선거구안에 있는 자나 기관·단체·시설 및 선거구민의 모임이나 행사 또는 당해 선거구의 밖에 있더라도 그 선거구민과 연고가 있는 자나 기관·단체·시설에 대해 금전·물품 기타 재산상 이익의 제공, 이익제공의 의사표시 또는 그 제공을 약속하는 행위'로 정의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규정된 기부행위는 왜 정치인에게 상시 제한되는 것일까? 대법원에서는 그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판시하고 있다. '공직선거법이 위와 같이 기부행위를 제한기간 없이 원칙적으로 금지하게 된 이유가… (중략) 이를 허용할 경우 선거 자체가 후보자의 인물·식견 및 정책 등
고욤나무 풍장風葬에 들다 정연덕 충북시인협회 고문 그 옛날 5대 조부께서 심었다는 수백 년 살아온 모습 또 다른 얼굴로 자리를 지키던 고염나무 풍장에 들다 아무 미련 없이 몸을 풀어헤치고 바람 끝에 옷 한 벌 없이 나서나 텅 빈 하늘을 올려다보아도 그 모습은 산 너울 건너온 자태로 갈림길이 어디인가 알 수가 없네 이빨 빠진 입을 벌리고서 이빨 사이에 낀 태양을 훌훌 털고 세월의 말기를 접나 바람에 와르르 무너져 내려 쥐똥나무 숲길 나와 겨울 강을 건너 나 함께 땅을 지키며 웃음을 나누고 때로는 슬픔도 함께 새기며 지켰던 허물어진 집터 텃밭머리에서 우리들 돌아오길 기다리며 버틴 그 많은 사연들 무너져 내리고 있다 낡고 마른 가슴 어디 두고 바람 불고 하늘 흐린 날 떠나는가
첫 눈이 온다. 창가에 서서 분분설을 바라본다. 부드러운 깃털 같은 것들이 나폴 나폴 날린다. 하얀 영혼이라도 있는 겐가. 대체 어디로부터 끝없이 내려와 이처럼 사람을 심란하게 하는가. 눈은, 낭만을 주고 하얀 마음이 되게 하고, 별 조각처럼 흩어진 하얀 추억들을 불러낸다. 눈이 내리면, 많은 세월이 흘렀어도 잊히지 않는 과거 일들이 떠오른다. 젊은 날 눈처럼 하얗고 순수했던 내 몸짓들이 생각난다. 얼굴 한 번 못 본채 첫사랑을 보내고 가슴이 허허롭던 그해 겨울이었다. 그날따라 동전만한 눈이 종일 비처럼 퍼부었다. 약속한 적 없으나 누구라도 만날 것만 같아 집을 나섰다. 그날 밖으로 나오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으니, 세상을 하얗게 덮은 눈 때문이었다. 장터 빵집 '맛나당'에 들어섰다. '어? 이게 누구야. 이렇게 만난 행운은 눈이 주는 선물이야!' 한 남자 선배가 오버액션을 하며 다가와 반겨줬다. 예나 지금이나 눈은 나를 낭만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기역자로 생긴 난로 함석 연통에 두 손을 녹인 후, 그와 마주 앉아 성냥개비를 쌓으며 주저리주저리 이야기를 나눴다. 탑처럼 쌓다 허물어지면 큰소리로 웃곤 했다. 무슨 대화를 했는지 생각나지 않지만 제
원시를 생각하면 약육강식으로 보통 정의를 내린다. 사회가 진화되기 위해서는 약자는 밥이 되고 강자는 섭취한다는 것인데 생존경쟁에서 밀리는 약자는 자연히 포식자의 먹이로 전락되고 강자의 지배를 받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자연의 이치이고 국가적으로도 강국이 약소국을 지배를 해야 한다는 원리까지도 만들었다. 원시시대 인류의 조상이라 일컫는 유인원들이 있었다. 크로마뇽인은 인류의 시조로 알려져 있다. 지금의 인류와 유사한 체형과 뇌 용량을 가지고 있었으며 사회적 구성도 됐다고 전해진다. 이들은 인류의 기원으로 예술활동과 시신을 매장하는 풍습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으로 사후세계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왜 그들은 사후를 주장했을까? 그들보다 강력한 체형과 턱을 가진 네안데르탈인이 있었다. 단순 개체의 힘에서 본다면 강자였던 네안데르탈인은 같은 먹이를 먹고 사냥하던 포식자의 위치였으니 크로마뇽인을 쫓아내거나 그들을 지배했어야 했겠지만 알 수 없게도 약 3만 년 전을 기점으로 네안데르탈인은 멸종했다. 이것을 두고, 조직을 이루기 위한 재미있는 가설이 등장한다. 네안데르탈인은 유인원들과 같이 스킨 십을 통해 무리를 이루고 조직을 이끌게 됐는데
지난 10일은 세계 인권선언 70주년이 되는 날이다. 2차 대전의 잔혹상은 세계의 양심에 커다란 충격을 줬고, 이에 대한 자성과 반성으로 유엔에서는 인권위원회를 설립하고, 8개국으로 구성된 준비 위원회에서 초안을 마련해 최종적으로 1948년 12월 10일 유엔총회에서 세계인권선언문을 선포했다. 이 선언문에 명시된 모든 권리들은 모든 사람이 언제나 향유할 수 있어야 하고, 인간의 존엄과 정의라는 인식에 기초한 것으로 지역적 전통이나 가치보다 우선하는 보편적 원칙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인권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유엔의 인권전문가들은 한국의 인권상황 악화에 대해 지속적으로 우려를 표명해 왔고, 실제로 등급 심사 보류의 위기를 수차례 겪기도 했다. 특히 성소수자 차별철폐, 양심적 병역거부자 석방 및 사면, 평화로운 집회결사의 자유 보장은 권고 사항의 단골 메뉴였다. 올 6월 헌법재판소는 병역의 종류를 규정하는 병역법 5조 1항에 대해 헌법불합치로 판단했다. 이어 11월 1일 대법원 전원합의체로 양심적 병역거부는 죄가 되지 않는다고 판례를 썼다. 판결 이후 그동안 종교적 신념 등을 이유로 입영이나 집총을 거부하는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에게 하급심에서 무죄 선고가 늘
[충북일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정치권의 전선에도 변화가 생겼다. '거대 양당(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 대 야 3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에서 '민주 대 야 3당 대 한국당'으로 구도가 바뀌었다. 민주당은 내년 1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선거제 개혁안에 합의키로 했다. 그런 다음 내년 2월 임시국회 처리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야 3당을 달래고 선거제 논의를 복원하려는 뜻이 담겨 있다. 어찌됐든 선거제 개편의 구체적 일정을 제시한 건 환영할만하다. 물론 구체적인 선거제 논의는 아직 첩첩산중이다. 야 3당은 민주당 제안에 만족스러워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이 한국당과 연동형 비례대표제 합의안을 우선 만들어 오라고 요구했다. 충북에선 바른미래당 충북도당이 목소리를 높였다. 청주 성안길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촉구했다. 김수민(비례) 의원은 "기득권 양당이 본인들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서 국민들의 열망인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막고 있다"며 "민심이 제대로 반영되고 더 나은 민주주의로 나아가기 위해 국민에게 돌아가는 정치 서비스가 선진화될 수 있는 방향으로 국회에서 더 논의가 돼야 한다"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