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심기로 한 날이다. 좀 쌀쌀하지만 그래도 봄 아닌가. 모종삽을 들고나온 아이들의 손을 잡고 꽃의 다리를 흙에 묻는다. 아이들이 추울까 봐 잠바를 입히고 준비해 둔 목장갑을 끼게 하고 최대한빨리 꽃을 심고 교실로 들어간다. 수업이 끝나고 나는 홀로 화단으로 향한다. 오전에 대충 묻어둔 꽃에 흙을 더 덮어 꼭꼭 눌러주고 물을 준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명의 소중함을 느껴보게 하려고 이런 활동을 하지만 뒤처리는 언제나 교사의 몫이다. 그래도 식물을 만져보고 심어보며 느껴본 아이와, 심어 놓은 것을 눈으로만 더듬는 아이는 분명 다르다. 아마도 그것은 비행기를 타고 여행하는 사람과 걸어서 여행하는 이의 차이쯤 될 것이다. 전자는 빠르고 편리하게 목적지에 도착한다. 그러나 오는 동안에 있었던 사물과 풍경은 보지 못한다. 반면 후자는 비록 힘들고 오래 걸리겠지만 오는 동안 골목길에 서 있던 가로 등과 그 아래서 눈을 비비는 고양이의 눈빛과 들판에 핀 꽃향기와 숲속의 새 소리와 하늘에서 모양을 바꾸는 구름을 만나고 느낄 수 있다. 이처럼 아이들이 직접 꽃을 심으면 더 자세히 보게 되고 생육 과정에 더 관심을 갖게 되며, 그것에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 그런 교육적인
학교 본관 앞에 3층 높이쯤 되는 소나무가 서 있다. 인근 학교에 있던 수형이 좋고 수령도 오래된 나무인데, 학교 건물 신축 공사가 진행되는 바람에 우리 학교로 옮긴 나무다. 가끔씩 교장실 창을 통해 밖을 바라볼 때마다 풍경을 가꾸어주고 있어 옮기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겨울방학을 마치고 개학하는 날 아침, 문득 바라보니 나무 꼭대기 근처에 까치 두 마리가 분주하다. 서로 뭐라뭐라 지껄이며 가지를 이리저리 옮겨 다니고 있었다. 드물지 않은 풍경이라 그러려니 하면서, 개학식과 입학식을 위해 강당으로 걸음을 옮겼다. 점심을 먹고, 춘설이 내리는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날이 풀려서인지 눈은 내리면서 녹고 있었다. 그래도 봄 풍경으로 바라보기엔 넉넉했다. 아침에 본 그 녀석들인지 까치 두 마리가 다시 눈에 들어왔다. 이번에는 아까와는 다르게 바닥에 내려와 입에 나뭇가지를 물고 번갈아 가며 저 꼭대기까지 나르느라 바쁘다. 고개를 들어 위쪽을 바라보았다. 집을 짓고 있는 듯했다. 그것도 이제 막 기초공사를 시작한 듯했다. 나뭇가지로 보이는 서너 개가 소나무 가지 사이로 걸쳐져 있다. 거기에 새로 물어온 가지를 위에 올려놓는 작업을 하는 듯했다. 높다
불확실성의 시대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지역 불안정, 미중 패권경쟁 심화와 보호무역으로의 전환 등 날로 심해지는 세계 경제질서의 불확실성으로 우리 경제는 매우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다. 아울러 소비·건설투자 부진으로 내수 회복이 늦어지고,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등 경제 심리가 점점 위축되면서 경제 상황이 암울해지고 우리 시민의 삶 또한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계속될수록 미래에 대한 희망과 긍정적인 비전을 갖고 불확실성을 줄여나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반드시 꽃피는 계절, 봄이 오듯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새로운 상황에 빠르게 적응하는 준비 자세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행정을 맡고 있는 집행부의 한 일원으로서 불필요한 규제를 혁신하고 비효율적인 행정규제를 과감히 개선하는 적극적인 행정을 펼쳐 나가는 것이 일반 시민과 기업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불확실한 미래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최근 빅데이터, 클라우드 시스템,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 새로운 융합기술이 빠르게 진화하고 다양한 유형의 산업이 출현하는 시대다. 하지만 과거 불합리한 제도
요즈음은 웃을 일이 없는 것 같다. 웃는 모습은 입 꼬리가 올라가고 눈매가 가늘어지는 표정을 지으며, 입에서 웃음소리가 나온다. 사람들이 웃는 모습을 가장 아름답다고 말하는 것처럼 인상이 험악한 사람도 웃을 때는 상당히 부드러워 보인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표정은 점점 굳어져만 간다. 스탠포드 의과대학교 윌리엄 프라이 박사의 조사에 의하면 6세 정도의 아이들은 하루 평균 300번 정도 웃는데 성인이 되면 20분의 1인 15번 정도 웃는다고 한다. 왜 성인이 되면서 사람들은 웃음을 점점 잃어가는 것일까? 웃음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웃음은 기쁘거나 즐거울 때, 또는 우스울 때 나타나는 표정이나 소리라고 되어있다. 웃음은 기쁘고 즐거움을 표현하는 신체 언어로 많이 웃는다는 것은 그만큼 즐겁고 기쁜 일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ChatGPT에게 웃음 관련 속담을 정리해 달라고 하니 다양한 속담을 말해 준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 '일소일소 일노일노(一笑一少 一怒一老)', '웃으면 복이 온다.' '웃음 없는 하루는 낭비한 하루다.' '웃음은 마음의 햇살이다.' 등등. 결국 웃음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하는 마법이 되기도 하고, 삶의 활력소가
