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매일 걷고 차로 달리는 도로는 얼마나 안전할까. 도로라고 하면 보통 아스팔트로 포장되고 흰색, 노란색 점선 및 실선으로 표시된 자동차가 통행하는 공간을 떠올리는데, '도로법'에 따르면 사람들이 다니는 보행자도로도 도로에 포함된다. 도로법은 도로의 기능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규정들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런 법규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도로를 마음대로 사용하는 사례들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도로 위의 무단 적치물이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다. 도로는 본래 차량과 보행자의 안전한 이동을 위해 설계된 공간이다. 그러나 공사 자재, 대형 적치물을 쌓아두거나, 심지어 개인 용도의 데크를 설치하는 등 불법 사용이 늘어나면서 도로 본래의 기능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 이런 불법 점용은 단지 불편함을 초래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보행자의 이동을 방해하거나 시야를 가려 교통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공사 자재를 도로 위에 방치하거나 도로 위에서 허가 없이 공사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차량의 정상적인 통행을 방해할 뿐 아니라, 돌발적인 사고를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도로를 점용한 개인의 편리함이 결국 공공의 안전을 위협하게 되는 것이다. 허가받고 공
내가 늘 가는 슈퍼마켓 길 모퉁이 두부집엔 진돗개 황구가 산다. 12월에 접어들며 황구의 모습이 달라졌다. 늘 하고 있던 갈색 가죽 목걸이가 바뀌었다. 초록색과 흰색줄이 있는 알록목도리에 빨간 털실로 짠 방울을 달았다. 황구에게 주인은 크리스마스 장식을 해주었다. 앞다리를 곧게 세우고 기분 좋은 듯 의젓한 모습으로 나를 바라본다. 평일보다 늠름하다. 아쉽게도 왼쪽 뒷다리가 잘려 나가 세 다리로 서있다. 멋진 노신사 같다. 황구는 얼굴이 잘 생긴 진돗개다. 그 진돗개는 내가 슈퍼 갈 때마다 나를 늘 바라본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곧게 서서 나와 눈 맞춤을 했다. 그 잘 생긴 얼굴에 아쉬움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네 다리 중 하나를 잃어 세 다리로 버티고 서 있는 모습이다. 왜 그렇게 되었는지 안타가운 마음이 든다. 그 잘생긴 얼굴에 없어진 다리가 안쓰러웠다. 여름날 한동안 안 보여서 매우 궁금했었다. 요즈음은 주로 앉아서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본다. 황구가 나이가 더 들어 힘이 없어진 것 같다. 언제부터인지 서 있던 황구는 점포 앞의 자동차 세워둔 공간 한쪽에서 앉아 오가는 사람들을 초점 없는 눈으로 쓸쓸히 바라본다. 동물이지만 애잔한 생각이 든다
기존의 인감증명서는 관할 발급기관을 직접 방문하여 신분증을 제출하고, 수수료를 지급하여 발급 하였으나, 지난 9월 30일 이후로 행정안전부의 전자민원창구(정부 24)를 통해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인터넷으로 본인 인증하면 간편하게 무료로 발급하여 출력할 수 있다. 도장은 여러 종류의 도장이 있지만, 인감도장은 개인이 증명청인 관할 구청이나 읍·면·동에 등록한 공식적인 도장이며, 의사표시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공식적인 서류이며, 동의에 대한 절차적으로서 본인의 결정을 명확히 확인하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러한 인감도장을 증명하려면 인감증명제도를 통하며, 이를 증명하는 서류를 인감증명서라고 한다. 사용할 인감을 인감대장에 등록하여 해당 도장이 인감도장임을 공식적으로 확인하는 서류이며, 신고된 인감도장은 명확한 법적 효력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인감증명서를 직접 방문하여 발급받았던 지금까지의 절차에 대해 전자민원창구(정부 24)를 통한 인터넷발급이 가능해졌으며, 반드시 방문하여 발급해야 하는 제한된 용도인 법원에 제출하는 용도나 금융기관에 제출하는 용도는 인터넷발급이 불가능하고, 기존처럼 방문 발급만 가능하다. 하지만 제한되는 경우보다 이외
