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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8.31 18:50:56
  • 최종수정2014.08.31 18:50:29

편집자

매주 발행되는 주간문화캘린더에는 지역 내 문화계 인사를 초청해, 다양한 문화이야기를 들어본다. 오랫동안 공연전문가로 활동해 온 청주시립예술단 김대종 사무국장의 이야기를 편지글로 들어봤다

청주시립예술단 김대종 사무국장

Y형. 오랜만입니다. 공연장 개관 때 뵙고 처음이니, 몇 년 됐군요. 여전히 공연계에 종사하고 계시다는 소식은 듣고 있습니다. 저도 그동안 이쪽에서 계속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아무래도 중앙보다는 지방 쪽 문화에 관심이 많이 가더군요. 지역예술이 살아야 한국 예술이 산다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어요. 예전에도 이 주제가지고 형하고 쓴 술 마셔가며 밤새는 줄 모르고 갑론을박을 하곤 했었는데 그 시절이 그립군요.

Y형도 아시다시피 대도시나 광역시를 제외하고 일반시도의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도는 열악한 편입니다. 특히 문화예술에 편성된 예산이 적어 소위 말하면 제대로 된 공연을 기획하거나 제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민간 예술단의 재정은 말할 나위도 없구요. 어려운 여건 속에서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민간예술단체에 저는 박수를 보냅니다.

Y형! 형이 예전에 어떤 모임에서 얼굴에 핏발을 세우며 얘기하던 것이 기억납니다.

"21세기는 문화가 경쟁력이다. 품격 있는 문화예술의 정책은 우리나라의 국제적 경쟁력을 증진시킬 것이며, 모든 한국인의 삶을 윤택하고 풍요롭게 할 것이다"

이 말이 지금의 제 삶의 방식을 송두리째 바꾸게 만들었으니까요. 지금의 제가 있기까지 지대한 역할을 한 뿌리였습니다. 이제는 나름대로'선수'라는 소리 듣기도 하지만 아직까지 부족함을 많이 느낍니다.

Y형! 우리가 이 바닥에서 나름 좋은 공연을 만들어 보겠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과정에 우리를 가장 힘들게 했던 게 뭐라 생각하세요. 바로 제작비 조달이죠. 정말 몇 푼의 안 되는 돈 때문에 천당과 지옥을 오간 적이 어디 한 두 번입니까· 공연날짜는 다가오고 제작비 주머니는 거덜 나고 어디 가서 하소연 할 때는 없고…참으로 암담할 때가 많았죠.

Y형. 문화예술을 전공하는 사람이 한 사람 치고'팔길이 원칙'이라는 말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겁니다.'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의미를 가진 말이지요. 영국에서 처음 실시한 이 원칙 요즘 소위 문화선진국이라는 자처하는 나라에서는 대부분 통용되고 있는 방식입니다. 형도 느끼시겠지만 이 원칙이 우리나라에서는 그렇게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문화예술 공공 지원사업의 혜택을 본 공연예술단체는 아마도 제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너무나 잘 알겁니다. 이왕에 지원을 해줄 거면 그 간섭의 폭을 좀 최대한 줄여서 공연단체가 지원금 활용의 폭을 확대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Y형도 지역에 계셔봐서 아시겠지만 우리나라 문화예술이 한 단계 더 발전하려면 정부가 중앙보다는 지역문화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겠지요. 또한 지차체에서도 특화된 지역문화를 발굴하여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해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예술콘텐츠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해주어야 합니다. 문화라는 것이 어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겁니까. 집짓기 모양으로 단시간 내에 뚝딱거려서 완성할 수 없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지역의 예술도 마찬가집니다.

Y형. 형은 지역의 문화예술이 발전하기 위해서 가장 우선이 되는 것은 보통은 지역 정부가 관심을 가지고 팍팍 지원해주는 것이 최우선이라 생각하죠. 물론 그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바로 관심과 애정입니다. 이 두 가지가 우리 문화예술을 한국을 넘어 세계 최고의 예술로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이라 생각합니다. 단체 상호간의 상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작품성과 예술성을 높여 우리의 작품을 보는 관객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Y형.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여기 청주가 가지고 있는 가능성은 대한민국 어느 도시 보다도 높습니다. 지자체와 지역의 문화예술단체가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한다면 대한민국의 어느 지역 못지않은 문화적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청주는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문화도시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건 저의 꿈이기도 하고 또 제가 여기서 해야 할 일이기도 합니다. 언제 기회가 되면 직접 만나서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빠른 시간 내에 찾아뵙기를 바랍니다. 그 때까지 건강하게 안녕히 계십시오.

청주에서 김대종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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