내가 어린 시절 괴산군 국회의원이 안동준 의원이라는 것을 선거 벽보를 보고 알았다. 고향이 이웃 면인 감물면 이담리 라는 것과 지역민들에게 인사를 잘하시는 국회의원이라는 소문을 듣고 자랐다. 우리 마을 앞 비포장도로에 흙먼지를 날리며 군 지프차가 꼬리를 물고 지나가는 모습을 보고 어린 마음에 신기했다. 소문을 들어보니 안동준 의원이 모친상을 당해 군간부들의 조문 행렬이라 했다. 소문에 의하면 장례 행렬을 구경하는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산자수명(山紫水明)한 괴산에서 훌륭한 인물이 많이 배출되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지금의 공립학교였던 향교가 3곳으로 충북에선 가장 많은 지역이 괴산이다. 중산 선생께서는 일본 중앙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였고 귀국 후에는 충주중학교 교사로 잠시 근무하였고 육군사관학교를 특 7기로 졸업하였다. 교사로 근무 후 사관학교를 나오신 것은 박정희 대통령과 닮았다. 육군참모학교를 졸업하여 교관으로 근무하고 국방부 정훈국장, 3대 국회의원 때 국방분과위원장 5대 의원을 거쳐 6대 의원 때 충주에 미덕학원을 설립하시고 이사장을 맡았다. 7대 국회의원 시절엔 예산결산위원장을 맡았고 그 후 국제관광공사 총재도 하셨다. 그리고
3월 22일 경북 의성과 경남산청에서 시작되어 경상북도 북부를 강타했던 1주일간의 대형 산불은 단순히 뉴스 속 한 장면으로 흘려보낼 수 없는 무거운 울림을 남겼다. 거센 바람을 타고 퍼져나간 불길은 단시간에 숲을 집어삼켰고, 푸르던 산자락은 순식간에 검게 타버렸다. 하늘은 잿빛 연기로 가려졌고, 마을 사람들의 얼굴에는 깊은 불안과 안타까움이 가득했다. 그들이 평생을 함께 살아온 산과 들, 그리고 삶의 터전이 하루아침에 위협받는 모습을 지켜보며 많은 국민들이 가슴 아파했다. 산불은 자연재해이기도 하지만, 그 시작은 종종 사람들의 부주의에서 비롯된다. 건조한 날씨에 무심코 버려진 담배꽁초 하나, 논밭을 정리하기 위한 불법 소각, 혹은 단순한 부주의에서 비롯된 작은 불씨 하나가 걷잡을 수 없는 대형 산불로 번지곤 한다. 그 작은 실화 하나가 수십 년을 키워온 숲을 앗아가고, 숲에 기대 살아가는 수많은 생명과 사람들의 삶을 뒤흔들 수 있다는 사실은 언제나 우리에게 경각심을 준다. 산림은 단지 나무가 모여 있는 공간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숨 쉬는 공기의 일부이고, 맑은 물이 흐를 수 있게 해주는 자연의 정수이며, 수많은 동식물의 보금자리인 것이다. 더불어 우리
최근 취재차 옥화자연휴양림을 다녀왔다. 도심에서 불과 40여 분 남짓 달려왔을 뿐인데, 이곳은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마치 휴양림을 지키는 병정들처럼 곧게 뻗은 나무들이 신선한 피톤치드를 뿜어낸다. 한껏 들이마신 산소가 속세에 찌든 몸속을 정화하는 듯하다. 바람에 실려 오는 싱그러운 흙내음까지 더하니 어느새 마음이 가벼워진다.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자 지난 3월 초부터 문을 연 트리하우스 '빛담'이 보인다. 빛담은 '풍경을 비춰 담다'란 의미다. 건물의 한 면엔 2층 높이의 대형 거울이 설치돼있다. 한 발짝 내디딜 때마다 주변 풍경이 노련한 안문가의 춤사위처럼 거울 속에서 일렁거린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나 또한 그 일부가 된 느낌을 받았다. 자연과 사람이 만든 인공물의 묘한 연출이었다. 객실은 모두 2개. 내부가 궁금했다. 현관문을 여니 묵직한 나무 향이 코끝을 때린다. 신발을 벗고 2층으로 가는 계단을 오른다. 성인 남성 두 명 정도가 같이 올라갈 수 있는 넓이다. 벽에는 붙잡고올라갈 수 있는 손잡이가 보인다. 2층 방은 원룸 구조다. 방 가운데 마련된 의자에 앉아 주변을 둘러봤다. 벽 네 면 중 두면은 바깥이 훤히 보이는 통창이다. 통창 너머
최근 대학가는 RISE 체제 도입을 앞두고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RISE 체제는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RIS) △3단계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 3.0)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LiFE)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 사업(HiVE) △지방대 활성화 사업 등 기존의 대학 지원 사업을 통합해 지자체 중심으로 운영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인재 양성-취·창업-정주'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지역과 대학이 더욱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그러나 변화의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부분도 많다. 