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1.10.28 15:23:14
  • 최종수정2021.10.28 15:23:14

박영균

충청북도자연과학교육원 총무부장

나는 우리나라가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백범 김구선생님이 해방 직후 한국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려는 목적으로 썼다는 백범일지 '나의소원'에서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부력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라고 했다. 선생님의 소원인 문화강국론을 제시한 것이다. 그 후 75년이 지난 2021년 대한민국은 문화강국으로 가고 있다. 선생님께서 목숨 걸고 되찾은 나라는 이제 문화강국 타이틀이 많아진 나라가 됐다. 풍부한 자원과 인구수, 침략과 약탈로 일궈낸 강국이 아니다. 부존자원이 없는 나라, 국권침탈과 전쟁 등으로 최대 빈국이었던 나라가 오늘의 성장을 이룬 저력은 우리 국민이다. 세계 인구의 1%도 안되는 바로 대한민국 국민이다.

그러나 근래 문화강국으로의 지속성장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기존 기업뿐 아니라 은행, 유통업, 광고업계 등에서도 이공계 열풍이 불면서 문과생들의 취업 기회가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사회 전반의 비대면화·디지털화가 중요해지면서, IT와 연관된 기술을 가진 인력이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과거 유행한'문송합니다(문과생+죄송합니다)'라는 말이 현실이 됐다. 학문 간 양극화가 심화돼 가고 있다.

또한, 과거 서커스와 극장에 매달리던 문화 예술은 유튜브와 스마트폰이면 전국 어디서든 보고 싶은걸 다 손안에서 볼 수 있는 세상으로 변했으며 수백 개의 채널과 전세계 문화나 여행지를 실시간 검색할 수 있는 세상이 됐다. 선택의 폭이 광범위해진 만큼 자극적이고 확실하지 않은 내용들은 식상한 것으로 취급당하며 시선을 끌지 못하다 보니 듣도 보도 못한 분야의 소재들이 국민들의 신경을 자극하며 인기를 끈다.

최근 미국 넷플릭스 인기순위 1위로 상영중인 '오징어 게임'은 대한민국이 만든 드라마다.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6개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1인 승자만 생존해 상금을 독식하는 승자독식 게임이다. 각 분야가 균형성장하고 융합발전 하는 것이 중요한데 현실은 1등만이 존재하는 상황이 많아지고 있다는 데 있다. 승자독식의 세상이 된 것이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미스트롯이나 미스터트롯의 경우도 1등을 제외한 전국의 수만 명에 달하는 무명가수들의 존재감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코로나19로 인해 연극, 영화, 공연, 체육행사 등 모든 분야가 침체현상을 겪고 있는 상황이 최고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세상을 가속화 하고 있다. 꼴찌에게 박수를 치는 일은 보기 어렵다. 성실히 노력하는 다수보다는 과도한 경쟁으로 소수만이 일시적으로 조명을 받는 기형적인 세상이 된 것이다.

조금 못하더라도 하고 싶은 국민은 어떤 것이든 끼를 살릴 수 있는 문화적 토대가 마련돼야 한다. 승자독식의 피라미드를 과감히 해체하고 모두가 승자가 될 수 있는 수평선을 만들면 모두 자신의 방식으로 승자가 될 수 있다. 모든 국민이 일상 생활 속에서 언제나 즐길 수 있는 문화·체육 활동이 가능한 세상, 최고도 중요하지만 2등, 3등, 등외도 대우받을 수 있는 다양성이 존중받는 세상, 평생 봉급생활자 였던 사람이나 먹고 살기 위해 생업에만 매달리던 자영업자도 가수나, 배우, 선수, 작가가 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문화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사회적 공감대 형성, 여론과 정부 및 사회단체의 지원 및 배려가 어우러져야 한다. 한국인은 흥이 많은 국민이다. 그래서 가능하다. 인간이 살면서 보고 듣고 배우는 환경을 통합해 문화라 하는데, 이 문화에 빛을 더하는 것이 예술이라면 활동성을 갖춘 게 체육이다. 문화는 모든 분야에서 다양한 형태로 '삶의 질'향상을 꾀하고 영향력은 실로 대단하다. 문화는 사회·경제적 위기를 해결하는 열쇠이며 국가경제의 동력이고 삶의 질을 높여 국민행복의 선순환을 만드는 매개체다. 이러한 문화의 가치가 사회 전반에 확산될 수 있도록 교육하고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대한민국은 전통의 유산부터 미래지향적 콘텐츠까지 다양하고 풍부한 문화적 자산을 갖고 있다. 이같은 문화적 자산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문화융성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 보다 많은 국민이 삶 속에서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융성의 기반을 견고히 구축해야 한다. 문화는 민족의 뿌리다. 많은 국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문화를 즐기고 문화로 행복한 삶을 누려야 한다. 문화융성을 통해 국민의 행복을 만들며 문화의 꽃이 활짝 피어나는 가장 아름다운 문화강국 대한민국을 만들어 보자.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