최근에 충북도청 청사에 담장을 헐어내고 잔디광장을 만들며 옥상의 하늘 정원을 만드는 등 새로운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청사이기에 권위적이고 폐쇄적인 구조로 되어 있었는데 이제 도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활짝 개방한다는 것은 시대에 걸맞는 뜻깊은 변화이기도 하다. 그런데 여기에 욕심을 더 부려 본다면 일제의 잔재를 청산한다는 의미에서 청사가 들어서기 전에 수 천년간 우리 선조들의 피와 땀이 서려있는 지형적, 역사적 의미를 기억하고 되새기는 일도 함께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현 도청이 있는 자리는 도청 건물이 들어서기 전에는 '잉어배미'라고 불렀으며 물이 깊어 잉어를 기르고 스케이트장으로 이용되었었다. '잉어배미'라는 지명에서 '배미'란 '논배미'라는 말처럼 '농사짓는 땅'을 가리키는 말이지만 '잉어'를 잉어(鯉魚)라는 물고기로 본 것은 소리의 유사성의 문제만이 아니라 잉어가 우리 조상들의 삶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잉어는 단백질과 비타민 B1, E, D를 많이 함유한 자양 식품으로 임신 중이나 병을 앓은 뒤 체력 회복에 좋다고 한다. 입덧에도 효과가 있으며 수유 중의 여성에게는 젖이 잘 나오게 하고 출산 후
어린 시절 충주시 신니면 문숭리 숭선마을에 살던 친구의 집 앞에 큰 돌기둥이 있었는데, 당시에는 그것이 무엇인지 잘 알지 못했다. 충주시 문화유산팀에 근무하게 되면서 그 큰 돌기둥이 고려시대에 창건된 숭선사의 당간지주(幢竿支柱)였다는 것을 알게 됐다. 충주 숭선사지는 2000년부터 발굴조사를 시작했고 그 역사적 중요성과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3년 국가지정유산 사적(史蹟)으로 지정됐다. 이후 2018년까지 7차례에 걸친 발굴조사를 통해 금당지와 주변 규모를 파악하려 했으나, 숭선사 사역의 전체 범위는 확인하지 못했다. 숭선사를 창건한 사람은 고려 초 전제왕권을 구축한 광종(光宗)이다. 954년(재위5년) 봄에 돌아가신 어머니 충주 유씨 신명순성태후의 명복을 빌기 위해 숭선사를 세웠다는 내용이 고려사에 기록돼 있다. 광종이 숭선사를 창건한 실질적 목적은 자신을 뒷받침할 외척 세력인 충주 유씨 세력을 규합하고, 주변 호족 세력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중앙집권적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방책으로 지방 통제권을 강화하기 위함이었다. 여기서 주목할 인물이 충주의 대호족 유긍달이다. 유긍달은 자신의 딸을 왕건에게 시
국제사회의 북한 인권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유엔인권이사회, 유럽연합, 국제사면위원회(AI), 휴먼라이츠워치(HRW), 국제인권연맹(FIDH) 등 각종 국제사회 단체들이 한결같이 북한 인권문제를 이슈로 제기해왔다. 지난 12월 17일 유엔총회에서 '북한인권결의안'이 채택되었다. 유엔 산하 인권 관련 문제를 다루는 제3위원회가 북한인권결의안을 컨센서스로 통과시킨 후 약 한 달 만에 유엔 본회의에서도 통과된 것이다. 이처럼 유엔에서 북한 인권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한 것이 20년째다. 유엔 인권결의안은 국제사회에서 공동으로 제기하는 문제라 개별국가나 단체가 제기하는 인권문제보다 무게감이 실린다. 2024년에 통과된 북한인권결의안은 과거와 비슷한 인권침해가 적지 않게 담겨있다. 그동안 북한은 국제사회의 인권문제 지적을 도외시하다 보니 동일한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이번 결의안은 북한의 사회통제가 엄격해지면서 인권침해가 더욱 가혹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적시하고 있다. 특히 결의안에는 최근 북한이 만든 법·제도적 장치나 정책 등을 처음으로 거론하면서 인권문제가 점차 심각해지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3대 악법으로 알려진 '반동사상문화배격법'(2
