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서 권오중 충북시인협회 맑은 바람 따라 푸른 숲에 가고 싶다 그곳에서 푸른 마음 한 줌 담아 오련다 떠도는 구름 따라 드높은 가을하늘에 가고 싶다 그곳에서 맑은 마음 한 줌 담아 오련다 흘러가는 강물 따라 드넓은 바다에 가고 싶다 그곳에서 너른 마음 한 줌 담아 오련다 그것으로 내 곳간을 가득 채워 마음 시린 날 하나하나 펼쳐 보며 시름을 달래 보련다
잎 하나가 김호숙 청주 새터초등학교장 잠시 걸음을 멈춰보라고 예서제서 인기척 내게 얼굴 보여주고 가겠다고 곱게 차리고 매달려 있는 저 의리의 가을 숲, 잎새. 잎새 그래, 그래. 정이란 이런 거지 훌쩍 못 떠나고 기다려 주고 손 흔들어 주고 끄덕끄덕 지켜봐 주고 떠나고 나서는 가끔은 있던 자리 서성여 주고 그런 거지 바쁜 마음 눌러 앉히는 단풍잎 하나 툭 내게로 온다 아는 체를 한다
민들레 꽃 아정 노영숙 백석대 겸임교수 외로움이 찾아올 때 전봇대 틈바구니에 낀 민들레 꽃까지도 그립다 어스름한 저녁 빛을 머금고 누군가를 기다리고 달빛 비치는 풍경 속에서 마음을 의지해야 하는 너이기에 유수 같은 세월에 실려 온 매미의 허물들 보고 가슴속에 잠겨있던 외로움이 폭포수 되어 시멘트 바닥을 적신다 야간작업 마친 빛바랜 가로등 긴 하품 할 때 민들레 홀씨 하나 이슬 타고 하늘을 난다
하늘 강성일 충북시인협회 새벽 아침 햇빛 한 모금 이슬 한 잔 마시니 굳게 닫힌 문 내 파란 자물쇠가 사르르 열리고 있다
청령포의 한恨 이담 안광석 충북도시인협회장 삼지三枝솔에 걸터 앉아 하늘 열린 한줌 공간에서 토吐하는 한숨에는 마디마다 멍이 시퍼렇다 두견새는 목매이고 새벽달도 훌쩍일 때 시름겨운 앞강은 어깨 들썩이며 흐르고 있다 삼백예순날의 혹한 속에서 따스한 햇살 찾아 한양으로 달려간 것은 오래 매미허물처럼 껍데기만 남아 있다 제 그림자 깔고 앉은 관음송觀音松이 함께 남아 애절한 가슴에 시름의 응어리를 토닥인다. *청령포 :단종(당시17세) 유배지로서 강원도 영월에 있으며 사면이 강으로 둘러 싸여 있는 곳.
용서와 상처 이난희 충북시인협회 나무는 말이 없다 사람들은 할 말이 많다 나무는 묵묵히 나를 지켜본다 사람들은 상처로, 고집으로 똘똘 뭉쳐 살고 있다 나무는 그런 나를 자연과 함께 아픈 상처를 조용히 다가와 하얀 붕대로 싸매어 주고 있다 사람은 용서와 상처가 엉겨서 참 어렵게 실타래를 풀고 간다.
홍시 가연 이상숙 충북시인협회 햇빛은 가을로 익고 맑게 고인 하늘이 파랗다 그 품을 거니는 단풍 속에서 시간을 잃은 그림자가 홀로 서리를 맞고 있다 이 곳에서도 저 속에서도 가슴을 다듬은 내려놓겠단 약속들은 허깨비 되어 들판이 무너지는데 홍시는 스스로를 익혀 나무 끝에서 햇빛을 닮아간다
지금 그 곳에 德香 김병철 충북시인협회 흩어진 구름사이로 거북등 옹이자국 부모님 얼굴이 고갯마루 모롱이로 산새처럼 날아갔다 마음에만 남아 있는 흐르는 물소리와 바람소리 첫사랑 소녀를 먼발치에서 훔쳐보던 빨래터의 방망이소리 주름지고 무뎌진마음에 갈증처럼 마셔버린 세월의 잔주름 눈가에 아른거리는 소복히 쌓인 추억의 이름들이 눈처럼 내린다
가을짓 정남 충북시인협회 나비가 날갯짓을 하듯 우리들의 계절도 계절짓을 한다 가을은 꽃처럼 고운 단풍길을 만들어 그동안 열심히 살아온 당신에게 손 내밀어 걷게하고 잊혀진 추억으로 미소띄게 한다 서두르지 않음이 얼마나 큰 편안함이 되는지 순리대로 익어감이 얼마나 큰 아름다움이 되는지 모두 비단결로 짠 가을짓이다
하나하나는 손경희 충북시인협회 하나하나에서 시작되어 하나하나 주변으로 몰려든다 하나하나는 부부도 되고 하나하나는 오랜 친구도 된다 하나하나는 둘이지만 물살 신음조차 가슴 통증으로 이어진다 하나하나는 달빛 그리움으로 달무리 되어 번지어 가고 가을이 끝내 아쉬워 나뭇잎 떨군 채 심연의 푸른 옷자락에 몸을 맡긴다 하나하나가 눈길 위에 쓰러지면 하나하나는 온 힘으로 부축하며 사라져간다 하나하나는 별이 되고 하나하나는 꽃이 된다. 하나하나는
[충북일보] 충북지역 외국인 유학생들의 지역 내 기업 취업과 정주를 돕기 위한 '외국인 유학생 취업박람회'가 31일 충북대학교 개신문화관에서 개최됐다. 교육부와 중소벤처기업부, 충북도가 주최하고 충북대, 한국연구재단,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주관한 이번 박람회에는 외국인 유학생 500여 명이 방문했다. 박람회에는 지역특화형 비자(F-2-R), 전문인력 비자(E-7) 발급이 가능한 △전자, 반도체·기계(현대엘리베이터㈜ 등 16개사)△식품·건강(㈜팜토리 등 10개사) △의약·의료장비(㈜휴온스 등 3개사) △화장품·뷰티(㈜뷰티화장품 등 5개사) △서비스업(㈜체인익스빌 등 2개사) △기타 제조업 (㈜금진 등 10개사) 분야 46개 지역 기업이 참가했다. 유학생들의 지역 기업 상담, 취업 면접 등이 이뤄졌다. 충북경찰청, 충북경제자유구역청, 청주출입국외국인사무소,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 유관기관은 외국인 유학생의 생활·취업·정주 등에 필요한 정보와 지원 사업을 안내했다. 구직 중인 유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이력서 컨설팅 부스, 증명사진 촬영 부스도 운영됐다. 외국인 유학생 취업박람회는 교육부와 중기부가 협업해 외국인 유학생들의 지역 내 기업 취업과
