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거름 난데없는 폭설이 내렸다. 깜짝 놀라 나와 보니 펄펄 함박눈이다. 눈보라 속의 함박눈은 가지가 꺾인 채 흩날리는 매화꽃이다. 동매화도 그 새 도드라지기는 했는데 겨울이 불쑥 뛰어들었다. 봄으로 가는 길목에 비상이 걸렸다. 혹은 뒤죽박죽 날씨에 봄이 착각을 일으키면서 그리 야단법석이었다. 가끔 그렇게 추돌사고가 일어난다. 열흘 전의 일이다. 봄은 절기에 맞춰 오는 중인데 퇴각해 있던 겨울이 뒤를 돌아보았다. 자운영과 유채꽃은 핀 지 벌써 오래고 갯버들까지 푸르러졌다. 얼마 후에는 벚꽃이 피고 살구꽃에 산도화까지 만발할 테니 꽃사태가 날 지경이다. 울화가 치밀었다. 잰걸음에 달려와 폭설을 뿌렸다. 봄이라고 받아놓은 밥상이 순식간에 뒤집어졌다. 분이 좀 풀렸을까. 그러고도 한 이틀은 바람이 불고 쌀쌀했다. 올해도 예의 꽃샘추위가 지나간 거다. 따스해지다가 어느 날 갑자기 춘설이 날리는 게 봄의 속내다. 가끔은 겨울보다 춥다고 느껴질 정도로 바람 끝이 차다. 오죽하면 겨울바람이 봄바람 보고 춥다고 할까. 3월이라 그 정도 바람은 물러갔지만 어쨌든 허울뿐이다. 그 때의 폭설도 기세등등했던 것과는 달리 금방 녹아 버렸다. 극성을 떨어봤자 봄에 대한 까탈이고
살면서 고마운 분이 한 두 분이 아니랴만 나의 삶에 많은 도움을 주신 분 가운데 한 분이 이해준 교수님이시다. 이 분은 고등학교와 대학 선배에다 대학 때 은사이나 배움이 큰 때문에 선배라기보다는 은사님이라 부르는 것이 타당하다. 역사과 4년 선배로 이미 서울대 대학원에 입학하고도 나에게 부러 찾아와 고등학교 후배가 역사과에 들어와 반갑다 인사하여 첫 만남으로 뵈었다. 얼빵한 신입생의 눈에 비친 모습은 훤칠한 키에 활달하며 매사에 자신이 있었고 특히 배구를 잘 하여 약간의 짬이면 코트에서 후배들과 같이 운동을 하는 소탈한 성격이셨다. 후일 교사가 되어 학교 대표로 배구대회에서 뛸 수 있었고 운동장에서 학생들과 같이 운동을 하게 된 것은 선생에게 배운 바였다. 사실 전에는 배구에 어줍었는데 이 선배에게 교사들이 직원체육시간에 배구를 많이 한다는 말을 듣고는 점심시간을 활용하여 체육과 동기들에게 배구를 배웠더랬다. 그 결과 이 친구들에게 배운 스파이크와 더불어 블로킹을 체육 전공자만큼 잘 하게 되었다. 초임지인 괴산중에서 괴산여중고와 괴산고 3개교가 친선 체육대회를 돌아가며 하는데, 젊고 빠른지라 수비 범위도 넓고 스파이크 포지션으로 괴산고 처녀 선생의 눈에
[충북일보] 그동안 느낌으로만 알았다.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이 현장에 제대로 녹아들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물론, 주 52시간에 따른 종업원 확대와 아르바이트생 '시간 쪼개기 고용' 등과 관련된 부작용은 현장에서 쉽게 확인된 사례다. 정확한 수치가 궁금했다. 때 마침 자유한국당 정유섭(인천 부평갑) 의원이 여신금융협회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는 소득주도성장이 문재인 정부가 그토록 보호하고 싶어 했던 영세업자들을 되레 힘들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줬다. 최근 2년 간 계속된 최저임금 대폭 인상은 '부익부빈익빈' 현상을 초래했다. 연매출(카드사용액 기준) 5천만 원 이하 영세점포의 올해 1월 매출은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21.4% 급감했다. 같은 기간 연매출 5천만~1억 원 점포는 5.4%, 1억~2억 원 점포는 1.4% 각각 감소했다. 반면 5억~30억 원 점포는 0.7%, 30억~500억 원 점포는 1.5%, 100억~500억 원 점포는 5.5% 각각 증가했다. 이는 전체 가맹점 숫자의 절반에 달하는(48.3%) 영세 점포는 도산 직전에 몰린 위기상황이지만 대형 점포는 오히려 성장하는 현상이 증명된 사례다. 연매출 5
할머니의 세월은 황미숙 단양문인협회 사각의 렌즈위에 세월의 주름이 묻어납니다 한참어린 손주 녀석 얼굴 마주대고 까르르 웃어 재치는 모습이 잠시 당신의 주름을 씻겨 버리고 하나, 둘, 셋 숫자를 세는 동안 당신은 마냥 아이와 같으십니다 내 손이 찰라 소리를 내는 동안 당신의 세월은 꼬-옥 박혔습니다
