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 금왕읍 차량등록실 철수 모면

금왕농협 읍내지소 폐쇄 여파에 등록실도 위기
NH농협 중앙회, 민원인 불편에 적자 감수키로

만년적자의 금왕농협 읍내지소 철수로 음성군 금왕읍사무소 차량등록실 분소 운영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하게 됐지만 NH농협 음성군지부가 그 부담을 그대로 떠안으면서 가까스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차량등록실을 운영하기 위해선 농협이 인접한 곳에 위치해 있어야 한다. 차량등록에 필요한 지역개발 공채 등의 판매업무를 취급하는 곳이 농협이기 때문이다.

지역개발 공채는 충북의 경우 대다수 자치단체가 1곳에서만 취급하고 있다.

음성의 경우엔 지난 2011년 금왕읍사무소 신청사를 건립하면서 신청사 내에 지역농협인 금왕농협이 읍내지소를 운영하면서 금왕읍 차량등록실 분소를 함께 설치하게 돼 이례적으로 2곳(NH농협중앙회 군청 출장소·금왕읍사무소 금왕농협 읍내지소)이 됐다.

금왕농협은 금왕읍사무소 신청사 개청이후 2011년에 읍내지소를 개소해 4년여 동안 운영해 왔지만 적자를 면치못했다고 한다. 첫해에는 6천500만원, 2012년에는 1억2천만원, 2013년에는 1억4천만원, 지난해에는 1억5천만원으로 해마다 적자가 늘어났다.

사정이 이렇자 금왕농협 이사회는 이달 말일인 31일까지만 업무를 하고 금왕읍사무소 내 차량등록실 분소 옆에 위치한 읍내지소를 폐쇄 조치키로 했다.

이에따라 금왕읍사무소 차량등록실 분소가 폐쇄될 위기에 처하면서 당장 4월부터 민원인들이 큰 불편을 겪게 됐다. 민원인들은 차량등록을 위해 차량으로 15분 정도 거리에 있는 NH농협 음성군청 출장소를 갔다가 와야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굳이 금왕분소를 운영할 필요가 없어지게 된다.

다급해진 군은 급하게 NH농협중앙회를 설득해 지역개발 공채 취급업무를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NH농협중앙회는 차량등록실 금왕분소를 유지하기 위해 적자 부담을 감수하기로 하고, 4월1일부터 직원 1명을 채용·파견해 차량등록 채권을 비롯한 지역개발 공채 등의 판매업무를 지원함에 따라 군은 차량등록실 금왕분소가 철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음성군 관계자는 "현재 신규등록과 이전등록 업무는 음성군 전체 중 금왕분소가 6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민원이 급증해 있는 상황"이라며 "민원 편의를 위해 금왕분소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인데 금왕농협이 철수하게 돼 어려움에 처했으나 NH농협 음성군지부가 발빠르게 움직여 대처해줌으로써 금왕분소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음성 / 남기중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