조선 시대는 유교 사상을 기반으로 한 시대로 여성으로서 꿈을 펼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그러나 신사임당(1504~1551)의 아버지 신명화는 딸의 재능을 일찍이 알아보고 교육에 힘썼다. 7세부터 미술을 가르쳤으며, 조선 왕실에서 구해온 귀한 작품을 딸에게 보여주고 그려보도록 했다. 특히 조선전기 화가 안견의 작품을 가져와 그리도록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작품이 찢기거나 손상될 우려도 있었겠지만 어린 딸을 믿고 교육에 도움이 되고자 했다. 신사임당은 다양한 그림을 보고 그리며 실력을 쌓아갔다. 미술교육에 있어 모작은 관찰력과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다른 사람의 작품을 보고 그리며 타인과 자신의 생각을 비교하는 능력도 배양된다. 신사임당은 모작을 통해 실력을 쌓아나갔으며, 긴 시간 쌓은 실력을 바탕으로 개성을 지닌 작품이 탄생하기에 이른다. 출가외인(出嫁外人)이라 하여 조선 시대는 여성이 결혼하면 남편의 집에서 사는 것이 관례였다. 그러나 신사임당의 집안에서는 반대로 사위를 집안으로 들였다. 19세에 남편 이원수와 결혼하여 4남 3녀를 출산했다. 오늘날로 비유하자면 출산과 육아를 친정에서 도움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다자녀를 출산하였음에
고등학교 교사로서 곤란할 때가 고3 학생들의 12월 진학 상담이다. 수시나 정시에 두 개 이상 합격한 친구들이 어느 곳에 가면 좋을지 묻는 것이다. 어쩌면 지금 내 대답이 이 학생의 인생을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감을 느끼게 된다. 보통은 학생의 얘기를 먼저 듣는 것이 좋다. 실제로는 답을 얻기보다는 공감이 필요한 학생들이 많기도 하고, 대개는 그렇게 말하다 보면 자신의 본심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담감 때문인지 나도 모르게 조언이 앞서게 된다. 한참 조언이라고 하다 보면, 내가 더 많은 말을 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어떤 것이라도 도움이 되어보려는 마음이 오히려 일을 망치기도 한다. 한 학생이 상담을 청해서 듣다 보니, 지난 달에 내가 이미 했던 얘기다. '내가 너 고민하게 될거라고 했잖아.' 하면서 웃으니, 학생도 '그 때는 진짜 그럴 줄 몰랐어요.'라며 웃는다. 맞다. 원래 겪어야 알 수 있는 일들이다. 어떨 땐 교사들은 예언하는 능력을 가졌으되 설득력은 빼앗긴 예언자, 카산드라가 아닌가 싶을 때도 있다. 결국 시간이 지나야 비로소 깨닫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카산드라의 입장에서 한 마디 하자면, 지금도 학생들은 고등학교 졸업 이
고대하던 첫 발령을 받게 된 신규 공무원들. 그들이 담당하게 되는 첫 업무는 대부분 행정복지센터의 민원 업무다. 주민등록 관련 제증명 업무부터 교육청, 병무청, 세무서 관련 제증명 업무까지 민원인의 편의를 위해 다양한 업무를 맡게 된다. 제증명 업무 외에도 1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주민등록 사실조사, 취학 업무 그리고 각종 선거기간에는 선거업무에도 투입된다. 공공기관의 민원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민원인들의 권리와 관련이 깊어서 민원인은 대개 자신의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기를 원한다. 이때 공무원은 민원을 처리하면서 각 민원 사항에 대해 신속하고 정확하게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특히, 서류 검토와 확인, 타 부서와의 연계 등 복잡한 절차가 필요한 민원일수록 처리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고, 그에 따른 공무원들의 업무 부담도 커지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무원들은 개인의 업무뿐만 아니라, 민원인의 불만에 대한 대응과 함께 시간에 쫓기기도 한다. 민원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이 직면하는 또 다른, 그리고 가장 큰 고충은 감정 노동이다. 불만을 제기하는 민원인의 감정이 격해질 때도 공무원은 자신의 감정을 추스르며 응대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정
