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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값 못 한다" 국가대표 호텔체인 헛구호

'베니키아' 무용지물 전락 - ①운영 현황
관광공사 인증·관리 비즈니스호텔급 체인브랜드
2009년 가맹호텔 37곳으로 시작 현재 52곳 등록
충북 2곳 불과·충남은 전무… 수도권 집중 심각

  • 웹출고시간2017.01.02 21:39:56
  • 최종수정2017.01.02 22:03:45

편집자

최고의 휴식을 선사하는 한국의 대표 호텔을 표방하는 의미에서 'Best Night in Korea'의 머리글자를 딴 '베니키아(BENIKEA)'. 한국관광공사가 2009년 국내 최초로 탄생시킨 한국형 비즈니스호텔급 체인브랜드다. 국내를 방문하는 해외 여행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숙박 인프라 개선을 통해 국내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됐지만 정책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가맹호텔조차 지나치게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사업의 본래 취지인 국내 관광 활성화가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베니키아' 운영 현황과 이를 통해 살펴본 충북도 숙박 인프라의 실태 및 대안을 3차례에 걸쳐 진단해 본다.

한국관광공사가 운영·관리하는 비즈니스호텔급 체인브랜드 '베니키아(BENIKEA)'의 가맹점인 청주 나무호텔 전경.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베니키아(BENIKEA)' 가맹호텔은 1월 현재 기준 전국 주요 관광지 52곳, 미국과 일본에 각각 1곳씩 분포해 있다.

스탠다드·프리미어(특급)·가족호텔(취사 가능) 등으로 구분되며, 1박당 최대 100달러 내외(비수기·평일 일반실 기준)의 객실요금을 제공하기 때문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실속 있는 여행을 추구하는 고객들에게 적합하다는 게 관광공사의 설명이다.

◇가맹호텔 수 '뚝'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민석(경기 오산) 의원이 지난해 관광공사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베니키아 사업이 시작된 지난 2009년 국내와 해외에 있는 가맹호텔은 총 37곳이었다.

이후 가맹호텔 수가 꾸준히 증가해 2013년 62곳을 기록했지만, 새롭게 가맹한 호텔보다 가맹 취소된 호텔이 더 많아지면서 2016년 8월 기준 가맹호텔은 51곳에 그쳤다.

2009년 가맹 사업 시작 이래 98곳이 등록됐으나 47곳이 가맹 취소된 데 따른 결과다.

가맹 취소된 호텔 47곳 중 47%에 달하는 22곳은 계약을 연장하지 않아 자동으로 계약이 취소된 것으로 조사됐다.

가맹 취소 사유 중 상당수는 '계약 미연장'이었다.

호텔들이 베니키아 브랜드의 장점을 크게 느끼지 못한다는 의미다.

또한 '부적절한 유흥시설 변칙 영업'으로 인해 가맹이 취소된 곳도 4분의 1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 2곳·대전 1곳·충남 0곳

2일 기준 현재 베니키아 가맹 호텔은 지난해보다 1곳 늘어난 국내 52곳, 해외 2곳으로 총 객실수는 4천618개다.

베니키아 홈페이지에 안내된 지역별 호텔은 △서울 10곳 △경기·강원 각각 7곳 △제주 6곳 △전북 4곳 △인천·경북 각각 3곳 △충북·부산·경남·전남 각각 2곳△광주·대구·대전 각각 1곳이며, 충남은 단 한 곳도 없었다.

대표적인 관광도시로 불리는 강원·제주지역을 제외하면 전체 52곳 중 33%(17곳)가 서울·경기지역에 쏠려 있는 모습이다.

분산형 관광이 아닌 수요자 중심 위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관광공사 정책의 허점이 드러난 셈이다.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 호텔체인을 고루 육성해야 체류형 국내 관광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베니키아 사업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대목이다.

관광공사가 야심차게 추진한 국가대표 호텔체인 '베니키아' 육성 정책이 비수도권 관광 활성화를 유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충북도 역시 숙박 인프라 확충 등 별다른 관광 활성화 정책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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