기존 LINC 3.0 사업 등에 참여했던 대학들은 경쟁을 거쳐 선정된 후, 3년 동안 역량을 집중해 사업을 운영해 왔다. 6년(3+3) 지원을 전제로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했지만, 3년 만에 지원 주체가 변경되면서 모든 것이 초기화되었다. 대학들은 새로운 체제에 맞춰 또다시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기존 사업과의 연계성을 고민하며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러한 변화가 대학들이 지속적인 혁신을 이어가는 데 있어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세심한 조정이 필요하다. 필자가 몸 담고 있는 충북보건과학대학교는 RISE
봄이 보인다. 봄의 어원이 궁금해 포털사이트를 열어봐도 '빛, 볕, 해'에서 변화되었다는 것 외에는 논리적으로 와닿는 게 없다. 국립국어원에서도 역사 정보가 남아 있지 않으며, 15세기부터 형태의 변화 없이 현재까지 계속 쓰이고 있다는 답변만 확인할 수 있었다. 주역(周易)을 즐겁게 알려주셨던 오초 황안웅 선생의 말씀에 의하면 봄은 '보다', '보이다'라는 데서 비롯된 단어라 하셨다. 깊이 와닿았다. 겨우내 무채색이었던 자연이 온갖 빛깔들로 피어나 눈에 들기 시작하는 계절이 봄이라는 것이다. 2024년 한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의 소설들을 최근에야 읽었다. 『작별하지 않는다』를 비롯한 모든 작품에서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규범들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각각의 작품에서 인간 삶의 연약감을 드러냈다는 평이 있다. 소설이건 시집이건 작품을 읽고 나면 가슴에 새겨지는 단어가 하나씩 있는데 작가가 무의식중에 혹은 의도적으로 여러 차례 사용한 단어거나, 나름 주제어로 파악한 단어기도 하다. 이번 『작별하지 않는다』에선 '박명(薄明)'이라는 단어가 선명히 다가왔다. 사전에서는 '해가 뜨기 전이나 해가 진 후, 주위가 얼마 동안 희미하게 밝은 상태'라
전국에서 대형 산불이 잇달아 일어나고 있다. 산불 재난으로 인한 국가의 위기가 아닐 수 없다. 경남에서는 심각 단계가 발령되었다고 한다. 심각 경보란 대형 산불이 발생했거나 동시에 다발적으로 산불이 일어나서 큰 피해가 우려될 때 발령된다. 재난 상황실이 가동되고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는 소식이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 마음이 아프다. 강의 다녀온 학교가 다 타서 폐허가 된 사진이 뉴스에 등장한다. 어찌나 마음이 움찔거렸던지모른다. 요즘 대한민국의 현실은 참으로 버겁다. 경제 불안정 속에서 물가는 끝없이 치솟고, 서민들의 삶은 더욱 팍팍해지고 있다. 하루하루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현실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라는 고민은 점점 무거워진다. 그러나 이런 시기일수록 우리는 희망을 잃지 않고, 실질적인 대안을 고민해야 한다. 힘든 현실을 외면할 수는 없다. 하지만 현재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는 비관론에 갇혀 버리면 더 나아질 기회조차 차단하게 된다. 위기는 언제나 기회와 함께 온다. 변화의 흐름을 읽고, 작지만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야 한다. 현실을 직시하되 희망은 놓지 말자. 물가 상승으로 인해 생활비 부담이 커진다면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것은
'춘풍이 불면 만물이 소생한다'라는 말이 있다. 봄은 그만큼 생명력 넘치고 아름다운 계절이다. 어느덧 겨울을 지나 3월도 절반을 넘어선 지금, 우리는 푸른 하늘 아래 내리쬐는 따사로운 햇볕을 느끼며 봄나들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마음이 들뜬다. 하지만 최근 들어 봄의 모습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음을 느낀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다가도 갑작스러운 한파가 찾아오는 변동성이 심한 날씨에 예전처럼 온화하고 평화로운 봄을 온전히 즐기기가 쉽지 않아졌다. 2021년 기상청에서 발간한 에 따르면, 봄의 시작일이 과거보다 17일이나 앞당겨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계절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기온이 급격히 오르면 꽃가루가 퍼지는 시기도 빨라지며, 특히 2m/s의 바람이 부는 봄날에는 꽃가루로 인해 가려움, 재채기, 비염 등으로 봄을 제대로 만끽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봄철에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한파이다. 들쑥날쑥한 기온 변화 탓에 농민들의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꽃이 피었다가 예상치 못한 추위에 얼어버리면, 나무는 열매를 맺지 못하고 농작물 수확에 큰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봄철의 극심