어린 시절, 지나치게 많은 생각으로 인해 결정을 내리지 못한 적이 있었다. 예를 들면 '단감을 먹을까, 홍시를 먹을까'라는 작은 고민에서, '유학을 가 볼까 아니면 국내에서 공부를 더 할까'라는 비교적 중대한 결정을 해야 했던 기억도 있다. 참 어려운 결정이다.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을 하면서 스스로 어떤 결론에 도달한 적도 있었다. '이렇게 하면, 이런 결과가 나오고 저렇게 하면 저런 결과가 나올 것 같다'라고 미리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실제 상황에서는 머릿속에서 내린 결론과 다른 결론이 나온 적이 대다수였다. 그래서 삶은 참 역동적이지 않나 싶다. 나에게 발생했던 이런 현상은 TMT증후군이다. TMT증후군은 'Too Much Thinking Syndrome'의 줄임말이다. TMT증후군은 지나치게 많은 생각으로 인해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상태를 의미한다. 사람들은 이런 증후군으로 인해 '혹시 내가 결정 장애가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의심까지 하기도 한다. 생각이 많아지면 오히려 복잡해져서 문제 해결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TMT증후군은 우유부단한 성격이나 불확실한 상황에서 자주 나타나며, 결정 장애를 동반한다. 옷을 고
함박눈이다. 밀린 리포트에 갇혀 허둥대는 사이 어느새 12월도 저물어 가고 창밖에는 눈이 풀풀 날린다. 연무 속 흐릿하게 잠긴 도시를 배경으로 눈송이들의 난무가 산란하다. 가만히 바라보고 있노라면 버들 솜처럼 부드러운 눈송이들은 뱅그르 돌다 흐린 하늘 속으로 사라진다. 어떤 것은 창을 뚫을 듯한 기세로 달려오다 갑자기 수직으로 상승하고 더러 속도를 이기지 못한 눈송이들은 유리창에 와 부서진다. 순간 순간 미세하나 장렬한 단음들이 리듬처럼 이어지는 소멸의 소리는 투명한 경계를 건너 가슴으로 스민다. 흩어진 눈송이의 잔해들이 유리창을 타고 흘러내리듯 마음으로 젖어들며 복잡한 무늬를 그린다. 눈송이들에 마음을 빼앗긴 사이 진척 없는 문장 끝에서 깜박거리던 커서는 어디로 가고 노트북 화면은 어둠 속에 잠겨있다. 책상 위에는 프린트된 논문들과 빌려놓고 읽지 못한 책들, 필름 인덱스가 알록달록 붙어 있는 책들, 오래된 연극 포스터와 티켓들, 버스표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다. 지나간 시간들이 정리되지 못한 채 실타래처럼 엉켜 심란하다. 문득 엊그제 본 영화 덴마크의 소설가 헨리크 폰토피단의 소설 'Lykke-Per'를 원작으로 만든 영화, 늘 설계도와 풍차
한겨울 추위 속에서도 전국 어디서나 우리 농촌은 농업인들의 학습 열기로 가득하다. 스마트농업을 비롯하여 새로이 연구 개발된 농업기술은 물론 신품종, 농정시책 등 최신의 지식과 정보를 학습함으로써 을사년(乙巳年) 새해 영농을 설계하는 '새해농업인실용교육'이 한창이기 때문이다, 1969년 '동계농민교육'이란 이름으로 시작된 새해농업인실용교육은 농한기인 1~2월을 활용해 시군 단위의 농촌진흥기관인 농업기술센터(당시 농촌지도소)에서 55년 동안 꾸준히 이어온 농촌 평생교육 프로그램이다. 가난과 굶주림으로 점철되었던 1960년대 뚜렷한 농사일이 없는 농촌의 겨울은 도박과 음주의 폐습에 젖어있었다. 이에 농촌의 빈곤을 타파하고 악습을 추방하기 위한 시책의 하나로 새끼꼬기, 가마니 짜기와 같은 농가부업 지도와 함께 문맹 퇴치를 위해 야간에 농민교육을 시작한 것이 새해농업인실용교육의 시발점이었다. 한 마디로 농촌주민을 절망의 굴레에서 학습의 장(場)으로 끌어낸 것이다. 점차 농업기술과 농촌 생활개선 교육으로 발전하여 1970년대 주곡인 쌀 자급자족의 녹색혁명을 성취하였고, 1980년대 비닐재배 농법을 통한 채소, 과일 등 소득작목 중심의 과학영농으로 백색혁
[충북일보]지난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후 항공기 여행을 계획하고 있던 이용객들이 불안해 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30일 오전 10시 30분께 청주국제공항. 참사 여파 탓인지 대합실은 한산한 분위기였고, 이용객들의 얼굴에는 여행의 설렘보다는 불안한 모습이 엿보였다. 대기석에 앉아 있던 한 어린이는 TV 참사 뉴스 화면을 가리키며 부모에게 "우리는 저 비행기 타는 것 아니지"라며 우려섞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날 티웨이항공을 통해 가족 여행을 떠나는 성모(44)씨는 "지금도 아이가 뉴스를 보며 항공기 타는 것을 무서워하는데 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된다"며 "여행을 가서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용객들은 체크인을 기다리는 대기 선에서도 불안에 떠는 모습이었다. 수속을 기다리던 한 이용객은 가족의 안부 전화를 받으며 이들을 애써 달랬다. 오전 10시 45분 제주행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던 박승환(41)씨는 "연말에 아내와 두 딸을 데리고 가족 여행을 가려고 두 달 전부터 계획했는데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것을 보고 여행을 취소할지 매우 고민했다"며 "대기 줄에 서 있는 지
