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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1.07 15:53:12
  • 최종수정2016.01.12 15:40:49

조혁연 객원 대기자

선조들은 산은 물을 넘지 못하고, 물은 산을 넘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당연한 이치로 산세는 물[강]에 이르러 그 흐름을 멈추고, 낮은 곳으로만 흐르는 물은 산을 뛰어넘지 못한다. 이 같은 현상은 산은 산대로, 물은 물대로 연이어 흐르기 때문에 비롯된다.

모든 강은 수계가 같으면 하나의 이름으로 불려진다. 그러나 조선시대에는 같은 수계(水系)라 해도 지역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달랐다. 이 같은 '부분칭'은 교통 미발달로 사람들의 행동반경이 좁았고, 따라서 산 넘어 저 먼 곳에 무엇이 있는지 잘 몰랐기 때문에 비롯됐다.

임진왜란 때 경상도 군량미를 운반하는 것과 관련하여 《선조실록》에 이런 내용이 등장한다.

조선후기 <여지도>로 형강(荊江)과 함께 현사(懸寺·지금의 현암사)가 함께 보인다.

'충청도 금강(錦江) 일대의 물이 위로는 형강(荊江)과 연결이 되고 아래로는 바다에 닿아 있어 조운할 수가 있는데, 물이 많을 때면 형강 이상까지 올라갈 수 있고 물이 얕더라도 연기(燕岐)까지는 댈 수가 있습니다. 거기에서 경상도 초입인 금산 지방까지는 수삼일 일정에 불과하고 길도 그리 험준하지는 않아, 조령에 비하면 자못 편리하고 가깝습니다.'-<선조실록 31년 4월 10일>

인용문의 형강은 많이 듣던 강이름이 아니다. 연기 상류에 위치하는 것으로 여겨지나 구체적인 위치는 확인되지 않는다. 임진왜란 당시 회덕사람 강절(姜節)의 활약을 적은 《 광해군일기》에 그 구체적인 위치가 드러난다. 당시 회덕인 송계록(宋啓祿) 등이 상소문을 올렸다.

'적(왜군)이 끝없이 밀려와 청주(淸州)가 이미 함락되고 적이 장차 형강(荊江)을 건너 본현(회덕)을 치려 하자, 이 읍에서 생장하여 평소부터 호우(湖右)의 관문이 실로 이곳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강절은, '이곳을 보전하고자 하면서 형강의 요새를 잃는다면 호남 지역은 이로 말미암아 적의 손아귀에 들어가게 되고 말 것이다.'고 생각하고….'--<광해군일기 2년 12월 26일>

《광해군일기》 속의 형강은 청주목 아래를 지나면서 동시에 회덕 북쪽에 위치하고, 따라서 이곳을 건너면 호우(湖右) 즉 지금의 대전땅이 된다. 그렇다면 조선시대 형강은 대청댐 바로 아래인 지금의 청주시 현도면과 미호천과 합류하는 세종시 사이의 금강수계를 일컫는 것이 된다. 조선후기의 고지도인 <여지도>를 보면 형강 인근에 懸寺(현사·지금의 현암사)가 묘사돼 있다.

나아가 《광해군일기》는 호서·호남의 지명과 관련하여 중요한 언급을 하고 있다. 일기는 '형강의 요새를 잃는다면 호남지역은 이로 말미암아 적의 손아귀에 들어간다'라고 적었다. 이 같은 관점대로라면 형강을 기준으로 그 서쪽은 호서(湖西)가 되고 남쪽은 호남(湖南)이 된다.

역사학자 조용헌 씨도 '호남·호서의 경계는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가장 설득력이 있는 것은 지금의 대청댐 수역을 기준으로 그 서쪽은 호서, 그 남쪽은 호남라는 설'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동법을 완성시킨 조선 최대의 개혁가 김육(金堉, 1580∼1658)이 '형강(荊江)을 지나면서 중봉(重峯)의 운에 차운하다'라는 시를 남겼다. 중봉은 조헌(趙憲, 1544∼1592)의 호로, 그는 형강 동쪽인 보은·옥천지역에 우거했다.

'중봉 선생 조자께선 바로 나의 스승으로(重峯趙子是吾師) / 홀로 재주 품은 채로 세상 구제 못했다오(獨抱奇才未濟危) / 한 줄기 맑은 물이 산 아래에 푸르른데(一帶澄潭山下綠) / 가을 바람 불어옴에 강 건널 적 생각나네(秋風忽憶渡江時)-<잠곡유고 제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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