개강한 지 한 달이 다 되어간다. 겨울과 봄을 넘나드는 변덕스런 날씨 탓에 긴장을 많이 한 한 달이었다. 다행히 캠퍼스를 가득 메운 신입생들의 열기로 서서히 싱그럽고 생기 있는 3월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신입생들과의 첫 만남은 늘 설렌다. 대학 생활을 경험하지 못한 그들과 대학 생활의 첫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들과 소통을 잘하기 위한,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하는 시간인 것이다. 이를 위해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인생의 새로움이나 변화를 가져다 준 '단어'나 '명구(名句)'를 끌어온다. 먼저 학생들과 만난 인연이 아주 소중하고, 서로 함께 가야할 '동행'의 소중함을 일러주기 위해 '교학상장(敎學相長)'이라는 말로 강의의 포문을 연다. 『예기(禮記)』 학기(學記)편에 나오는 이 말은 '가르치고 배우면서 함께 성장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학생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학생들과 소통하는 데 이만한 말도 흔치 않을 것이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대학은 '학문하는 곳'이라고 말하며, '학문'의 한자가 어떻게 되는지를 묻기도 한다. 대부분의 학생은 학문의 한자를 배울 학(學)과 글월 문(文)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그것은 '문학(文學
[충북일보] 충북도가 청주 오송에 들어서는 카이스트(KAIST) 부설 인공지능(AI) 바이오 영재학교의 2027년 개교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학교 건립 사업비 확보와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 통과에 힘을 쏟는 한편 설계 용역의 빠른 시일 내 완료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도에 따르면 AI 바이오 영재학교의 건축비 105억 원은 올해 1회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확보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정부가 재해·재난 대응, 민생 지원 등 긴급하고 필수적인 사업에 한정해 추경을 편성하면서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도는 추후 추경이나 내년도 본예산에 세우는 방안을 놓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건축비 확보가 늦어질 경우 학교 설립이 지연될 수 있는 만큼 지방비를 먼저 투입해 사업을 시작한 뒤 향후 국비를 확보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중앙투자심사는 오는 7월 행정안전부에 다시 신청할 계획이다. 광역지자체가 추진하는 사업이 300억 원 이상 투입되면 지방재정법에 따라 이 심사를 받아야 한다. 앞서 도는 올해 초 심사를 신청했으나 반려됐다. 기획재정부 요구로 학교 설립에 지방비를 부담하기로 했지만 행안부가 국립 학교는 국가가 세워야 한다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21대 대통령 선거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북 지역 각 정당의 지지세 결집이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진보성향 시민단체가 지지를 선언하거나 관련 모임이 출범하며 외연 확장에 탄력이 붙고 있다. 반면 대선 후보 단일화를 놓고 내홍을 겪은 국민의힘은 보수층 결집 등의 움직임이 잠잠한 모습이다. 청주촛불행동 등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운동을 주도해 온 충북 진보성향 시민단체는 지난 9일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이 단체 소속 20여 명은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를 지지하는 도민 1만 명의 서명을 받았다"며 "우리는 혼란한 정국을 수습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이 후보의 당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12·3 비상계엄 주동자는 파면됐고 공수처의 수사도 시작됐지만 대한민국의 위기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며 "이 후보처럼 준비되고 검증된 서민적, 민주주의형 리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기 대선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국민의힘은 아무런 반성과 사죄도 없이 뻔뻔하게 대선 후보를 출마시켜 재집권까지 노리고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