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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엔 '계룡산 단풍' 이렇게 즐기세요"

국립공원공단,사람 덜 붐비는 '저밀접 탐방로' 추천
고교 국어교과서 실린 '갑사로 가는 길' 체험 행사도
"올해 계룡산 단풍 10월 27일께 절정"…웨더아이

  • 웹출고시간2020.10.26 10:10:19
  • 최종수정2020.10.26 10:10:19

단풍으로 곱게 물든 계룡산 갑사 입구 모습.

ⓒ 최준호 기자
[충북일보] 단풍의 계절이 돌아왔다.

매년 이맘 때 세종과 대전·공주 등의 주민들이 즐겨찾는 대표적 산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있는 계룡산이다.

하지만 올해는 연초부터 전국적으로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단풍 구경을 할 여건이 예년보다 좋지 않다.

이런 가운데 국립공원공단 계룡산국립공원사무소가 계룡산 단풍을 실속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들을 마련했다.

계룡산 갑사의 단풍 모습.

ⓒ 최준호 기자
◇올핸 사람 덜 붐비는 탐방로로

봄꽃이나 가을 단풍 시기 주말이나 휴일이면 계룡산 일대는 사람으로 넘쳐난다.

특히 2012년 7월 출범한 세종시의 인구가 급증하면서 혼잡은 더 심해졌다. 이에 계룡산사무소는 지난 6월말부터 대전 쪽 일부 구간 탐방로에서 '일방통행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올해는 최근 정부가 코로나 관련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2단계에서 1단계로 완화하기는 했지만, 대다수 실내 관광·체육시설은 아직 자유롭게 개방되지 않고 있다.

그 결과 '코로나 스트레스'가 심해진 시민들로 인해 단풍 관광객 수요는 예년보다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계룡산사무소 측은 "올해는 코로나19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저밀접(低密接) 탐방로' 3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계룡산국립공원사무소가 추천한 계룡산 '저밀접(低密接) 단풍 탐방로' 3곳 가운데 '신원사~고왕암~연천봉(길이 3.2㎞)' 구간.

ⓒ 계룡산국립공원사무소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계룡산국립공원사무소가 추천한 계룡산 '저밀접(低密接) 단풍 탐방로' 3곳 가운데 '상신~큰골삼거리~금잔디고개(길이 3.0㎞)' 구간.

ⓒ 계룡산국립공원사무소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계룡산국립공원사무소가 추천한 계룡산 '저밀접(低密接) 단풍 탐방로' 3곳 가운데 '병사골~장군봉(길이 1.0㎞)'구간.

ⓒ 계룡산국립공원사무소
사무소는 "접근성은 좋으나 탐방객이 많지 않아 사람 간 접촉이나 대면(對面)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안전한 등산로를 일컫는다"고 덧붙였다.

해당 탐방로는 △백제 마지막 왕(의자왕)의 숨결을 느낀다는 전설이 있는 '신원사~고왕암~연천봉(길이 3.2㎞)'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걸을 수 있는 '상신~큰골삼거리~금잔디고개(길이 3.0㎞)' △장군이 되기 위해 반드시 올라야 한다는 전설이 있는 '병사골~장군봉(길이 1.0㎞)'이다.

계룡산사무소에 따르면 이들 탐방로는 그 동안 일반인들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주차공간이 충분하고 △주변 경관이 우수한 데다 △장소에 얽힌 이야기가 있기 때문에 선정했다는 것이다.

윤지호 탐방시설과장은 "올 가을에는 저밀접 탐방로에서 안전하고 여유롭게 계룡산 단풍을 즐기시길 바란다"며 "마스크 쓰기와 사람 간 거리두기 등 안전수칙도 지켜달라"고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계룡산국립공원사무소가 10월 24일부터 11월 중순까지 대면을 최소화하면서 단풍과 낙엽을 즐길 수 있는 '갑사로 가는 길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 계룡산국립공원사무소
◇'갑사로 가는 길' 체험하는 프로그램

"지금은 토요일 오후, 동학사엔 함박눈이 소록소록 내리고 있다.

새로 단장한 콘크리트 사찰은 솜이불을 덮은 채 잠들었는데, 관광버스도 끊인 지 오래다. 등산복 차림으로 경내에 들어선 사람은 모두 우리 넷뿐, 허전함조차 느끼게 하는 것은 어인 일일까."

수필가이자 국문학자인 이상보(93) 선생이 쓴 수필 '갑사로 가는 길'의 일부 내용이다.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계룡산국립공원사무소가 10월 24일부터 11월 중순까지 대면을 최소화하면서 단풍과 낙엽을 즐길 수 있는 '갑사로 가는 길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사진은 탐방 목적지인 남매탑 모습.

ⓒ 계룡산국립공원사무소
계룡산 동학사~남매탑~갑사 구간을 등산한 체험을 바탕으로 남긴 이 작품은 1975~83년 고교 국어교과서에 실리면서, 현재의 50~60대 중장년층에게 매우 친숙해졌다.

이에 계룡산사무소는 수필 저작권을 보유한 출판사(범우사)와 함께 이달 24일부터 11월 중순까지 대면을 최소화하면서 단풍과 낙엽을 즐길 수 있는 '갑사로 가는 길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참가자는 동학사 탐방안내소에 설치된 리딩북(음성해설)을 듣고 편도 2.8㎞ 거리의 남매탑을 다녀온 뒤 인증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면 탐방안내소에서 수필 전문이 실린 책자를 1부씩 받을 수 있다.

사전 신청은 할 필요 없이 직접 현장으로 가면 된다.
ⓒ 계룡산국립공원사무소
사람이 모이는 것을 막기 위해 해설사는 동행하지 않는다. 계룡산사무소 신의영 계장은 "책자 500부를 준비했는데 25일까지 이틀 간 300여명이 프로그램에 참가했을 정도로 시민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042-825-6137

한편 민간 기상전문업체인 웨더아이가 지난달 발표에 보도자료에 따르면 올해 단풍 절정시기는 속리산이 10월 29일, 계룡산은 10월 27일이다.

공주 / 최준호기자 choijh5959@hanmail.net
ⓒ 웨더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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