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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성적 2년 연속 전국 꼴찌 세종교육청, '교육 쇄국정책' 논란

내년에 세종국제고·세종고 전국 우수인재 선발 인원 최고 72%↓
교육청 "시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학교,지역 인재에 기회 더 줘야"
시민들 "외지 우수 학생 배척하면 '우물 안 개구리' 인재만 양성

  • 웹출고시간2015.08.23 18:45:56
  • 최종수정2015.08.23 19:34:31
[충북일보=세종] 세종시 고교생들이 수능 성적에서 2014학년도 이후 2년 연속으로 '전국 꼴찌'에 오른 가운데(충북일보 8월 19일자 16면 보도) , 세종시교육청이 학생들이 학력 저하가 우려되는 2가지 정책을 강행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교조 교사 출신인 최교진 교육감의 선거 공약에 따라 2017학년도부터 고교 평준화 제도를 도입키로 한 것과 함께 내년 고교입시에서 외지 우수 학생은 줄이는 대신 지역 학생 선발을 늘리기로 한 것이다.

◇세종국제고 외지 출신 일반전형 70명→65명으로 축소

세종시교육청은 올해보다 10개 학급(250명)을 증원, 109개 학급에서 모두 2천464명을 뽑는 내용의 '2016학년도 고입 전형 요강'을 최근 발표했다.

세종국제고교 2016학년도 신입생 전형 요강

ⓒ 세종국제고교
대부분의 고교가 일반과 사회통합 전형을 함께 한다. 세종국제고와 세종하이텍고는 자기주도학습과 취업 희망자 특별전형을 별도로 한다. 한솔,도담,고운,양지 등 신도시 지역 4개 학교도 우선 전형에서 효행, 봉사 등의 인성 분야를 따로 본다.

특히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와 함께 세종시를 대표하는 명문학교인 세종국제고교의 '지역 우수자(세종시내 고교 출신)' 선발 인원이 10명에서 15명으로 5명(50%) 늘어난다.

이 학교는 올해는 정원 내로 뽑는 100명을 △일반 전형 70명(70%) △지역 우수자 전형 10명(10%) △사회통합 전형 20명(20%) 비율로 배정했다. 그러나 내년에는 사회통합 전형 20명을 제외한 80명 가운데 지역 우수자 15명을 먼저 뽑은 뒤 나머지를 외지 고교 출신 중에서 선발한다는 것이다. 결국 세종시 이외 지역의 우수한 중학교 졸업생들이 세종국제고교에 진학할 수 있는 인원은 최대 65명으로, 올해보다 5명(7.1%) 줄어들게 된다.

세종시교육청이 내년 고교 입시에서 세종국제고교와 세종고교의 지역 출신 비율을 높이는 대신 외지 우수 학생 비율은 줄이기로 해 '학력 저하' 논란이 일고 있다. 교육청은 이에 앞서 내년도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신입생 선발에서는 지역 우수자 선발 인원을 4명에서 6명으로 2명(50%) 늘렸다. 사진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올해 3월 문을 연 과학예술영재학교인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전경.

ⓒ 최준호기자
자율형 공립고교인 세종고교는 전국 단위 선발 비중(상한선)이 올해 모집정원의 50%에서 내년에는 14%로 대폭 줄어든다. 이에 따라 외지 우수 학생이 이 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최대 인원은 올해 125명(모집정원 250명)에서 내년에는 35명으로 90명(72%) 줄어들게 된다. 세종시교육청은 이에 앞서 내년도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신입생 선발에서는, 비록 정원 외 선발이긴 하지만 지역 우수자 전형 인원을 4명에서 6명으로 2명(50%) 늘렸다.

◇"지역 우수 인재에 기회 더 주기 위해" VS "우물 안 개구리 식 인재 양성"

고입 전형 요강 변경과 관련해 시 교육청은 "세종시민이 낸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립고교에 대해 세종시 출신 학생들을 더 많이 입학시켜 달라는 민원이 적지 않아,지역 우수 인재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학부모,관련 학교 동창회 등의 반발은 거세다. 중학교 1학년 딸을 둔 윤지희(43·주부·대전시 서구 삼천동)씨는 "세종시로 이사할 형편이 안 돼 대전에 계속 살면서 딸을 세종국제고교에 입학시키려고 한다"며 "세종교육청이 외지 학생 입학 정원을 줄이면서까지 지역 학생 비율을 늘리겠다는 것은 구한말에 대원군의 쇄국정책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비난했다. 세종국제고교는 2013년 3월 개교,아직 졸업생이 없어 동창회는 결성돼 있지 않다.

교육청 발표에 대해 세종고교 동창회는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지역 학생 모집 비율을 높이면, 학생들의 전반적 학력 수준이 낮아질 것이라는 게 주된 이유다. 동창회 관계자는 "2010년 기숙형 공립고로 지정돼 지난해의 경우 모집정원(250명)의 30%인 75명을 외지 우수 학생으로 뽑았다"며 "전국의 우수 인재가 몰려와야 지역의 우수한 학생들도 외지로 나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세종고동창회는 20일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전국 공모 비율 상향 조정 △고교 평준화 대상에서 한시적 제외 △농어촌지역 특례입학제도 유지 등을 시 교육청에 요구하기로 했다.

예비 학부모 권 모(30·주부·세종시 도담동)씨는 "외지 우수 학생을 배척하면 '우물 안 개구리 식' 인재 밖에 양성할 수 없다"며 " 민선 교육감이 학력 신장보다는 선거 때 표와 관련이 있는 일부 학부모나 학생 민원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10월 광주광역시에서 세종시로 이사 왔다는 신영수(42·사업·한솔동 첫마을3단지)씨는 "특별한 지역색이 없이 전국 각지에서 모인 사람이 더불어 사는 도시가 세종시의 큰 강점"이라며 "세종시민들은 LH 부담금을 포함한 22조5천억원의 신도시 건설비만으로도 국가의 혜택을 입고 있기 때문에 타 지역 사람들에게 마음을 더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 / 최준호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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