나는 요즘 같은 살얼음 날씨가 좋다. 조금은 까슬까슬한 바람이 불때마다 스스로가 긴장되는 모습이 너무 좋다. 봄기운에 밀려 떠나가는 아련한 겨울 알갱이들의 긴 여운이 진저리치듯 몸을 긴장시킨다. 밝은 햇살과 따뜻한 바람이 일렁이고 미세먼지 사이에도 가끔씩 열리는 노을 빛깔의 하늘이 드리울 때면 '참 예쁘다'라는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가슴 속에 남은 차가운 미련이 먼지가 돼 풀풀거려도 땅 속 깊숙한 곳에서 올라오는 촉촉한 물기를 맞이하는 삶의 한 조각은 깊은 생명을 담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후드득 바람 불더니 먼저 핀 동백이 지고 있다. 한겨울 나를 위안해 주던 동백이기에 바닥에 핀 그 꽃이 더 아름답다. 들판엔 산수유며 매화들이 얼음 알갱이를 품은 꽃망울을 터뜨린다. 발밑 복수초는 당당히 노란고개를 내민다.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풀 섶 깊숙한 곳에서 작은 들꽃들이 낮은 저음으로 노래한다. 봄의 오케스트라가 울려 퍼진다. 눈부신 기쁨을 피워내는 것이 바로 봄이고 꽃이다. 우리에게 봄은 그런 것이다. 살아있음이 가장 빛나는 때가 봄이다. 아무리 돌이켜도 생명의 힘을 이길 수는 없다. 봄은 찬란하지만 그 안에 절망과 슬픔, 인내와 고통을 품은 채 피
어제보다 조금 더 길어진 햇살이 창문을 넘어와 내 거실에서 논다. 배를 쭉 깔고 소파에 누웠다가 바닥에 누웠다가 얌전히 앉아 한나절 TV도 보다 간다. 함께 동백이 피는 것을 보자고 햇살의 손을 끌고 화분 앞에 앉는다. 올해는 유난히 동백의 꽃망울이 많이 맺혔다. 더러는 벌써 피었다 지고 더러는 아직 붉은 기운을 내지 못하고 작은 봉오리로 맺혀 있다. "비올레타, 안녕"하고 눈인사를 건넨다. 가지 끝마다 당알당알 꽃망울을 맺었다. 몇 겹의 꽃잎으로 활짝 핀 꽃은 내 주먹보다도 크다. 꽃의 무게가 버거운 가지는 축축 늘어져 허리를 펴지 못한다. 겨우내 꼼짝을 하지 않던 햇살이 찾아오자 너도나도 햇살에 얼굴을 들이밀고 꼭꼭 여미고 있던 붉은 치마를 풀어 놓는다. 그 헤프고 화려한 기색이 '슬픈' 이라는 말에는 어울리지 않지만 나는 언제나 슬픈 비올레타라고 부른다. 햇살 속에서 맘껏 사치를 부리며 라트라비아타 축배의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 같다. 피가 끓는 쾌락에 빠져있는 파티장의 화려함이다. 무대의 조명처럼 햇살은 쏟아져 내리고 무희들의 춤은 어지럽게 돌아간다. 나도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인처럼 그 화려함에 빠져 있다. 이
정부가 23개 지역 사업에 예타를 면제해 준 명분은 균형발전이다. 지역경제의 활력이 저하되고 수도권과의 격차가 심화되고 지역의 자립적인 성장 발판 마련을 위한 국가의 전략적인 투자가 시급한 상황을 개선해보자는 취지로 마련된 조치로 취지만은 참 좋은 것이 분명하다. 예비타당성 조사는 대규모 사업에 정부 예산을 지원하는 것이 타당한지 미리 평가하는 제도이다. 예타를 건너뛸 수 있는 몇 가지 예외 조건이 있는데, 지역 균형발전도 그 중 하나다. 이 때문에 수도권보다는 지역에 대규모 사업이 몰렸다. 가장 규모가 큰 것은 경북 김천과 경남 거제를 고속철도로 연결하는 남부내륙철도다. 완공되면 서울에서 거제까지 4시간 30분 걸리던 이동시간이 2시간 40분으로 줄어든다. 전북권의 숙원 사업이었던 새만금 국제공항도 짓기로 했다. 경부선과 호남선이 만나는 경기 평택과 충북 오송 구간에는 선로를 더 깔기로 했다. 우리 지역의 충북선은 고속철도로 바꾼다. 정부의 큰 선물이 하나 떨어 진 것이다. 경부 ktx를 타려면 느린 열차를 타고 오송이나 대전으로 가서 갈아타야 했었는데 충북선이 고속철로 바뀌면 우리지역민들도 훨씬 편하게 이용 할
'봄'은 설렘·포근함·새로운 시작 등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가 떠오르는 계절이다. 이 무렵 365일 24시간 하늘을 보며 살아가는 기상인들의 기념일이 있다. 바로 3월 23일, '세계 기상의 날'이다. 세계 기상의 날은 세계기상기구(WMO) 발족을 기념하고, 기상사업의 발전을 기원하기 위해 매년 중요 주제를 정해 세계 각국의 기상인들이 협력과 발전을 도모하고자 제정된 국제적 기념일이다. 올해의 주제는 '태양, 지구 그리고 날씨(The Sun, the Earth and the weather)'다. 태양은 지난 45억 년 동안 기상·기후,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에너지원으로 날씨와 해류의 변화 및 물의 순환을 일으킨다. 지구 기온의 상승으로 현재 빙하가 녹고 해수 온도가 상승하고 있으며, 그 원인은 대기 중에 남아있는 온실가스이다. 2017년 이산화탄소 농도는 405.5ppm에 이르렀으며 계속 증가 추세이다. 온실가스 농도 증가 추세가 현재처럼 지속된다면, 이번 세기말 지구 전체 평균기온의 상승 폭은 3도에서 5도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여러 기후 모델의 예측에 따르면 대다수 내륙 및 해안 지역의 평균 기온은