[충북일보] 지난해 겨울 청주시가 운영했던 눈썰매장에서 시설 붕괴사고가 발생하면서 10여명의 시민들이 부상을 입은 가운데 시가 올해도 눈썰매장 운영을 추진하고 있어 시민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는 동계방학 기간 시민들의 신체·정신적 건강 증진을 위해 즐길거리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눈썰매장을 운영하겠다는 구상이지만, 사고 이후 1년만에 곧바로 눈썰매장을 여는 것을 바라보는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심지어 당시 눈썰매장을 실질적으로 운영했던 외주업체 관계자들과 담당 공무원이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아무리 민선 8기 청주시가 '꿀잼청주'를 기치로 삼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지만 이번 사업은 무리한 사업 추진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우선 시는 다음달 대행사 선정을 진행한 뒤 용역을 거쳐 12월 21일부터 내년 2월 2일까지 눈썰매장을 운영하겠다는 구상이다. 장소는 생명누리공원으로 정해졌고, 이곳에는 눈썰매장과 눈놀이동산, 편의시설 등이 조성된다. 이 사업에는 모두 2억9천8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무리한 사업 추진이라는 비판의 목소리에 대해 시는 올해에는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둬 아무런 사고가 없도록 만전을
[충북일보] 충북도가 주민들의 오랜 숙원인 중부고속도로 확장 등 도내 내륙지역 교통 인프라 구축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고속도로 건설과 확장을 통해 다른 지역과의 접근성을 개선하고, 낙후됐거나 인구감소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다. 30일 도에 따르면 중부내륙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교통망 완성을 위해 중부고속도로 확장, 충북 동부축 고속도로 건설, 제천~영월 고속도로 건설 등을 추진한다. 먼저 '중부고속도로 전구간 확장'은 청주 남이와 경기도 이천 호법을 잇는 구간(78.5㎞)의 4차로를 6차로로 넓히는 사업이다. 구간별로는 남이~서청주, 서청주~증평, 증평~호법이다. 이 중 서청주와 증평 구간은 실시설계 중이다. 나머지 구간은 2차 고속도로 건설 계획(2021~2025년)에 반영된 만큼 추진 가능성이 크다. 증평~호법 구간은 사전타당성조사 시행, 남이~서청주 구간은 반영을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도는 이 도로의 교통량이 계속 늘어 서둘러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산업 물동량과 대형 화물차 증가로 차량 지·정체 등 교통 혼잡비용이 계속 늘고 있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도내에서 상대적으로 낙후된 저발전 지역이자 인구가 계속 감소하는
[충북일보] "충북에 자리잡은 지 27년입니다. 이젠 충북의 발전을 위한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오스바이오㈜는 2018년 농업회사법인으로 설립돼 지난 7월 오스바이오 주식회사로 법인 상호명을 변경했다. 농업과 천연물을 기반으로 한 기술 개발과 특허로 코스메슈티컬 시장의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기업이다. 오스바이오㈜는 '의미(醫美 : Health & Beauty)'를 추구하는 기업으로 건강한 먹거리와 메디컬 푸드 식품, 뷰티 관련 사업을 주력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이일호(50) 오스바이오㈜ 대표이사는 "그간 사업을 운영하며 지역의 브랜드 컨설팅이나 기획에 많은 참여를 해왔다"며 "하지만 지난해 10월부터 오로지 우리가 갖고 있는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오스바이오'사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오스바이오㈜는 미나리, 개똥쑥, 싸리나무, 미선나무 등 다양한 천연물 소재를 활용한 화장품, 식품, 의약품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 대표는 "독자 연구소를 갖고 있고, 회사 투자의 중심은 연구쪽으로 이뤄진다"고 밝혔다. 최근 오스바이오가 주력하고 있는 품목은 '비린내를 제거한 생선'과 '대나무 쌀을 활용한 효소 숙성으로 만든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