[충북일보] 산에 나무를 심는 조림 사업에서 묘목의 위치를 알 수 있도록 꽂아두는 대나무 표시봉이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나무 표시봉의 식별 용이성을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흰색 페인트가 환경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 1일 충북도에 따르면 산림청은 목재 자급률과 국내 목재 이용 촉진 등 산림자원순환경영을 위해 경제림 조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제림이란 산림을 계획적으로 육성해 이를 경제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뜻한다. 조성 사업을 진행하는 이유는 한국은 국토의 절반 이상이 산림으로 덮여있으나, 목재 자급률은 10%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산림청은 적합한 수목을 선정하고 벌채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목재를 자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묘목의 생장을 방해하는 잡초들을 제거하는 풀베기 작업이 진행되는데 대나무 표시봉은 예초 작업자들이 묘목의 위치를 파악하는 등 경제림 손실을 줄이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 충북에는 조림사업을 통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약 2천890㏊ 규모에 대나무 표시봉을 설치했다. 1㏊에는 평균 3천 개의 대나무 표시봉이 사용된다. 이를 환산하면 도내에는 표시봉이 800여만 개가 설치된 셈이다.
[충북일보] 최근 건강수명 연장과 함께 평생교육 기회가 늘면서 성인 학습자, 즉 만학도들이 대학에 입학하거나 돌아오거나 사례가 증가하는 등 중고령층 평생학습 수요는 학위과정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성인 학습자를 심층 인터뷰해 효과적인 교육방법과 지원방안을 살펴본 논문 '안드라고지이론에 근거한 60~70대 만학도의 대학 학습경험 탐색-S대 라이프설계 전공을 중심으로'가 최근 한국노년교육학회가 발간하는 학술지 '노년교육연구'에 실렸다. 논문 저자는 김영옥(사진) 서원대학교 비전학부 라이프설계 전공 주임교수다. 김 교수는 60~70대 성인 학습자의 대학 학습 경험을 탐색하기 위해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LiFE)'으로 교육부가 선정한 서원대 성인단과대학 라이프설계전공 사례로 선정하고 학생 6명(60대 4명, 70대 2명)을 대상으로 질적연구를 실시했다. 성인 교육에 관한 이론인 안드라고지는 성인 학습을 돕기 위해 성인교육의 이론·과정·기법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김 교수에 따르면 전국 대학의 성인 학습자 입학생 수는 2013년 3천521명에서 2023년 1만1천64명으로 7천543명(214.2%) 증가했다. 전체 입학생
[충북일보] "제 경영 철학은 단 하나입니다. 생명을 구하는 것." 김세나(41) 메디아크 대표는 단호하면서도 분명하게 메디아크가 나아가는 바이오 연구와 개발의 목적을 이야기했다. 메디아크의 시작은 2022년 코로나19 팬데믹이 계기가 됐다. 코로나19 초기 백신 공급이 원활치 않아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바라보며 김 대표는 연구한 바이오 소재 기술을 통해 백신 전달체 개발에 나섰다. 다음 팬더믹이 올 때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마음으로 창업을 했다고 한다. 메디아크 CEO를 맡고 있는 김 대표는 "서울대 박사과정 동안 항암제 개발을 연구해왔다. 일반적인 항암제가 아니라 환자에게 세포 독성이 전혀 없어 안전하게 적용할 수 있는 항암제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있어 이를 메인으로 백신과 항암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디아크가 개발하고 있는 항암제 기술은 전이암과 재발암이 안생기는 기술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김 대표는 "원발암만 제거하고 난 환자들은 5년 후, 10년 후 재발암이 생길 것에 대한 걱정이 많으시다"라며 "전이암도 그렇고 원발암 부분을 제거하고 난뒤 해당 부분을 환자의 면역을 증강시킴으로써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