동백꽃 박 등 충주문인협회 사랑한다고 해서 마음을 죄다 입 밖으로 내보낼 수 있겠는가 그 한 마디 가슴속 용광로에서 뿜어 대는 그 뜨거움 도저히 뱉을 수 없어 목구멍을 타고 오르는 불길을 막겠다고 혀를 깨물고 말았구나 맑은 아침, 선운사에 점점이 선혈이 찍혀 있네
[충북일보] 엄격히 말하면, 명문고를 둘러싼 논란의 책임은 교육부에 있다. 조금 더 확대하면 정부의 교육정책이 집권세력의 철학에 따라 오락가락하면서 빚어진 문제다. 명문고냐 평준화냐 라는 주장을 이분법적으로 해석하면 윷놀이 판에서의 '도 아니면 모'로 볼 수 있다. 우리는 이제 '도·개·걸·윷·모' 모두가 공존하는 시스템이 절실하다. 명문고와 관련해, 충주의 여론이 심상치 않다. 한 때 도내 최고의 'SKY 합격자'를 배출했던 영광을 감안하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홍진옥(충주 다) 시의원은 지난 19일 제232회 임시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충북도가 명문고 설립을 추진한다면 충주지역도 고교 평준화를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주지역의 우수 학생들이 신설할 청주 명문고로 빠져나갈 우려가 크다는 논리를 펴면서다. 지역 인재들이 속속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는 상황에서 충주 고교 평준화는 이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도 했다. 우리는 홍 의원의 논리를 부정하지 않는다. 평준화를 최상의 시나리오라는 주장이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2021학년도 적용 예정인 충주지역 평준화 로드맵에 대한 문제점을 겨냥한 것으로 읽혀질 수 있는 내용이다.
2016년 3월, 서울 한복판에서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인 알파고가 이세돌 9단에 충격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같은 해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Big data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개념이 대대적으로 소개됐다. 이후 Big data와 인공지능은 4차 산업혁명의 주요 수단으로 꼽히며 정치, 경제, 문화 등 사회 전 분야에 걸쳐 단골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그렇다면 3년이 지난 지금, 인공지능의 발달은 우리의 삶을 얼마나, 어떻게 변화시켰을까. 인공지능의 성지로 떠오르고 있는 캐나다 토론토 대학의 교수진들은 저서 '예측 기계(Prediction Machine)'에서 인공지능을 본질적으로 '예측 기술'로 바라보고 있다. 여기서의 예측이란 데이터를 이용해서 우리가 가지고 있지 않는 정보를 만드는 일이며, 인공지능의 발달은 예측에 필요한 비용을 감소시키면서 새로운 분야의 발전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K-water는 수질 분야에 Big data와 인공지능을 적용했는데, 대표적인 사례로 금강수계에 운영 중인 '지능형 수질예측 시스템(Pre-water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도 너는 온다. 너, 먼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 -이성부 中에서 경이로운 시간이 도래하고 있다. 목련나무에 맺힌 꽃망울을 들여다보노라니 위의 시구가 절로 떠오른다. 계절의 순환은 인간의 의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인간의 기다림과는 관계없이 봄은 기어이 온다. 인간이 알지 못하는 우주의 비의로 해마다 태동하는 봄이야말로'먼데서 이기고 돌아오는 사람'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앞으로 내가 몇 번의 봄을 더 볼 수 있을까·" 100세 가까이 천수를 누렸던 수필가 피천득은 생전에 삶의 소망을 봄에 빗대어 이렇게 피력했다. 위의 말에 봄이 아니라 다른 계절을 넣는다면 그다지 어울리지는 않는다. 왜일까. 나이 듦과 신생의 계절은 대척점에 서 있기 때문이다. 약동하는 만물 가운데 노구를 이끌고 있음이 가슴 벅차기 때문이다. 이제 결코 젊다고 할 수 없는 나이에 이르고 보니 해마다 봄이 새롭다. 올해도 성급한 봄맞이 기분에 도심을 벗어나 야외에서 식사를 하고 돌아오던 길, 옆 좌석의 친구가 말을 잇는다. "산과 들이 자꾸 눈에 들어오고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